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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드섬 1월 24일 번개 후기입니다.
3,943 조회
2017.01.25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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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번개 때 여러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비글호 항해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저도 로빈슨 크루소 본판만 해봤을 뿐, 확장은 개봉 노플인 상황이라
내친 김에 마음 먹고 준비해야겠다 싶어서 혼자 테플까지 거치고 비글호항해기를 플레이해봤습니다.
1. 로빈슨 크루소 + 비글호 항해기 (2인)
제게 다른 게임들도 많긴 하지만...
로빈슨 크루소만큼 룰을 꽉 쥐고 있는 게임도 없는 것 같긴 합니다.
잔룰이 많은 걸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엄청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있네요.
허나 비글호는 첫 플레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플레이해야할지 감이 안 잡히긴 하더군요.
에러플은 다행히 없던 것 같습니다.
로빈슨 크루소의 첫번째 확장인 비글호 항해기는 박물학자 "찰스 다윈"을 중심으로 한
연속적인 시나리오가 존재하는 게임입니다.
비글호는 영국의 왕립 탐사선이구요, 1831년부터 5년동안 항해하며 얻은 지식으로 "종의 기원"을 비롯한 각종 저서를 남겼다고 합니다.
...라고 보드피아에 적혀있네요...ㅋㅋㅋ
확장에는 총 5개의 시나리오가 있고, 1번과 2번 시나리오는 연결된 시나리오라 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가 끝날 때마다 각종 게임 내용들을 기록해놓고, 다음 시나리오 플레이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로빈슨 크루소 본판과 다른 점 중에 하나는 찰스 다윈이 무조건 게임에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2인 플레이일 경우 각 플레이어마다 1명의 캐릭터만 갖고 시작을 하는데,
비글호 확장에서는 찰스 다윈 캐릭터를 추가로 플레이하게 되죠.
그래서 3인플 베스트라 알려진 로빈슨 크루소지만,
확장을 플레이하게 되면 2인플도 3인플처럼 게임을 하게 되어서 2인플도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첫 플레이하는 분들과 4인플을 해본 적이 있었는데
숙련자가 아닌 팟에서의 4인플은 비추천하고 싶네요. (사견)
여튼, 이번에는 계획대로 확장 시나리오 1을 플레이해봤습니다.
시나리오 1에서는 비글호에서 다윈을 무인도에 떨구고(?) 각종 식충식물, 희귀동물, 화석, 고유자원 등을 수집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4가지 중 적어도 3가지를 수집하고 일정 지식점수 16점 이상을 달성하면 시나리오 1을 클리어하게 됩니다.
사진 오른쪽에 나와있는 보너스란에 적혀있는 것처럼 30점 이상을 달성하게 되면
펀딩 애드온 붙듯이 시나리오 2에서의 혜택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구요.
전 어느 시나리오에서든지 밥값 이상을 해주는 목수를 선택했습니다. 사실 목수 없으면 모든 시나리오가 힘겨운 편입니다.
대부분의 시나리오가 그렇듯 초반에는 참 잘 풀리나 싶었는데... 후반부로 갈 수록 "병사들의 귀향" 느낌이 나는 것마냥 조금 애잔했습니다.
발명 카드들은 다 버려지고 모피만 많고 식량에 허덕이고 ㅋㅋㅋ
결국 9라운드 쯤에 패배를 맛 보았습니다.
뭔가 아쉽게 패배하는 느낌이라서 여운이 좀 남긴 했어요.
이런 류의 게임들은 쉽게 승리하게 되면 다음에 다시 안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하는데...
이건 어쨌든 죽기 살기로 시나리오 5까지는 해봐야 확장을 다 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게임이라
실패를 자주하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긴 합니다. 어떻게든 성공했어야 하는데.ㅜㅜ
게임은 패배했지만, 지식 점수는 29점까지 달성한 상황이라
무사히 10라운드까지만 잘 버티면 됐었는데 조금 아쉽게 됐습니다.
재작년에 구매해뒀었던 김쟤님 제작 미플입니다. 푸에르토 리코 자원들도 폴리머클레이로 만드셨었죠. (요즘도 제작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모피들도 여러종류라서 이쁩니다. 왼쪽에 있는 오두막은 푸코쉽 등을 만드신 개암나무님 미플입니다.
어지간하면 미플 업그레이드 잘 안하는데.. 로빈슨 크루소 본판 미플이 조악한 편이라 업그레이드를 해봤습니다.
