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게임 본격비교] Kings of Israel vs. Commission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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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6-21 오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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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소개해 드린 킥스타터 게임 Commissioned 의 룰북과 리뷰동영상들을 자세히 보았습니다.

프리뷰 겸 해서 역시 기독교 테마의 게임인 Kings of Israel 과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Commissioned 를 플레이 해 보지 않은 상태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룰북과 동영상으로 파악한 만큼만이라도 공유해 봅니다.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charagames/commissioned?ref=nav_search

커미션드에 관한 정보는 위 킥스타터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0. Commissioned 간략 소개

큐브 퍼뜨리기 + 덱빌딩 이라고 하면 요약이 될 수 있을까요?

플레이어들은 초대교회의 사도들이 되어 선교활동을 하게 됩니다.선교활동을 통해 생겨난 교회와 교인들이 큐브로 표현이 되고요.

킹스오브이스라엘이 큐브를 제거하면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면, 이 게임은 반대로 큐브를 퍼뜨리면서 미션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각 플레이어들은 Faith 덱을 키워나가게 됩니다. 더 좋은 카드일수록 비싸지만 좋은 기능을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각 플레이어들이 덱에서 6장을 드로우하여 그 중에 이번 라운드에 플레이 할 카드를 선택해서 내려놓으면,

선플레이어가 팀전체에서 사용할 카드 2장을 골라서 효과를 적용하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선교가 생각처럼 쉽지는 않지요. Trial 카드라고 각 라운드 처음 순서에 플레이어들을 방해하는 카드가 이벤트를 발생합니다.

각 교회에서 교인을 한 명 없앤다거나, 선플레이어가 있는 교회에 한 명만 남고 나머지는 다 떠나야 한다거나, 이런 식입니다.

대략 어느 정도 느낌인지 감을 잡으실 수 있으시면 좋겠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항목별 비교를 해 보겠습니다.

1. 테마 및 시대배경

기독교 게임인 만큼 테마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겠죠.

이 테마가 얼마나 게임 메카닉과 잘 어우러지는지가 기독교 게임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 같습니다.

Kings of Israel 은 북이스라엘을 배경으로 이스라엘 왕들의 계보를 따라가며 진행됩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선지자가 되어 이스라엘에 퍼져 나가는 죄와 우상을 타파하고 제단을 세우는 일에 매진합니다.

이스라엘의 매력적인 왕들의 이름들이 (사울, 다윗, 솔로몬, 등등) 테마성을 강화시키고, 잘 그려진 지도로 시대성을 강조합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각 플레이어들에게 주어진 역할에 선지자들의 이름이 부여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사야, 엘리야, 예레미야, 등으로 말이죠.

Commissiioned 의 배경은 박해받는 초대교회입니다.

각 플레이어들은 바울, 베드로, 바나바, 요한 등의 사도들이 되어 복음 전파에 힘쓰게 됩니다.

시대별로 시나리오가 있어서 그것을 따라가며 사도들의 행적을 음미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들에게 한 명씩의 사도 역할을 맡김으로 몰입도를 더 강화합니다.

테마 및 시대배경 면에서는 Commissioned 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다양한 시나리오로 인한 리플레이성 및 교육성, 그리고 무명의 선지가가 아닌 실재 살았던 사도들의 역할을 맡는다는 점이 매력적이네요.

2. 메카닉

Kings of Israel 의 메카닉은 "팬데믹" 한 마디로 요약되겠습니다.

디테일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펜데믹의 메카닉을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

익숙한 메카닉이지만 이것이 테마와 결합되어 큰 시너지를 발생시킵니다.

Commissioned 는 협력게임이면서 덱빌딩의 요소를 차용합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 자신의 덱을 불려나가게 되고, 그 중에 각자가 선택한 카드들이 팀 전체의 옵션이 됩니다.

선플레이어가 각 플레이어들이 내어놓은 카드들 중 2장을 선택해 플레이 하는 형식입니다.

각 사도들이 각자 믿음을 키워나가며 사역을 하고, 제한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협력하는 시대 배경을 잘 녹여낸 시스템이라고 보여집니다.

이 부분이 장점이면서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모든 플레이어들이 덱빌딩이라는 메카닉에 익숙해야 게임이 원할하고 몰입감 있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한 두 명이 흐름을 못 잡게되면, 게임이야 어떻게 어떻게 진행은 되겠으나, 해당 플레이어들이 재미를 못 느낄 상황이 나올 우려가 있네요.

여기에 더해, 선플레이어가 모든 플레이어가 내놓은 카드를 잘 파악하고 선택해야 한다는 점에서 모든 플레이어들의 숙련도를 요구합니다.

Kings of Israel 에서는 게임마스터가 진행을 도와주면, 각 플레이어들은 본인의 턴에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만 결정하면 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룰 마스터 한 명만 있어도 충분히 진행이 됩니다.

