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으 갓게임에 취한다. 쓰루 디 에이지스.

d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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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7 오전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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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Deep 입니다.

오늘은 문득 생각나서 써보는 리뷰입니다. 리뷰를 쓸 게임은 보시다시피 쓰루 디 에이지스입니다.

일단 결론부터 쓰고 시작합니다.

"이 게임은 갓게임입니다."

소개

쓰루를 소개한다는 것이 사실 지금 이 시점에 와서 무슨 소용이 있나 싶긴 한데.... 간략히 소개를 하자면,

액션 포인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여, 1. 식량 2. 자원, 두가지 기본 자원을 바탕으로 하여, 3. 과학력, 그리고 4. 무력을 키우고,5. 행복도를 관리하며 그를 기반으로하여, 최종적 점수인 문화 점수가 많은 사람이 이기는 문명 테마의 게임입니다.

문명 테마는 사실 컴퓨터 게임 시드 마이어의 문명에서 나온 말로 알고 있습니다만, 여튼 "고대의 인류 역사 초창기부터 현대까지 인류 전체 역사 흐름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으로 정리하면 되겠네요.

매커니즘 적 측면 : 모든 종류의 자원을 균형있게 밸런스를 맞추자.

쓰루는 간단히 이야기하면 자원 관리에 대한 게임입니다. 식량, 자원, 과학력, 무력, 행복도 등의 자원을 이용하여, 자기 문명의 수입을 증대시켜나가야합니다. 이 자원들은 어느거하나가 중요도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모든 종류의 자원이 중요하며,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 자원이든지 부족한 부분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아.. 이번에는 자원이 매턴 너무 적게 들어오네. 그럼 광산을 더 지어서 수입을 늘려야겠어."

"아.. 자원을 늘리는데 힘을 썼더니 이제는 과학력이 상대방에 비해서 부족해. 과학력을 늘릴 수 있도록 도서관을 지어야겠다."

"아. 광산에도 일꾼을 배치하고 도서관에도 일꾼을 배치하고 그랬더니 사람이 많아져서 이제는 식량이 부족해졌어. 그동안 모아온 과학력으로 고급 농장 기술을 개발해서 농장 식량 생산 효율을 높여야지."

"으으.. 이제는 일꾼이 많아져서 요구하는 행복도도 높아졌어, 극장을 지어서 행복도를 높여둬야겠다."

이런 식으로 매턴 들어오는 식량과 자원의 수입, 지출, 행복도 등, 관리해야할 것들을 얼마나 균형 감각있게 밸런스를 맞추는 적정지점을 운영하는가에 대한 싸움입니다.

여태껏 본 게임 중 최고급에 속하는 개념 트레이, 개념 트레이 안에 빼곡한 카드들.

카드 : 테마와 게임성 둘다 잡음.

사실 쓰루는 카드 게임입니다. 일반적으로 쉽게 말하는 카드 게임이죠. 카드게임이라는 형식을 취한, 쓰루의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두가지 입니다.

1. 시대의 흐름

쓰루에서 카드들은 각 1,2,3시대로 나뉘어져있고, 각 시대별로 100장이 더 넘습니다. 각 시대별로 카드 더미에서 총 13장만이 플레이어들 앞에 펼쳐지게 되는데, 매번 카드를 가져가거나 턴이 끝날 때마다 카드들은 왼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이동하게 됩니다. 이동하다가, 맨 왼쪽 끝에 도달하게 되면 턴이 끝날 때, 아예 버려지게 되며 버린 더미로 들어가게 됩니다.. 오른쪽에서 시작한 카드들은 몇턴이 끝나면 버려지는 더미로 이동되어 더이상 게임에서 쓰여지지 않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모든 카드들은 일종의 흐르는 방향이 있는데 이게 가만히 보고 있으면 "시간의 흐름"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새로운 사상과 새로운 기술이 시간의 흐름속에서 떠다니다가 플레이어가 그 카드를 가져가면 채택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카드들은 그대로 시간의 흐름을 타고 사라져 버리게 되는거죠. 플레이하다보면 약간 감상적인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그래...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거지... 이런 생각이요.

