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섬 간단리뷰
오늘 할 리뷰는 DICE HATE ME GAMES 의 기차섬 입니다.
이 퍼블리셔의 게임들은 퍼블리셔 이름답게 주사위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 퍼블리셔의 사장님이 주사위 운이 지독히도 안좋아서 주사위로 된 게임을 싫어해
회사 이름까지 DICE HATE ME GAMES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ㅋ
DICE HATE ME GAMES를 처음 알게 된 건 위대한 심장부 주식회사라는 게임을 통해서 였습니다.
이 게임 또한 주사위 없이 카드와 간단한 컴포로만 이루어진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룰은 쉽지만 이기기는 쉽지 않은,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게임이라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전에 성취감 방송을 듣고 있는데 패널 분들이 기차섬에 대해 재밌다고 하시는 말을 듣고
정보를 찾아봤는데 DICE HATE ME GAMES의 게임이었던 것입니다.
호감을 갖고있던 퍼블리셔의 게임인 것을 알게 되자 더 호감이 갔습니다.
그러던 차에 송내 모임에 가서 거기 분들과 우연히 기차섬을 하게 됐는데
다들 룰을 몰라서 함께 룰북을 보며 이리저리 연구해서 어찌어찌 하게 되었습니다.
기차섬도 위대한 심장부 주식회사 게임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룰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게임이었습니다. 구성품이라고 해봤자 카드 56장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카드 안에 모든 것이 들어있습니다. 카드를 화물로도 쓸 수 있고 건물이나 기차로도 쓸 수 있습니다.
게임은 간단합니다.
목표는 6장의 지역카드가 일정 수 이상 배달 완료가 되면 끝납니다.(3인일 때 5장, 4인일 때 6장)
이 목표카드는 양면인데 앞면은 가계약 상태 입니다. 가계약만으로 끝내도 되지만 점수가 낮습니다.
그리고 요구하는 화물을 모아 배송을 완료하고 카드를 뒤집으면 점수가 훅 올라갑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턴에 4가지의 액션 중 두 가지를 할 수 있습니다. (같은 액션도 가능)
1. 카드덱에서 카드 1장 드로우하기.
2. 자신의 핸드에 있는 카드를 바닥에 내려놓기(빌딩)
3. 내 기차의 화물칸이나 다른 플레이어의 화물칸에 내 화물을 싣기.(로드)
4. 지도모양의 지역카드에서 요구하는 화물을 배달하기.(딜리버리)
이 게임의 묘미는 세 번째 로드입니다. 내 핸드에 있는 카드를 나한테 꽂으면 혜택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그 화물을 상대방에게 꽂으면 여러 가지 혜택이 주어집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에게 이득을 줘야만 나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여기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좋은 혜택들을 받기 위해선 내 화물카드를
상대방에게 줘야하는데 상대방에게 주자니 상대방이 화물을 모아 목표를 완성할 것 같고,
화물을 주지 않으면 혜택을 받을 수가 없고,...
다시 말하면 상대방을 견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남을 도와줘야만 나도 큰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뜻이죠. 여기서 오는 딜레마가 게임을 꿀잼으로 만듭니다.
플레이어들은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적은 이득을 주면서 나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서로 견제하고 망하게 하는 게임은 많이 봤지만 상대방을 도와줘야 이길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
저에게는 무척이나 신선했습니다.
고작 카드 56장으로 이런 재미를 줄 수 있는 게임이라니...
여타 다른 깊이 있는 게임들만큼은 아니겠지만 가성비나 구성물 대비 재미를 생각한다면
제가 해본 게임들 중 단연 1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지도 않고 카드게임이라 부피도 크지 않아서 여행이나 이동할때
가지고 다니면 딱 좋을 정도의 사이즈 입니다.
송내 모임에서 딱 한판 했는데 함께 했던 네 명 모두 기차섬을 구입했습니다.ㅋㅋ
지난주 모임에서 도치님이 기차섬을 가져오셔서 다시 해봤는데 역시나 꿀잼이더군요.^_____^
좋은 게임 알려주신 성취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