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최근 1달 게임 결산

ge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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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2 오후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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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거 없는 백수라 게임 돌릴 시간이 많았는데

일이 생겨 이제 당분간 게임을 못 할거 같아서

아쉬운 마음에 지난 1달간 한 게임들에 대해 후기를 써봅니다.

좋은 점과 아쉬웠던 점을 모두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매우 주관적입니다.

사진은 모두 긱 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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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라비린스 : 테러와의 전쟁

한 사람은 미국, 한 사람은 지하디스트를 하여

서로 자신의 세력을 키우고 자원 다툼을 하는 게임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만든 다른 게임인 황혼의 투쟁과 많이 비교를 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카드 사용하는 시스템이 같을 뿐(사건 또는 작전으로 쓴다. 상대 작전을 쓰면 사건이 발동한다)

게임 내용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양 진영간 비대칭성 때문에

서로 생각해야할 것들이 2배로 많습니다.

서로 할 수 있는 액션 자체가 다릅니다. 마치 넷러너처럼요.

친구와 2번 플레이 했는데, 에러플이 난무하긴 했지만

그래도 종반에는 나름 룰을 잡아서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황혼의 투쟁을 좋아하는데 그것과는 조금 다른 재미를 찾고싶다!

하시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2. 지구를 떠나다 + 수성, 외행성 확장

굉장히 공간을 많이 필요로 하는 게임입니다.

우주로 로켓을 쏘아올리는 테마를 상당히 잘 살린 게임입니다.

겉보기엔 간단해보이는 미션이 생각보다 해내기 힘들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하는데 계산기나 연습장을 꺼내들게 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되는지 안되는지 계산할려고요.

그렇게 해서 마침내 해냈을때 몰려오는 성취감! 짜릿함!

이 맛에 반해버려서 전 이 게임을 5~6번을 플레이했습니다.

그러니 확실히 숙련도가 늘더군요.

게임의 초중반에 머리에 스팀올라오는 재미, 그리고 해냈을때 뿌듯함. 잘 살아있는 테마. 이것들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아쉬운 점은 10라운드 남짓 준비한 도박을 한 번 실패하면 미래가 사실상 없어져서 게임을 그만하고 싶어진다는 것과,

게임의 중후반에 텐션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3. 산토리니

컴포가 이쁜 산토리니입니다.

그리고 게임의 난이도가 쉬워 남녀노소 즐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점이 오히려 안 좋게 다가왔습니다.

게임 내용 자체는 저에겐 '보드게임방 가서 한 번 하고 다시는 안 할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려운 게임을 많이 해오던 저에게는 자극이 되지 않는 게임이었습니다.

만약 저랑 같이 보드게임을 잘 모르는 친구 둘 정도가 신작 보드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면

이 게임을 같이 해주고 싶을 것 같네요.

게임은 아포테카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4. 코버트

스파이가 되어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 코버트입니다.

주사위를 굴려 주사위로 액션을 하고

액션으로 아이템이나 스파이를 이동시켜 미션을 달성하는 게임입니다.

접선 장소를 정하고, 상대 스파이의 자취를 추적하면 보너스가 있는 등 재미있는 요소가 많습니다.

스파이 테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두근두근합니다.

그런데 테마와 게임시스템이 너무 따로 놀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스파이와 주사위놓기? 잘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게임 내에 암호 시스템이 있는데(위 사진에서 왼쪽 중앙쯤)

굳이 이런 시스템이 있어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5. 뉴베드퍼드

고래잡으러 떠나는 게임!

작은 마을에서 시작해 배를 만들어 출항시켜 고래를 잡아와서 점수를 버는 일꾼 놓기 게임.

게임 끝날 때까지 모두가 일꾼이 2개여서 타 일꾼 놓기에 있는 기능인 '일꾼 늘리기'가 없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

이 적은 일꾼을 가지고 저 많은 일을 다 하라니!

물론 라운드가 그만큼 조금 더 많기는 합니다.

어쨌든 잘 만든 괜찮은 테마의 괜찮은 재미의 게임이었습니다.

퍼스트 클래스(AB)를 처음 했을 때의 느낌과 비슷했습니다.

좋은 게임이라 생각해서 안좋은 말이 안 떠오르는데, 굳이 흠을 잡자면

다른 게임 있는데 왜 이걸 한 번 더 하지? 할거 같긴 했습니다.

6. 데이 컴 언씬(그들은 눈에 띄지 않게 온다)

한 쪽은 잠수함으로 기지를 침공해 부수고, 다른 한 쪽은 그 잠수함을 저지하는 게임입니다.

잠수함의 산소, 수심, 이런 개념도 있어서

테마와 시스템이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와 마음에 든 게임입니다.

게임 내용은 사실상 '거창한 배틀쉽 워게임'이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사실상 이 게임때문에 이 리뷰를 쓴 것 같은 느낌일 정도로

당시 재밌게 플레이를 했어서 기억에 남아있네요.

