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Baker Street 리뷰
안녕하세요 야미입니다 :)
오늘은 협력게임, <Beyond Baker Street>(이하 BBS)에 대해서 리뷰해보려 합니다.
Beyond Baker Street..
이름만 봐도 느낌이 오시지 않나요?
셜록 홈즈를 아시는 분이라면, Baker Street만 보고도 알 수 있을 겁니다.
이 게임이 홈즈 테마라는걸..
(그래서 저도 제목을 보자마자 무슨 게임인지도 모르고 질러버렸죠)
1.12일 현재 BGG 순위 1,528위, 평점 7.1점을 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기본적인 테마는 홈즈로부터의 도전장을 받은 플레이어들이 홈즈보다 먼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쓰는" 그런 테마입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홈즈는 겁나 똑똑합니다 [...]
홈즈보다 먼저 사건을 해결하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뭐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는 것으로..
하여, 우리의 목표는 홈즈보다 먼저 사건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소거법을 통해서, 용의자, 동기, 상황을 특정해야합니다.
(역시 홈즈하면 소거법 아니겠습니까)
게임보드의 가운데에는 용의자, 동기, 상황 카드 덱이 각각 쌓여있고 그 중 맨 윗장이 뒤집어져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공개된 용의자와 동기, 상황이 사건에 맞는 것인가를 확정해야합니다.
또한 승리를 위해서는 조사 트랙을 20까지 올려야합니다.
만약, 홈즈보다 먼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거나, 조사트랙이 20을 초과해버리거나, 단서를 소거하다가 더이상 단서를 소거할 수 없게 되면(?!), 즉 용의자, 동기, 상황 각각의 덱 중 하나라도 떨어져서 더이상 특정할 것이 없게 되면 패배합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차례에 액션을 하나 플레이합니다
할 수 있는 액션은 총 다섯가지인데, 힌트주기, 카드 내려놓기, 증거 확정하기, 단서카드 버리기, 증거카드 바꾸기 입니다.
BBS는 기본적으로 하나비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받게되는데, 자신의 카드는 자신이 볼 수 없습니다.
하나비가 그러했듯이, 플레이어들은 다른 사람의 카드를 보면서 힌트를 줄 수 있고, 힌트를 줄때는, 아이콘 또는 숫자를 통해 힌트를 줄 수 있습니다.
하나비에서는 힌트를 주면 단서토큰이 뒤집어지지만, BBS에서는 홈즈가 한칸 앞으로 가게 됩니다.
홈즈는 시나리오에 따라 특정 숫자 위에서 출발하게 되는데 한칸씩 앞으로 가서 0에 도착하게 되면 홈즈가 먼저 사건을 해결한 것으로 간주하여 플레이어들이 패배하게 됩니다.
즉, 힌트를 함부로 남발해서는 홈즈를 이길 수가 없다는 것이죠...
하나비에서는 카드를 버림으로서 단서토큰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뒤집을 수 있지만, BBS에서는 용의자, 동기, 상황을 확정할 때에만 홈즈가 뒤로 한칸 가게 됩니다. 사실상 세번째 확정을 하면 게임이 종료되기 때문에, 홈즈를 뒤로 보낼 기회는 두번 뿐이라는 얘기죠.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힌트를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 게임을 할 때에는 카드를 계속 잡고 있어서 그런지 늘 사진을 못찍는군요..)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액션 중 첫번째가 카드에 대한 힌트를 주는 것이라면, 두번째는 당연하게, 하나비와 같이, 카드를 내려놓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비의 경우, 카드를 내려놓으면 자동적으로 카드가 해당 색의 열로 배치되는 데에 반해, BBS에서는 카드를 용의자 열에 내려놓을 지, 동기 열에 내려놓을 지, 상황 열에 내려놓을 지를 결정해서 내려놓아야 합니다. 내려놓을 때 중요한 요소는 아이콘과 숫자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맞춰야하는 용의자, 동기, 상황 카드에는 아이콘과 숫자가 적혀있습니다.
이들을 확정하기 위해서는 해당 카드에 맞는 아이콘을 가진 카드들을 내려놓아서, 내려놓은 카드의 합이 해당카드의 숫자와 일치해야합니다.
예를 들어 용의자 카드가 돋보기 아이콘과 13이 적힌 카드라면,
우리들은 돋보기 아이콘을 용의자 열에 계속 내려놓아서 그 카드들의 합이 13이 되도록 만들어야합니다.
하지만 각 아이콘별로 카드는 1~6까지 한셋트밖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합을 맞추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만약 해당 열에 다른 아이콘 카드를 내려놓게 되면, 내려놓은 카드 만큼, 해당 열에 내려야 하는 숫자가 더해집니다
위의 예와 같은 상황에서 돋보기 아이콘이 아닌 인물카드 4를 내려놓았다고 한다면, 13+4, 총 17의 카드를 내려놓아야만 해당 용의자를 특정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난이도가 올라가겠죠.
하지만 이것이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가끔 일부러 아이콘을 틀리게 내려놓아야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예를 들어, 상황카드가 서류 아이콘, 10을 가지고 있다고 해봅시다. 플레이어들은 서류아이콘을 내려놓다보니, 6카드와 2카드를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6+2 = 8 이기 때문에 2만큼을 더 내려놓아야하는데, 서류 2 카드는 이미 사용되었죠.
