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툴루 워즈 팩션 가이드#1 황색의 징표
난데없이 써보는 크툴루 워즈 팩션 가이드 입니다.
본 가이드는 전적으로 필자의 경험에 의존하여 작성하는 것이므로, 여러 의견을 더해주시면 보다 좋은 팩션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럼 가이드를 시작해보겠습니다.
먼저 크툴루 워즈는 '아컴 호러', '엘드리치 호러' 등으로 보드게임계에 잘 알려진 크툴루 테마를 기반으로 한 게임입니다.
기존의 게임들과의 차별성은 물리쳐야 할 크툴루 테마의 신화적인 괴물들을, 플레이어가 조종해서 세계구급 땅따먹기를 한다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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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제 리뷰 참조를... 헿
크툴루 워즈에는 총 4개의 팩션이 있습니다.
각 팩션의 최종 테크인 [위대한 옛 것]은 팩션을 주관하는 신적 존재입니다.
오늘은 그 중 [황색의 징표]에 대해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황색의 징표]
위대한 옛 것 : 하스투르, 노란 옷의 왕
특징 : 타락, 대규모 침략
강점 : 초반 영역 확장과 군단 운용이 편하다
단점 : 견제에 취약하다
황색의 징표 팩션의 지배자인 하스투르는 지구 외의 다른 곳의 신적 존재인 '아우터 갓'으로, 다른 팩션의 지배자인 '크툴루'와는 숙적 관계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히는 2차 창작에서 입니다. 크툴루 테마 기반의 원작자인 러브크래프트는 그런 분류를 하진 않았다고 하네요.)
하스투르는 크툴루 세계관에서 '이름을 부르면 안 되는 존재'로 불립니다. 그런 테마를 살려서인지, 황색의 징표는 타 팩션과는 운영 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특징
1) 위대한 옛 것, '노란 옷의 왕'
본 팩션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입니다.
본판 기준으로 황색의 징표를 제외한 다른 팩션들은 모두 위대한 옛 것을 1개체만 가지고 있습니다.
위대한 옛 것은 괴물의 상위격으로, 괴물이 사교도를 지키고 있어도 납치할 수 있습니다.
각 개체가 강력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팩션의 최종병기입니다.
노란 옷의 왕은 최종병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공격력 0의 종잇장입니다.
하지만 황색의 왕은 이후 서술할 2가지 특징 때문에 본 팩션 운영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2) 타락
노란 옷의 왕은 자신이 있는 대륙에 '타락'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타락은 주사위를 굴려서 해당 대륙에 있는 '황색의 징표'의 총 병력과 같거나 낮은 숫자가 나올 경우 성공으로 취급됩니다.
주사위 굴림에 성공하면 대륙에 타락 토큰을 올려놓습니다. 그리고 성공 유무에 관련없이, 괴물 한 마리를 소환합니다.
타락은 본 팩션의 핵심 액션으로, 황색의 징표는 주문서 대부분을 [타락시킨 대륙의 유형]에 따라 얻습니다.
또한 타락 토큰이 올려져 있는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면, 권능 획득 단계때 개당 1씩 추가로 얻을 수 있습니다.
게임의 기본적인 승리 조건이 '주문서를 모두 모은다'인 만큼 타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를 해도 부족하네요.
타락과 관련된 주문서로는 제3의 눈이 있습니다.
3) 연속 행동
황색의 징표는 연속 행동을 가능하게 하는 주문서가 2개 있습니다.
절규하는 시체들 - 노란 옷의 왕이 이동한다. 이 때 황색의 왕과 같은 지역에 있는 언데드는 같이 이동할 수 있다. 이후 '절규하는 시체들'이나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될 존재' 외에 다른 액션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될 존재 - 사교도가 있는 지역에 하스투르를 이동시킬 수 있다. 이후 '절규하는 시체들'이나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될 존재' 외에 다른 액션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
본판 기준으로 연속 행동이 가능한 건 황색의 징표 뿐입니다.
절규하는 시체들 은 타락 시도로 자연스럽게 불어난 언데드를 고기방패로 삼아 황색의 왕을 보호해주는 동시에 상대에게 압박감을 줄 수 있어, 초반 압박 운영의 핵심이 됩니다.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될 존재 는 빈집털이를 하기에 좋은 액션이지만,
방패 없이 하스투르 혼자 상대 진형에 들어가는 것이라 병력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상대를 견제할 수 있는 잽 정도입니다.
*운영 가이드
1. 노란 옷의 왕은 무조건 첫 턴에 뽑아라.
크툴루 워즈를 한 번이라도 해본 분이라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입니다만...
노란 옷의 왕은 권능 4를 소모하는 위대한 옛 것입니다. 처음 주어지는 권능 10 중 절반 가까이를 소모해야 하지만, 아까워하지 마세요.