7. 스팀펑크 랠리

자신만의 기계장치를 만들어 신나게 부숴먹으며 경주하자!

제가 해본 레이싱 게임중에는 제일 전략적으로 괜찮았던거 같습니다.

턴도 동시진행이라 템포도 빠르고

그래서 레이싱이라는 느낌이 더욱 잘 사는거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결국 승부결과는 카드운빨, 주사위운빨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승부결과를 배제한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정말 재밌었습니다.

8. 드림 홈

내 꿈의 집을 예쁘게 짓자!

컴포가 수려한 게임이었습니다.

다 지은 자신의 집을 보면 굉장히 예쁩니다.

게임 자체는 가볍고 심플합니다.

산토리니보다는 개인적으로 좀 더 괜찮았습니다.

애초에 생각할 거리가 별로 없어서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거든요.

9. 쉽야드

배를 짓고 선장 및 항해사를 고용하고 장비를 달아 보내는 게임입니다.

액션을 고르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타임트랙이라고 하나요? 나중에 고를수록 이득이 증가하는.. 일종의 그런거였습니다.

다른 모든 액션도 원모양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 번 지나가면 돌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버리면 그걸 하기위해 추가로 돈을 많이 내야한다던지

자신의 행동이 저도 모르게 인터액션이 되어버리는 형식의 게임이었습니다.

테마와 잘 맞아떨어진다는 느낌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부계약 카드간의 밸런스가 좀 안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사기인 카드는 너무 사기인 느낌?

돈 컴포가 좀 별로였네요. 너무 작고, 조악했습니다.

10. 파나막스

국가와 계약을 해서 파나마 운하를 따라 화물을 실어날라 돈을 버는 게임.

특이한 점은 자신의 회사돈과 개인 자산이 별개라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도 승리 조건인 '개인 자산이 많아야 승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 보면 뻔한 요소인 주식경영에다가 항해 시스템, 거기에 부가적으로 재미있는 요소(군함, 여객선, 재정자문가 등)를 넣어 대박이 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사위를 많이 쓰는데, 주사위를 굴릴 일이 거의 없다는 것도 특이한 점입니다. 주로 눈금을 스스로 조정합니다.

아쉬운 점은 뭘 해야하는지 한 눈에 안 들어온다는 점, 견제요소가 거의 없다는 점(사실상 견제보다 상생에 가깝습니다) 정도입니다.

11. 썬더 앨리

말만 들어도 가슴뛰는 F1! 그 현장을 게임으로 담아냈습니다.

드래프트하며 달리는 재미가 일품입니다.

다만 레이싱게임이라기엔 긴 다운타임과 템포가 테마와 맞지않다는 느낌이라 아쉽네요.

차가 1번 움직이고 나면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되기까지 십수턴을 기다려야 합니다 ㅠㅠ

12. 탄호이저

독일과 연합의 전쟁을 살려낸 피규어 게임입니다.

FFG 출시 게임이라 FFG 냄새가 확실히 많이 나네요.(박스라던가.. 테마라던가.. 박스라던가..)

게임 내용 자체는 워게임에 가까웠습니다.

여러가지 시나리오가 있었는데 저희는 데스매치 모드중 하나를 골라서 해서 서로 다 죽여야 이기는 시나리오를 했습니다.

테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애쓰면서 해서 참 박진감있는 게임처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옛날 게임(2007년작)이라 그런지, 불친절하고 불편한 인터페이스는 마이너스 요소였네요.

13. 뉴 앤젤레스

뉴 앤젤레스 도시에 관여하는 여섯 기업. 라이벌보다 많은 자산을 버는 것이 목적.

안드로이드 세계관의 게임.

게임 내용은.. 아임더보스와 비슷합니다.

아임더보스보다는 훨씬 재밌다고 생각합니다.

게임 시작전 라이벌을 고르게 되고, 게임 끝날 때까지 그 라이벌만 이기면 자신은 승리합니다.

하지만 이 도시 뉴 앤젤레스에서는 안드로이드가 노동을 대신하게 되자 분노한 시민들이 위협을 올리게 되고

거기에 연방 정부의 개입이 있게 되는데요,

위협수치가 특정 수치에 도달하게 되면 전원 패배하는데, 그러나 라이벌 카드로 '연방주의자'를 뽑은 플레이어만 승리하게 됩니다.(이 부분은 데드오브윈터와 비슷한 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좋아하는 테마라 덜컥 사버렸는데 마침 해보니 재미있어서 연속 2번 한 게임입니다.

목표도 가시적이라 집중도 잘 되고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 속에 위협을 낮추기 위해 협력하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전략게임은 아니기에 말을 많이 하는 게임을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절대 비추입니다.

4~6인용 게임인데, 4인은 기업 수가 모자라 균형이 맞지 않아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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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달간 '당분간 보드게임을 못하겠구나' 하는 생각에

보드게임을 열심히 했네요.

평생 가는 취미로 남기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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