이러한 경우에 다른 아이콘카드(예를 들면 발자국 1)를 해당열에 내려놓으면, 우리가 맞춰야 하는 숫자는 11이 되고, 서류 3을 통해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조건을 만족시키면, 용의자, 동기, 증거 카드들을 확정시킬 수 있습니다.
여기서 확정이란, 이 용의자는 무조건 범인이다! 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확정을 시키게 되면 홈즈가 트랙에서 한칸 뒤로 가게 됩니다.
할 수 있는 네번째 액션은 단서카드 버리기입니다.
쓸모가 없어진 단서카드는 impossible 칸에 버릴 수 있습니다.
뭐하러 단서카드를 액션을 써가면서까지 버리느냐
단서카드를 버리게 되면, 해당 카드에 쓰여진 숫자만큼 조사트랙이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조사트랙이 "정확히" 20이 되어야합니다.
따라서 버리는 것도, 마음대로 버려서는 안되며, 계획적으로 버려야합니다
마지막 액션은 증거카드 바꾸기 입니다.
가운데에 깔린 용의자, 동기, 상황 카드가 어떤 이유에서든 맘에 안든다면,(해당 아이콘이 잘 안나온다던지, 숫자가 너무 커졌다던지) 세 개 중 하나를 골라서, 공개되어 있는 카드를 impossible 칸으로 넣고, 다시 한장을 공개해놓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서, 너무 많은 액션을 낭비하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impossible 칸에 들어갈 수 있는 카드에는 제한이 있다는 점입니다.
시나리오별로 impossible 칸에 넣을 수 있는 카드의 갯수가 정해져있으며, 그 이상의 카드가 들어가게 되면, 카드 한장이 들어갈 때마다, 홈즈가 앞으로 전진합니다.
이렇게 다섯개의 액션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사건을 홈즈보다 먼저 해결(홈즈가 0에 도달하기 전,조사트랙 20에 도달하고 세개의 증거 카드 모두 확정)하면 게임에서 승리하게 됩니다.
이 게임을 하기 전, 룰을 읽어봤을 때에는
"하나비와 비슷한 게임이구나" 싶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자신의 카드를 볼 수 없다는 점 때문이지요
때문에, 사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비는 하나비 나름의 매력이 있었지만, 이걸 보드판까지 놓아가면서 플레이한다고 뭔가 다른 게임이 될 것 같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BBS는 전혀 다른 게임이었습니다.
BBS와 하나비를 다른 게임으로 만들어준 건 절묘한 시스템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하나비는 완전 실패를 잘 하지 않는 게임입니다.
카드를 잘못 내려놓으면 얻는 번개토큰이 세개가 되면 0점으로 실패를 하게 되지만, 일반적인 경우 플레이어들은 25점을 받지 못할 뿐 어느정도의 점수를 얻고 게임이 끝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느정도 늘어지는 감이 없지않아 있죠. 더군다나 25점이 아닌 점수를 받게되면, 이게 하나비를 클리어한 건지, 클리어하지 못한 건지 찝찝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BBS는 이러한 하나비의 단점을 잘 극복한 모습입니다. 너무 힌트를 남발하거나 늘어지게 플레이를 하다보면, 홈즈가 이미 0에 도달해 있습니다(넘나 똑똑한 홈즈). 홈즈를 뒤로 보낼 기회도 단 두번으로 제한함으로서, 게임의 길이를 잘 컨트롤 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게임의 결과가 점수가 아닌 성공 혹은 실패로 끝나기 때문에, 게임에 더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BBS에는 시스템적으로 다양한 장치가 있습니다impossible칸과 조사트랙을 통해 제한을 둠으로서 단서카드를 아무거나 버릴 수 없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증거카드를 바꾸는 데에도 한계가 있겠지요.
또 아이콘을 잘못 내려놓았을 때, 그 카드가 증거카드 숫자에 더해지게 함으로써, 실수를 한 사람에게는 패널티를 주면서도, 이를 전략으로 활용할 여지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또한 시나리오 카드를 통해서 난이도 조절이 가능하고, 캐릭터카드들을 통해 다양한 플레이 양상이 나오기도 합니다. 캐릭터카드의 경우 득이 되는 캐릭터도 있지만 손해가 되는 캐릭터도 있어서 게임을 하면서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여지를 주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레퍼런스 카드와 캐릭터카드를 제외하면 크게 언어적 요소가 없는 것도 장점입니다. 증거카드에 이것저것 쓰여있긴 하지만, 이는 테마에 몰입하기 위한 요소일 뿐, 게임을 플레이하는 데에는 아무 지장이 없어서 영어가 부담스러우신 분들도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하나비의 경우, 테마가 불꽃놀이인데다가, 서로 협력을 하는 게임이어서 남자 둘이서 하기는 부담스럽다는 평이 있었는데,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느낌이라, 남자 둘이 하기에도 부담되지 않을 것 같군요 :)
정리하면서, BBS를 짧게 평해보자면
"하나비에 조금 더 규칙을 추가하여 더 깔끔하고 재밌는 게임을 만들었다"
라고 평하고 싶네요
정보도 없이 샀는데 휴대성도 좋고 게임성도 괜찮은 게임을 찾은 것 같아서 흡족합니다 ㅎㅎ
이상 두서없이 적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