2. 아그리콜라 (3인)
대부분의 사람들이 극찬하는 게임인 아그리콜라입니다. 저만 처음해보는 게임이었고 다른 분들은 이미 100판 넘게 해보신 것 같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게 저는 카베르나를 몇 판 했어서 게임 이해하는데는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구판조차도 안해봐서 이번에 신판으로 처음 경험해보는 건데
카베르나랑은 다른 점이 꽤 있더군요.
카베르나를 너무 많이해서 그런지 카베르나에 더 익숙해진 것도 있고 그런 것 같아요.
보조 설비 카드들입니다.
초점이 왜 이리 안 맞지...ㅜ
저는 선주문 하지 않았어서 다른 분께서 게임을 가져오셨는데... 구판이랑 신판에 있는 미플들을 다 합쳐서 보관하고 계셨습니다.
카베르나 마냥 미플들이 엄청 많네요.ㅎㅎ
3. 비뉴스 디럭스 에디션 (4인)
뎅강(?) 미플이 존재하는 비뉴스 디럭스 에디션입니다. (당연히 불량품)
물론 이것도 제 게임이 아니라서 실제로는 처음 보는데
타일 두께를 보니까 갤러리스트랑 같은 제작사에서 나왔다는 걸 바로 알겠더군요.
오오... 킥스타터 버전이라 그런지 이쁜 컴포가 많네요.
게임 시작 전 세팅 모습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와인밭을 가꾸고 가공된 와인들을 숙성시키며 품질을 향상시킨 후
와인 품평회에 와인을 출품하거나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승점을 늘려나갑니다.
총 6라운드(게임상의 시간으로는 6년)로 진행되는데,
그동안 밭과 양조장을 관리하면서 와인 생산에 힘쓰게 됩니다.
생산된 와인을 판매하면서 돈도 벌고, 해외로 수출하면서 승점을 얻을 수 있죠.
품질이 좋은 와인을 품평회에 내놓으면 품평회 순위에 따라 추가 승점을 얻게 되구요.
룰설명은 시간이 좀 걸리지만 룰이 막 복잡한 편은 아니라서 첫 플레이인데도 할만했습니다.
다만, 추가 승점을 주는 타일들이라든지 게임 돌아가는 양상을 단번에 알기는 힘들어서
확실히 초보자보다는 숙련자가 많이 유리한 게임인 것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초심자랑 숙련자의 간극이 큰 게임을 막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요즘은 보드게임이 유행도 많이 타고 이것 하고 저것 하고 그러다보니까
한 게임을 많이 접하기 힘들어서
아마 이 게임도 몇 판 못 하고 다른 새로운 게임들을 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손익분기점(?)을 지나려면 플레이 횟수를 좀 많이 늘리긴 해야할 것 같습니다.
4. 트레지디 루퍼 (4인)
그간 말로만 들었던 시간 여행 게임인 트레지디 루퍼를 해봤습니다.
자세한 게임 사항은 너굴너굴님 리뷰로 대신할게요.
시나리오 1을 해보신 분이 계셔서 저희는 2번째 시나리오를 해봤습니다.
시나리오라고 표현해야하는게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여튼!
마스터의 역량이 대단히 중요한 게임이라는 것은 익히 들었는데
첫 플을 해본 결과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비중이 큰 것 같았습니다.
마스터가 게임 진행 중에도 게임 난이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터가 정말 잘 해야만 제대로 진행되는 게임이라 할 수 있겠네요.
플레이어들이 산으로 가는 것 같으면 살짝 힌트를 뿌리는 방법도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저희는 저를 포함해서 첫 플레이하는 사람이 두명이나 있어서 튜토리얼 식의 게임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초반부터 정답에 근접하게 되어서
게임 끝날 때까지 단순 심리전으로 게임이 진행된 것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네요.
그러나 그것을 충분히 이해할 정도로 마스터가 힘든 상황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게임이 너무 싱겁게 끝났다거나 그런 느낌은 잘 받지 못 했습니다.
한 판 해보니까 가장 중요한 점이 있다면... 루프가 진행될 때는 상의하면 안된다는 룰을 정확히 지키면서 플레이 해야할 것 같습니다.
저희는... 상의 안 한다고 해놓고 중요한 얘기만 슬쩍슬쩍 던지면서 상의 아닌 상의를 해버렸습니다.
다 말해놓고 "아, 이거 말하면 안되지?" 이런 식으로도 얘기해버렸네요 ㅋㅋㅋㅋ
여러모로 멋진 추리게임인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번개 참여하신 분들 애쓰셨구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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