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다른 사람들을 왜 싫어할까? - 댓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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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05 11:29

보드게임긱 평가들을 보다가 "내가 좋아하는 게임을 다른 사람들을 왜 싫어할까?" 하는 의문이 들어 살펴보았습니다. 각양각색의 의견들이 정말 재밌더군요! 전부는 아니더라도 일부 게임을 골라 평가를 낮게 준 사람들의 의견을 살펴보았습니다.

게임 이름 제 점수 및 의견을 먼저 적은 뒤, 사람들의 불평불만이 담긴 글을 스크린샷과 함께 번역해서 올려볼게요. 재밌게 보시길.

노팅햄의 보안관 : 10점 - 엄청 스릴넘쳐!!! 너무 재밌다!!!!

너무 간단하고 단조로워. 독창적인것도, 특별한것도 없어. 협상/블러핑보단 그냥 찍기 게임이야. 전혀 재밌게 즐기지 않았어.

블러핑 게임이라곤 하는데... 전혀 아니야. 심지어 협상게임도 아냐. 그럼 키워드는 "게임"이라는건데... 이건 그냥 게임도 아냐...

뤄양의 사람들 : 9점 - 개인적으로 아그리콜라보다 좋다. 출판사에서 더 많은 확장카드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매 턴이 똑같아. 뭔가 한방 터뜨릴 수 있는 수들이나 발전/개발 같은 것들이 존재하지 않아. 계속 꾸준하게 조금씩 발전할 뿐이야.

나무 미플들은 멋져. 그런데 게임을 할때 느끼는 기분이 정말 싫어. 5분 하자마자, 게임이 빨리 끝나길 바랬어. 고작 소소한 목적들을 달성할 수 있을만한 능력만 있을때, 장기적인 목표들을 달성해야 한다고 압박을 받는 느낌 때문인가봐. 그리고 그 목표들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면 받게되는 감점 요소들도 있고 말야. 게임이란건 메카니즘이 무거울지언정 게임의 느낌은 편하고 부담이 없어야한다고 봐. 이 게임은 내가 좋아하는 게임들보다 가볍긴 하지만 처참해... 만약 물건을 사고파는 마켓 개념과 적은 스트레스를 원한다면 잠보를 추천해.

버건디 : 9점 - 가장 먼저 접한 스테판펠트의 게임. 테마? 별로... 주사위 시스템? 별로... 그러나 타일을 사와서 콤보를 터뜨리는 재미는 아주 좋다.

내 여자친구와 내가 게임을 끝까지 안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어. 그러나 이 게임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루했어. 엄청 느리고, 조금 하고난 뒤 보드 위 세팅을 새로 갈아줘야 하는 등... 성가시고 짜증나(게임이 재밌다면 이런 성가신 점들은 괜찮아 예) Roads and Boats). 콤포넌트들도 최악이야 (참고로 푸에르토리코와 글렌모어도 있지만 이정도로 싫진 않았어).

이 게임은 건조하고 전체적으로 흥미가 가질 않아. 2인 게임으로선 괜찮아 하지만 난 대체할만한 다른 2인 게임들이 많은걸. 2인 이상일때 턴이 너무 오래걸려. 그리고 내 개인보드를 개발(채워)나가는 것도 별로 재밌지 않아.

사보티어 : 9점 - 정말 재밌다.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게임.

유아들에겐 재밌겠네.

완전 운빨 게임이야. 선택을 할만한 건덕지도 없고 사보티어들이 끝까지 정체를 숨기고 들키지 않을 수가 없어. 필러 게임이라면 이걸 대체할만한 더 재밌는 후보들이 많아.

천일야화 : 10점 - 수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잠들어있는 이야기 하나하나가 너무 좋다. 모두 경험하게 될 날이 올까? 그러면 좋겠다.

팔락 팔락 팔락...(책넘기는 소리)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이거 세시간 동안 반복해봐.

게임이라는 느낌이 거의 없어. 선택은 의미가 없는거 같고. 이 게임을 하는건 빠찡코(슬롯머신)을 하는거 같아. 많은 신선한 이야기들을 접하게되면 지루해져. 일부 사람들에겐 나쁜 게임은 아닐거 같아. 그러나 내가 다시 하고 싶어하는 게임은 아냐.

아그리콜라 : 8점 - 밥 먹이는건 정말 스트레스 받지만... 내 완성된 농장을 둘러보는건 좋다.

다른 플레이어들이 당신의 선택지들을 막아버리는 솔로게임. 그 외엔 없음. 스트레스 대박.

난 아그리콜라를 좋아하고 싶어... 콤포넌트, 카드, 시스템... 하지만 현실의 삶과 너무 닮아있어. 매일 인생에서 겪는 고난과 시도를 정확하게 묘사했어. 게임에서 그런건 필요가 없다구. 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묘사해보는건 괜찮아 하지만 그걸 모두 게임속에 넣어버린다??? 차라리 그냥 내 삶을 살아갈래...

원나잇 얼티밋 웨어울프 : 9점 - 아이들과 수도 없이 했다. 언제해도 너무 재밌어!!!

레지스탕스만큼 재밌지 않아. 어떤 거짓말이 먹히는지 배우는것도 쉽지 않고. 내 캐릭터로 준비한 완벽한 거짓말/계획을 누군가가 바꿔버렸을땐 정말 짜증나. 몇번 재밌던적도 있지만 다른 게임에서 느꼈던 그정도의 재미야. 대체적으로 우웩- 스러운 경험들 뿐이네.

늑대인간류의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들어 주진 않아... 아 게임이 짧아지긴 했다... 그건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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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두 게임은 제가 정~~~말 실망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극찬한 게임들입니다. 반대 입장을 넣어보는 것도 재밌을것 같아 추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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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리스 유프라테스 : 3점 - 감히 이 게임보고 훌륭한 추상전략이라고 부르지마. 만약 운빨("야, 내가 너보다 우연히 타일 하나 더 있었지롱ㅋㅋㅋㅋ")따위가 내 모든 전략과 수읽기를 박살내버린다면 말이지. 추상전략이란건 내가 가진 것이 운으로 결정될지언정, 그것을 가지고 내가 내린 결정에 운이 섞여 결과까지 바꾸면 안된다고 봐. 장기를 둘 때 주사위를 굴려 5 이상이 나와야 장군을 부를 수 있는것과 마찬가지나 다름없어. 그건 추상전략이라는 장르 자체를 망가뜨린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