'황색의 징표' 팩션은 노란 옷의 왕 없이는 굴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본 팩션은 기본 설계부터 '노란 옷의 왕'의 운영을 전제로 되어있습니다.
왜냐면, 타락 때문이지요.
2. 타락은 시간 날 때마다 계속 해라.
타락의 중요성은 강조해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원래 괴물을 소환하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에 게이트가 있어야 합니다.
노란 옷의 왕은 게이트 없이도 병력을 계속해서 늘려줄 수 있지요.
심지어, 주문서를 다 모으기 위해서는 정해진 패턴이 새겨져 있는 대륙에 모두 타락을 시켜야 합니다.
타락을 다 못하면 점수가 가장 높아도 이길 수가 없어요.
인게임에서는 게임이 끝나가는데 한 지역 타락을 못 시켜서, 타락시키려고 진형을 깨는 어이없는 상황도 종종 발생합니다.
3. 절규하는 시체들 주문서는 초반 운영의 핵심이다.
황색의 징표는 노란 옷의 왕을 소환하는 순간, 첫 번째 주문서를 얻습니다. 그리고 소환 직후, 바로 타락을 시도하면 100% 성공하기 때문에 주문서를 하나 더 얻게 됩니다.
절규하는 시체들은 본 팩션의 초반 운영에서 반드시 필요한 주문서입니다.
노란 옷의 왕은 땅을 계속 돌아다니며 타락을 시도하는데, 성공 유무와 관계없이 몬스터가 스노우볼링으로 늘어납니다.
이때 소환된 언데드는 노란 옷의 왕의 방패가 되어줘서, 인접한 상대에게는 압박감을 주고 자신은 노란 옷의 왕이 안전하게 타락을 늘려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잊지 마세요. 권능 1에 네다섯 마리를 제약 없이 이동시킬 수 있는 액션은 엄청 좋은 겁니다.
4. 하스투르 소환은 상대방이 위대한 옛 것을 소환하는 타이밍을 봐서 맞춰 불러낸다.
하스투르는 위대한 옛 것 중 공격력만 놓고 보면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름을 불러서는 안 될 존재' 나 '제3의 눈'같이 하스투르의 활동력을 보정해주거나 노란 옷의 왕의 타락에 보너스를 주는 주문서가 있습니다.
또한 하스투르가 끼어있으면 상대의 피해를 내맘대로 배분하는 주문서도 있어서, 영혼의 한타에서 아주아주 강력합니다.
덕분에 불러내면 큰 전력이 되는 동시에 상대에게 더 큰 압박감을 줄 수 있습니다.
10권능이 호락호락한 건 아니고 스노우볼링한 언데드와는 함께 행동할 수 없기 때문에 비야키를 적당히 늘려주고 전선이 안정되었을 때 압박용으로 소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무리하게 불러냈다가는 순식간에 진형이 무너질지도...
*주의점
1. 타락 시도, 혹은 타락시킨 땅에 너무 병력을 흩어놓지 마라.
타락, 정말 좋습니다.
주문서도 주지, 지키고 있으면 권능도 추가로 주지, 병력도 늘어나지.
그런데 추가 권능을 위해 병력을 흩어놓게 되면 상대에게 공격의 명분을 제공합니다.
언데드나 비야키 한 두 마리 박아놓고 권능 수입때 1씩 더 받는 황색의 징표... 정말 얄밉습니다.
중반 이후 타락 토큰을 올려놓은 모든 땅을 지킨다는 생각은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
황색의 징표는 병력 구성상 뭉쳐야 제몫을 하지, 흩어져놓으면 약하거든요.
2. 국지전에는 강하지만 대규모 화력전에는 약하다.
황색의 징표는 초반 타락 보정으로 스노우볼링 된 언데드 병력과 노란 옷의 왕 덕분에 상대에게 굉장한 압박감을 선사합니다.
문제는 언데드나 비야키의 공격력 계산 방식이 개별이 아니라, 뭉쳐있는 숫자만큼에 영향을 받습니다.
언데드는 개체수 -1, 비야키는 개체수 +1의 보정을 받습니다.
즉, 언데드는 한 마리 있으면 공격력이 0입니다!
검은 염소는 주문서 꽂아주면 사교도도 공격을 하는데 말이죠. 사교도보다 못한 놈입니다.
즉, 저 국지전에 강하다는 전제는 '절규하는 시체들' 주문을 활용해서 노란 옷의 왕이 무리를 끌고다닌다는 전제하입니다.
또한 스노우볼링하는 건 쉽지만, 한 번 잃은 병력을 복구하는 건 어렵습니다.
그때쯤이면 이미 타락할 곳은 얼추 다 해놔서 타락으로 인한 병력 스노우볼링도 안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타 팩션보다 총력전의 피해를 복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주문서 중 하나가 그 피해를 어느 정도 보정해주긴 해도...