먼 과거로부터, 현대까지 다루는 쓰루의 시간적 공간.

2. 랜덤성

쓰루에서는 한 시대에서 약 100여장의 카드 중에서 13장만 플레이 영역에 펼쳐두고 게임을 하게 됩니다. 그럼으로 인하여 매번 플레이하는 양상이 달라지게 됩니다. 각 플레이어가 생각하는 어떤 테크 트리같은 것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본인이 생각하는대로 흘러가는지 아닌지는, 현재 펼쳐진 카드들과 그에 따라서 제시된 상황에 달려있습니다. 본인이 과학력을 많이 올리고 싶어도 해당되는 카드가 나와줘야 그 테크 트리로 올라갈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한정적으로 제시된 선택지안에서 어느 테크 트리를 올리는 것이 최적의 선택일지 매턴 끊임없는 고민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그런 랜덤성은 간단히 카드로 구현해두었죠. 100장이 넘는 카드 더미에서 어떤 카드가 언제 나오느냐, 핵심적인 카드가 어느 시점에 나오느냐 그런 상황은 쓰루를 플레이할 때마다 조금씩은 달라지게 됩니다. 결국에는 군사력을 올리고, 문화점수를 올리고 하는 전체적인 틀은 비슷하겠지만, 그 과정이 매번 같지가 않은거죠. 내턴앞에 깔리는 카드만 너무 안좋다. 원하는 카드가 안나오길래 꿩대신 닭이라는 심정으로 다른거 집어갔더니 내 턴 끝나고 바로 나오더라. 너무 카드 운빨이 있는거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긴합니다만, 글쎄요.. 테마하고 잘 어울리지 않나요? 미래는 불확실한거 아니겠습니까. 허허허.

다양한 카드들로 인해서, 다양한 테크트리가 나옵니다.

사실은 매번 뭐가 부족한 느낌만 들긴 하죠. 으허허허허.

플레이의 느낌

느낌만 따지면, 좀 거친 의견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상트 페테르부르크가 연상되긴합니다. 매턴 어느 것이 최적일지, 어느 것으로 올려야할지 어떻게하면 최적지점을 찾아낼지 등등말이죠. 물론 고려야해야할 요소가 상트보다는 쓰루가 훨씬 많습니다만, 카드 게임과 자원 관리. 공통적인 카드풀에서 어느걸 가져갈지 고민하는 것 등등 유사한 요소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상트는 좀 담백한 느낌이라면, 쓰루는 전쟁과 습격이라는 요소가 있어서 살떨리게 만들죠. 내 자원을 소중히 관리하며 문화점수를 쌓아가는 건 좋은데, 그렇게만 하다가는 옆 플레이어에게 두들겨 맞게 마련이죠. 쓰루는 좀 더 액션 느낌이 있습니다. 내 군사력을 왕창 올려서 손에 든 전쟁 or 습격 카드로 상대방을 두들겨 팰 타이밍을 노리는 그 순간은 짜릿함마저 안겨주죠.

어쩌다보니 오프라인 게임에서는 잘 못해봤는데, 온라인 사이트에서 플레이하다보면, 군사력 엄청나게 벌려놓은 상태에서 문화 전쟁 카드를 플레이해서는평화로운 플레이로 수십점 벌려놓은 문화 점수 차이를 하루 아침에 따라잡는 경우도 종종 나오게 됩니다.

살떨리는 점이 가미된 자원 관리게임. 으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박스.

위에서 잠깐 언급하긴 했는데, 갓게임은 트레이도 클래스가 다르시다.는 점을 짚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말 꼭맞는 트레이입니다. 모든 컴포가 부족함 없이 들어갈 수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