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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 즐긴 게임후기 :)

2,044 조회

2017.02.25 00:00

2일 전, 졸업식 날을 맞아 친구들이 모여서 사진을 잔뜩 찍고 ㅋㅋㅋㅋ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당연하게도 저희 집에서 놀고 쉬고 했네요. ㅎㅎ

친구들과 모이면 밖에서 만나서 놀다가도 게임이 땡길때면 집으로 돌아가곤 합니다.

모든 보드게이머의 집이란 공간이 그렇듯이, 편안하고 안락한데 보드게임까지 있는 공간! 이니까요!

또 협력게임을 엄청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새로운 협력게임 하나 들여놨다고 홍보를...

...심지어, 저는 아무 말 안 했는데 프로텍터 어디있냐고 찾아서 새 게임에 프로텍터 다 씌웠습니다. 좋은 친구들 같으니라구.

1. 웨어하우스 51

첫 게임은 다섯명일 때 시작되는 눈치게임과 남 잘 되는것 안 좋아하게 되는 게임, 웨어하우스 51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즐거운 경매게임이라 매우 좋아라합니다 ㅎㅎ

한글화를 해야한다는 점만 빼고는 재밌습니다.

게임컨셉은 2038년....(?!트럼프효과...?)에 미국정부가 파산하게 되고, 그 빚을 처리하기 위해 모아둔 고대의 유물들을 전세계의 부호들과 수집가들에게 판매한다는 내용입니다.

다양한 유물들마다 각각의 효과와 영향력이 있어, 셋을 모아서 점수를 획득하게 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효과는 긍정적 효과도, 부정적 효과도 있기에 아이템마다 경매가가 널뛰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게임의 포인트는 역시 낙찰 금액을 '지불' 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다음플레이어에게 그 금액을 넘겨주게 된다는 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포세일 같은 경우에는 사용하면 돌아오지 않는 금액이었던 반면, 웨어하우스 51은 인원수에게 지급된 금괴 갯수에서 크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결국 돈을 쓰고 나면 손가락을 입에 물고 다른사람이 돈을 써서 그 돈이 내게 돌아오기를 기다리게 되죠.

끝을 향해 달리는 치킨 레이스의 시작!

오늘 함께한 친구들은 웨어하우스 51은 처음 해봤는데, 포세일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하네요.

포세일은 경매게임의 기본적인 부분을 파악하고 맛볼 수 있었던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적당히 머리를 써서 적은금액으로 최대효과를 선점할 수 있게 되는 부분도 매력이죠. 은근히 자리빨이 있다는 건 함정.

웨어하우스 51은 저 적은금액으로 최대효과를 본다는 부분이 굉장히 변칙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각 유물마다 지닌 영향력이 클 수도 작을 수도, 효과가 긍정적일 지 부정적일 지.

또 다른사람들이 지닌 셋 컬렉션과 내가 모은 셋컬렉션을 보고 거기에 따라서도 금액이 차이가 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웨어하우스 51은 잘 알려지지 못 했지만 꽤 재밌는 게임이라고 봅니다. 간단히 즐기기에도 좋구요.

2. 아이스 앤 더 스카이

오늘의 주인공인 아이스 앤 더 스카이 입니다.

2-4인플이라, 다른 한 친구가 일이 있어서 가게 된 이후에 즐겼네요.

아이스 앤 더 스카이의 처음 기본 셋팅입니다.

지금 저 카드들은 앞면 상태인데요, 뒷면에는 각 카드들의 위치가 나타나 있습니다.

처음 기초 셋팅을 할 때 굉장히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더라구요.

어떤 카드가 어떤 자리에 있는지를 무조건 외워야 하는것이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이건 이자리에 놓으시면 됩니다! 라고 알려주는 ㅎㅎ

셋팅카드뿐만 아니라,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되는 목표 카드들의 뒷면에도 어떤 목표가 남아있는지를 체크하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번에 찍어뒀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기초 셋팅 카드 묶음들은 저렇게 이 자리가 어떤 자리에 위치하게 되는지가 그려져 있습니다.

목표카드들에서 또한 원소 목표 / 숫자 목표의 카드 갯수가 어떻게 되어있는지를 체크, 카운팅하기 좋게 되어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체크하고 카운팅 하는것이 요구되는 게임형태인데, 이렇게 정보를 주어준다는 점은 입문하기에 매우 좋더라구요.

게임은 기초 셋팅 위에 각자가 지닌 카드들을 내려놓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개인의 다양한 목표들은 원소 또는 방향 카드 한 장과 숫자 카드 한 장으로 이루어 집니다.

제 카드의 경우에는 E,3 의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데요.

E 라인에 있는 숫자의 총합이 3일 때 목표가 달성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제 왼쪽 플레이어는 N, 4의 목표를 달성해야 했습니다.

