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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카 간단한 설명 및 2인플 후기
1,797 조회
2017.04.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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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와 아트웍만 보고 펀딩한 게임, 카르마카를 플레이했습니다.
2-4인용 게임으로 간단한 덱빌딩, 핸드관리 게임이더군요. 비교적 적극적인 견제 요소가 있구요.
카르마는 업보라는 뜻으로,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구믈다히 살손물생의 삶을 살아가며 업을 쌓습니다.
덕업을 쌓아 쇠똥구리에서 뱀, 늑대, 유인원같은 더 나은 존재로 윤회하고
전생에 쌓은 악업을 후생에서 쳐맞아가며
최종적으로 업의 사다리 끝에 올라
열반 해탈 초월의 경지에 오르는 플레이어가 승리하게 됩니다.
싸 엘라 싸!
게임 방법
가장 운이 없는 사람이 시작 플레이어가 됩니다.
(이거 맘에 들더군요. 왠지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 있고... 꼴찌했던 사람이 다음 플레이 때 자연스럽게 선을 먹을 수 있는 명분이 생깁니다.)
게임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액티브 플레이어는
1. 내 덱에서 드로우를 한 장 하고 (덱이 비었으면 생략합니다.)
2. 카드를 한 장 사용합니다.
이번 생에서의 사바를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카드는 3가지 방법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2-1. 덕업을 쌓습니다.; 카드를 앞면으로 해서 내 앞(deed)에 놓습니다.
2-2. 악업을 쌓습니다.; 카드 아래에 텍스트로 설명된 능력을 사용합니다.
* 이 업보는 나중에 나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2-3. 업을 내세로 미룹니다.; 카드를 뒷면으로 해서 우측(future life)에 쌓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편의로 의역했습니다.)
* 내가 카드의 능력을 사용하면 상대는 그 카드를 자신의 내세로 보내 나중에 사용할지 아니면 그냥 버릴지 결정합니다.
즉, 내가 한 행동이 다시 나를 덮치는 거지요.
위의 사진을 참고하시면
가장 아래쪽에 펼쳐진 카드들이 내 핸드
좌측에 뒷면으로 쌓여있는 카드들이 내 덱
가운데 앞면으로 쌓여있는 카드들이 내 덕업(deed)
우측에 뒷면으로 쌓여있는 카드들이 내 내세(future life)
위쪽에 앞면, 뒷면으로 쌓여있는 카드들이 각각 공통 덱인 원천(the well), 무(ruin)입니다.
만일 내 차례 시작에 핸드와 덱이 비었다면, 삶을 마감하고 윤회합니다.
1. 덕업을 무로 보내고 2. 내세의 카드를 핸드로 가져온 후 3. 핸드와 덱의 총합이 6이 될 때까지 원천에서 덱으로 카드를 채웁니다.
만일 이번 생애에서 덕업을 충분히 쌓았다면 더 상위의 존재로 윤회하게 됩니다. 이 점수 계산 방법은 추후에 설명하겠습니다.
이 턴에는 카드를 사용할 수 없으니 유의하세요. 상대 플레이어를 견제할 수가 없겠죠.
카드는 빨강, 파랑, 초록의 크게 3가지 색이 있고, 조커 색으로 모자이크가 있습니다.
빨강은 파괴적인 카드가 많고 파랑은 견제 카드가 많으며 초록은 패 보충하는 카드가 많습니다.
각 카드는 1~3의 값을 가집니다.
카드에 텍스트가 조금 있습니다. 카드 종류가 많지 않고 문장도 짧지만 언어 압박은 다소 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은근히 카드 능력들이 카드 이름과 어울리고 테마에도 부합합니다. ㅋ
윤회시 점수 계산
점수는 덕업에 쌓아 놓은 카드들 중 가장 점수가 높은 하나의 색을 골라 총합을 더합니다.
모자이크 카드는 아무 색에나 더할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윤회할 때 제 덕업이었는데, 파랑 6점 초록 3점이므로 이번 생에 쌓은 덕은 6점입니다.
점수가 상위의 존재로 윤회하기에 충분하다면 업의 사다리에서 상위의 존재로 올라 환생하여 다음 삶을 진행합니다.
만일 점수가 충분치 않다면 다시 같은 존재의 삶을 진행하게 되며 대신 업의 고리(karmatic ring)를 하나 받습니다.
사리가 쌓인다고 표현하니 좋아하더군요.
이 토큰은 윤회시 점수에 더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드벤티지 개념이에요.
번갈아 턴을 진행하며 먼저 초월(transcendence)하는 사람이 승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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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플레이했습니다.
내가 쓴 견제 카드가 다시 나를 공격한다는 점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뭐랄까 견제를 당해도 쉽게 수긍이 된달까요. 그래 내가 쌓은 업보니까... 하면서요.
상대가 전생에서 사용했던 파란색 견제카드를 이용해서 상대가 쌓은 덕업을 훔쳐온 장면입니다.
꼴 좋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저 악업은 후에 다시 저를 덮치게 되겠죠;;
게임은 이렇다할 견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대패했습니다.
플레이어 토큰이 귀엽네요 ㅋㅋ
집에 와서 리벤지 매치를 신청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에 쌓은 카드 세 장은 별거 아니고 그냥 무(ruin) 덱의 위쪽 세 장을 저렇게 표시한 겁니다.
무에 버려진 카드 위쪽 3 장을 보고 가져오거나 내세에서 쓰거나 하는 능력을 가진 카드들이 있어서 저렇게 하니 편하더군요.
승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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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예상보다 테마도 잘 느껴지고, 게임성도 특별히 떨어진다고 생각되지 않더군요.
룰을 봤을 땐 2인이 가장 적합해 보이는데 3~4인도 재미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게 상대를 꼭 견제해야하는 타이밍이 있는데 내 핸드에 적절한 카드가 없으면 막을 수가 없더라구요.
다인플이 되면 그 견제 누군가 해주겠죠.
휴대성도 괜찮은 게 저 윤회의 사다리 보드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카드 2장이 들어있습니다.
업의 고리 토큰이랑 플레이어 마커는 아무 거로나 때우면 되니까요.
단점은 내가 쇠똥구리든 늑대든 하는 짓은 똑같다는 거죠. 시니컬한 기분일 때 게임하면 몰입이 안 될수도 있겠습니다.
예쁘고 괜찮은 게임, 카르마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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