어디까지나 국지전 정도의 피해를 복구해주기 때문에 한타 이후 화력이 쭉 떨어집니다.
하지만 그 대규모 화력전에 하스투르가 껴있다면, 단일 화력은 최강입니다.
한 마디로 영혼의 한타를 날리는 팩션이랄까요....
즉, 대규모 화력전에 약하다는 것은 한타 자체가 강력하지만 그 이후 복구 면에서 답이 안 나옵니다.
3. 제3의 눈을 너무 초반부터 활용하려고 애쓰지 마라.
제3의 눈은 타락을 매우 강려크하게 해주는 주문서입니다.
타락 시도에 필요한 권능을 낮춰주고 성공하면 엘더싸인(점수)도 주거든요.
그런데 이 주문서가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다른 위대한 옛것인 '하스투르'가 있어야 합니다.
하스투르가 나올 때쯤이면 이미 상당한 지역을 타락으로 물들인 상황이기 때문에... 주문서를 일찍 활용하기 위해 무리하게 하스투르를 소환했다가, 전선 유지할 권능이 부족해서 상대의 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크툴루 워즈에서는 자기 혼자만 권능이 텅 비는 상황을 굉장히 경계해야 하기 때문에, 이 주문서를 활용해서 이득을 보는 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초반부터 제3의 눈을 사용하려고 무리하게 하스투르를 뽑는다면....
권능 0이 된 채 다른 플레이어들이 쳐들어오는 걸 손가락 빨며 구경해야할지도요.
4. 당연한 이야기지만, 줄타기를 잘해라.
크툴루 워즈는 영향력게임답게, 잘나가면 돌을 맞기 십상입니다.
특히 황색의 징표는 돌맞기에 특성화(?)되어 있는 팩션입니다.
타락을 사용해서 눈에 띄게 늘어나는 병력이나, 추가 수입 등 초반 지도를 보면 황색의 징표의 세력이 월등하게 불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근데 앞에서도 언급했듯, 한 번 병력을 잃으면 재건이 힘들어요.
그래서 황색의 징표는 아주아주 줄타기를 잘해야 합니다.초중반에 전력을 분산시키거나 줄타기를 잘못하면... 다굴맞았을 때 답이 안 나옵니다.
다굴맞아서 이런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줄타기를 잘 합시다.
5. 관문은 꾸준히 늘려줘라
관문은 병력 생산 + 권능 + 승점을 제공하기 때문에 모든 팩션 운영의 기본입니다.
근데 황색의 징표는 앞에서 꾸준히 강조한 타락 때문에 관문을 설치하거나 관리하는데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병력은 타락 시도에서 보충되지, 타락 토큰 있는 지역은 권능도 올라가지.
초반에는 관문이 아쉬울 게 없습니다.
문제는 관문이 채워주는 승점을 얻지는 못해요. 하스투르 소환하고 해당 주문서를 깔지 않는 이상에는...
그래서 관문 관리에 소홀하다보면, 어느새 승점도 뒤쳐지고 잃은 병력을 보충할 관문도 부족한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종합
초, 중반에는 타락을 사용하여 스노우볼링한 병력으로 상대를 적절하게 압박.
중후반에는 안정적인 운용을 하며 상대에게 빈틈을 주지 않아야 하는 팩션.
황색의 징표는 초중반 스노우볼링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자칫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타락시킨 모든 땅을 관리하려다가는 다굴 맞기 십상입니다.
그러니 상대에게 '나는 주문서를 모으기 위해서만 이땅을 타락시키고 빠질 거다' 라는 걸 충분히 입을 털어서 납득을 시켜줘야 합니다.
...마치 명나라를 칠 테니 길을 비켜달라는 일본이 떠오르네요.
상대가 너무 안이하면 절규하는 시체들을 써서 본진으로 쳐들어가줍시다.
특히 기어오는 혼돈이 있으면, 필히 기를 죽여줘야합니다. 아니면 후반에 고달퍼요.
하스투르가 있는 곳을 피하면서 나이트 건트를 사방에 뿌려 타락 지역의 괴물을 제거하거나 사교도를 납치하는 등.. 여러 지역에 병력을 펼쳐놓으면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설정상 숙적인 크툴루와 하스투르를 비교해도, 후반에는 하스투르가 좀 아쉽습니다.
크툴루는 재소환 시 권능이 적게 들고 점수도 주기 때문에 자폭성 플레이를 자주 합니다.
하스투르의 강점인 원하는 상대에게 피해를 적용시킬 수 있다는 주문서가 빛을 발하지 못하게 되지요.
이러니저러니해도 초중반에 거둔 이점을 후반에 잘 유지하는 게 관건인 팩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