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샤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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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신료" 무역으로 큰 돈을 벌어보자! 센추리- 향신료의 길 리뷰
향신료 무역은 이미 로마 시대부터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역사책으로도 배웠고 소설책으로도
읽었고 게임으로도 즐겨왔습니다. 센추리라는 게임을 맨 처음 플레이해봤을 때 머릿속에 스친 생각은 딱 대항해시대 게임이었습니다. 암스테르담에서 무역선을 타고 인도까지 도착해서 강황, 샤프란 이런 향신로를 배에 한가득 채워서 만선의 기쁨을 느끼며
돌아가는 게 그렇게 재미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보드게임을 고르는 기준으로 나는 테마를 가장 중시합니다. 거의 모든 게임을 테마로 살지 말지를 판단하는데 이 게임 역시 테마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플레이어 카드를 자세히 보면 각 카드에 향신료를 운반하는 상단이 그려져 있고 배경으로 어느 나라에 위치하는지가 보일 것입니다. 카드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여태까지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과의 무역하는 모습, 의상, 상인들의 희로애락이 보일 것입니다.
카드의 일러스트도 테마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제 상인들을 만나 봤으면 상인들이 거래하는 향신료에 주목해봅시다. 일단 제일 기본적인 향신료 강황입니다. 생강과 비슷하게 생겼고 강황의 뿌리를 갈아서 사용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강황이 인스턴트 카레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익숙한 노란색이죠. '인도 샤프란'이라고 불릴 정도로 풍미가 깊고 아주 옛날부터 쓰여서 이 게임에서의 제일 기본적인 자원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강황의 실제모습
그다음 단계의 자원은 샤프란 입니다. 샤프란으로 만든 요리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샤프란으로 만든 요리는 노란색이지만 샤프란은 원래 빨간색입니다. 그래서 큐브도 빨간색으로 표시가 되었고요. 샤프란은 사실 크로커스 꽃의 암술을 모아서 말려 가공한 향신료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금값과 거의 비슷했다.'라고 말을 합니다. 한국에서는 대략 1g에 2만원 정도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이 꽃이 크로커스 꽃이다. 이 꽃의 암술이 바로 샤프란이다.
그리고 여기서 익숙하지 않은 향신료인 카다멈이 등장합니다. 저만 생소한 향신료 일 수도 있는데 그래서 찾아보니 중동 지방에서는 약제로도 쓰이는 향신료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정글의 법칙에서 레이먼 킴이 정글 요리법의 재료로 들고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몇몇 인도 음식점이나 중동 음식점에는 입 냄새 제거용 입가심으로 설탕과 함께 섞어 놓는 집도 있다고 합니다. (저도 본 것 같았는데 그때는 박하인 줄 알았네요) 지금 현대 가격으로는 샤프란 다음으로 카다멈이 비싸다고 하는데 옛날에는 카다멈이 가공이 힘들어서 희소성이 더 높았다고 합니다. 카다멈의 향은 공기 중에 오래 노출이 될수록 날아간다고 하니 옛날에는 더 보관하기 까다로웠겠죠?
카다멈의 생김새는 약간 해바라기 씨와 비슷해보인다.
마지막 센추리에서 가장 비싼 자원으로 나오는 건 바로 시나몬, 계피이다. 15세기 ~16세기에 유럽에 아주대 히트를 쳤던 향신료입니다. 특히 왕궁에서 케이크, 빵, 과자를 구울 때 빠짐없이 넣었던 향신료입니다. 지금에는 많이 사용하는 향신료이지만 옛날에는 유럽에서도 포르투갈, 영국, 네덜란드가 독점으로 무역했기에 아주 가치가 높았습니다.
상인카드도 일러스트를 집중해서 보면 어느 사람들은 향신료를 업그레이드시켜주고 다른 향신료를 생산하는 일러스트를 보면 낯이 익은 식물들을 채취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뒤의 상인 카드를 가져가고 싶으면 자릿세처럼 앞에 있는 상인들에게 향신료를 하나씩 주면서 양해를 구하고 뒤에 있는 상인을 찾아가는 그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습니다.
점수 카드는 배경이 총 5종류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집트, 인도, 아라비아, 중국, 로마 등등 주로 향신료 무역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나라입니다. 혹시나 나라별로 더 필요한 향신료가 존재하는가를 봤지만 제 눈엔 딱히 안 보였습니다. 그러나 향신료마다 대충 고정 점숫값이 매겨져 있습니다. 강황은 1점, 샤프란은 2점, 카다멈은 3점, 시나몬은 4점 정도로 매겨져 있더군요. 이 점에 착안하셔서 전략적으로 게임을 하시면 좋을 듯싶습니다.
팬데믹 할때 항균복을 입은 것 처럼 터번을 쓰고 이 게임을 하면 더 재밌을 것 같네요.
뭔가 쓰다 보니 역사 시간이 돼버린 것 같지만 이런 깨알 같은 배경지식을 듣고 게임을 하면 전 더 재밌게 느껴지더라고요. 다른 분들이 게임 방법이나 플레이를 어떻게 하면 좋고 장점이나 단점을 다 적어주셨기에 저는 제 나름대로 게임을 즐기는 방법인 테마에 관하여 적어봤습니다. 시나몬 가루 듬뿍 묻어있는 츄로스를 먹으면서 센추리를 하시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다 보니 센추리가 또 하고 싶어졌네요. 모두 즐거운 보드라이프 하세요~
사진 출처 : 위키피디아, 보드게임긱,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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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샤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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