물론 숙련된 플레이어끼리 한다면 개인의 플레이가 독립적으로 살아있는 쪽이 더 나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략해도 되는 룰 중에 각 턴에 주사위를 굴려 낮은 숫자가 나오면 해당 라운드에 서로 말하는 것이 금지되는 룰이 있는데,

이렇게 하게 되면 과거 커뮤니케이션이 힘들었던 시대 배경과 합쳐지며 더 몰입감을 높여 줄 듯 합니다.

메카닉은 Kings of Israel 쪽의 손을 들어 주고 싶습니다.

다만, 이 선택은 저의 플레이 환경에 크게 의존하는 선택입니다. 주로 중고등학생과 혹은 초심자들과 플레이 하니까요.

3. 언어 의존성

Kings of Israel 은 카드에 언어 비중이 높습니다.

이벤트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하는 성경공부룰 (가족룰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합할 듯 하지만요,)이 있어서 그렇게도 플레이 가능하지만,

아무래도 이벤트 카드를 다 넣고 하는 게 더 재미있습니다.

개인별 선지자 능력이나 위급할 시에 사용할 수 있는 축복카드의 내용을 잘 숙지해야 적시에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카드 내용 이해가 꽤 중요합니다.

하지만 협력게임의 특성상 한 명의 마스터가 (게임 주인) 잘 설명해 주면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게임을 하며 영어공부도 할 수 있다고 학생들을 꼬시는 센스?)

Commissioned 는 게임에 사용되는 언어비중이 높지 않아 보입니다.

카드효과도 대부분 아이콘만 있는 것 같고요, 글이 조금 있지만 비교적 간단한 편입니다.

문제는 모든 사람이 각 아이콘들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각자가 개인 덱에서 드로우 한 카드들 중 2장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점은 생각보다 게임진행을 방해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게임에 언어요소가 전혀 없는 촐킨을 플레이 해 보면 "이건 무슨 뜻이야?" "이게 뭐였지?" 이런 질문을 자주 듣게 되지 않습니까?

그래도 언어 의존도를 대폭 낮춘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싶네요. 그래서 언어 의존도는 동점.

4. 성경공부 적합성

기독교 테마의 게임을 선택하실 때에는 아마 이 게임을 통해 성경공부도 병행하려는 마음도 있으실 겁니다.

그런 점에서 각 게임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Kings of Israel 의 가장 큰 장점은 죄와 우상이 싫어진다, 라는 것입니다.

없애도 없애도 자꾸 생겨나고 퍼져나가는 죄를 보며, 죄의 속성을 자연스레 깨닫게 된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각 왕들이나 그 시대의 선지자들에 대해서는 게임을 통해 많은 공부를 하기는 힘듭니다.

북이스라엘 왕들이 대부분 악한 왕들이었구나, 성경에 나온 지명은 이런 곳에 있구나, 이 정도일까요?

시대와 이름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거부감을 없애줄 수 있는 큰 장점이기 때문에,

게임을 통해 익숙함을 얻은 후에 성경공부를 진행하면 더 잘 배우게 되지 않을까 생각은 됩니다.

Commissioned 를 통해서는 초대교회의 역사 및 사도들의 활동을 간접적으로나마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가 어떻게 다른지 확인은 안 되지만, 각각의 시나리오와 달성목표를 통해 초대교회의 역사를 친근감 있게 습득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직접적인 성경공부는 아니지만 규칙에 선교테마가 잘 녹아있습니다.

한 교회에 3명 이상이 있어야 이웃하는 지역에 새로운 교회를 세울 수 있다거나,

박해를 통해 오히려 교회가 다른지역으로 퍼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한다거나 등입죠.

5. 대상연령

디자이너가 제시한 연령이 아닌 제가 생각하는 연령입니다.

Kings of Israel : 가족룰은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일반룰은 중고등학생이나 비보드게이머 어른들

Commissioned: 대학생들. 특히 단기선교 준비기간에?

Kings of Israel 은 대학생들에게는 수준낮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좀더 어려운거 없냐고 물어볼 느낌적인 느낌? (나이가 들고 나면 다시 꺽이겠지만요.)

반면 Commissioned 는 어린 학생들이나 비보드게이머들에게는 너무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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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결론은, 아직 보류입니다. 안 살 가능성이 좀 더 높고요.

이유는 게임성이나 테마 등의 문제가 아니라 제 개인적인 상황에 안 맞는 것 같아서 입니다.

아직 제 게임 친구들과 하기엔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생각입니다.

게임의 메카닉상 1인 플레이를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네요. (Kings of Israel 은 1인 플레이 가능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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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게임입니다.

펀딩 끝나기 전까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할 것 같습니다.

저처럼 고민하시는 분들께 이 글이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모든 비교는 제 개인적인 경험과 상황이 녹아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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