저와 제 왼쪽의 친구는 목표를 달성했고, 사진에 보이지 않는 다른 친구 한 명도 달성했지만 오른쪽 친구는 달성을 못 했었지요. ㅎㅎ

마지막 3시대의 결과는 달성 +3 과 실패 -1, 총 +2로 끝마쳤습니다.

1시대부터 3시대까지 3번의 라운드를 진해하면서 저렇게 가감되는 목표달성 숫자를 쌓아나가게 됩니다.

그 쌓여있는 목표달성 점수 X 남아있는 빙하카드 점수가 게임 전체의 점수가 됩니다.

매 라운드 진행하면서 빙하카드를 녹아내리게 하는 이산화탄소 카드가 있는데, 다음 시대가 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더 많아집니다...^^;

묘하게 현실과 닮아있더라구요. 발전한 문명을 누릴 수록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점점 더 많아지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아내리고 오존층에 구멍이 생기거나....

현실감있는 게임의 설정이었습니다.

아이스 앤 더 스카이의 게임 종료조건에는 게임을 3시대까지 모두 끝마치는 것과

실패 종료 조건으로 사진에 보이는 빙하카드가 3 - 2 - 1 - 0 으로 줄어들면서 0카드가 나타나게 되면 종료되게 하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빙하카드가 참 디테일한게, 3에서 0으로 가면서 점점 녹아내리더라구요.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괜한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줘서 좋았습니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하나비틱한 부분이 있었어요.

각자가 내려놓은 카드가 모여서 전체 게임을 만든다는 점? ㅎㅎ

그렇다고 비슷한 느낌이라기 보다는, 비슷한 방식을 이용한 다른 느낌의 게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게임의 목표부분에서, 하나비는 모두가 같은 목표를 두고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아이스앤더스카이도 마찬가지로 궁극적인 목표는 같지만 그걸 달성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목표부터 잘 달성해야합니다.

문제는 각 개인의 목표만을 생각해서는 게임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점.... 내 목표는 실패하더라도 다른 플레이어들의 목표달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과감히 판단해서 누군가는 포기해야할 수도 있습니다.

그 속에서 누군가가 자신의 게임 목표를 놓지 않고 게임을 풀어간다면 매우 힘들어집니다.

개인의 목표는 오히려 나를 제외한 나머지 3인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 이라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하나비는 내게 주어진 카드가 무엇인지를 나는 못 보고,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카드들을 지니고 있는지를 힌트를 통해 줄 수 있지요.

아이스 앤 더 스카이는 내게 주어진 목표가 무엇인지를 나는 못 보고, 다른 사람들이 보고 달성하거나 혹은 달성했던 목표가 실패로 돌아가게 되면 알려주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지닌 카드는 나만 볼 수 있습니다. 목표카드는 내게 뒷면이 보이게 들고, 원소카드들은 내게 앞면이 보이게 들게 됩니다.

이런 부분에서 분명한 차이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하나비가 에라 모르겠다! 식으로 던지는 부분이 생기는 반면, 아이스 앤 더 스카이는 그런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일단 게임의 카드들이 라운드 시작시에 모두 같은 갯수로 나누어 가지게 되기에, 생각하여 카운팅 할 경우에는 내가 이 카드를 지금 내려놓는게 맞을지 어떤 카드가 나온 이후에 그 카드를 덮는게 나을지를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하나비가 약간 더 파티파티한 느낌을 주는 협력게임이었다면, 아이스 앤 더 스카이는 심플하지만 약간의 카운팅을 요구하는 협력게임이라고 봅니다.

취향을 고르자면, 저는 아이스 앤 더 스카이가 조금 더 마음에 드네요.

하나비도 재밌는 게임이지만 투닥거리며 피식거리게 되는 정말 가벼운 느낌이었거든요.

아이스 앤 더 스카이는 카드 내려놓는 게 조금 삐끗했다가는 목표 달성하기에 참 애매해지는데, 그 느낌이 라운드의 절반쯤 지나야 오게 됩니다. 그래서 쫄리기 시작하는 그 느낌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하나비보다 게임을 진행하게되는 스피드가 빠르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하나비를 할 시간이면 팬데믹도 할 수 있겠어! 라는게 저와 제 주변의 느낌이다보니 더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

어디 놀러갈 때에 가볍고 들고 다니기 좋아서 하나비를 가지고 다녔었는데, 플레이어 취향에 따라 하나비와 아이스 앤 더 스카이는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일단 일러스트 면에서는 아이스 앤 더 스카이가 좋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즐겨보심을 추천드립니다. 팬데믹이나 데오윈, 엘드리치 호러와는 구성품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난이도는 뽑히지 않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쫄리는 그 맛을 느끼기엔 좋았습니다.

음...협력게임은 쫄리는 맛인데.. 약간 아슬아슬하고 실패할 것 같을 때 더 설레는 그 느낌....?!

카드게임이라 그런 느낌을 못 줄 줄 알았는데,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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