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봉회] (3) 11/28 모임 후기

혓바늘의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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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 오후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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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봉회 보드게임 모임 세번째 후기입니다.

주로 봉천, 신림 쪽에서 모여 놀았는데 이번에는 구로디지털단지역 근처 카페에서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모임 인원은 세명이었고, 새 게임을 대거 구입한 친구녀석의 욕망을 푸는 날이었답니다.

이번에는 드디어 후기를 염두에 두고 사진을 찍긴 했는데... 없는게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못 찍었네요. (주륵)

일정 상 초반에는 세명이 모였고, 이 후 한명이 더 도착해 4인 모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1. 초반 3인 PLAY

해저탐험

[요약 : 휴대성 좋은 게임, 운과 감으로 하는 게임, 쫄깃한 게임]

지난 후기에서 언급했던 해저탐헙입니다.

사실 먼저 모인 세명 중 한명인 제가... 늦었기 때문에 설명을 끝내고 둘이서 한 판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에러플을 하고 있었지만, 지난 번에 같이 테플을 진행했던 저의 기억을 합쳐 교정을 마친 뒤 3인플을 진행했습니다.

룰이 직관적이기 때문에 교정에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답니다.

지금 보이는 것이 모든 구성품입니다.

사진 왼쪽의 상자뚜껑이나 오른쪽의 상자가 보이시나요? 옆에 있는 커피나 핸드폰과 비교해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휴대성이 좋습니다.

룰은 간단합니다!

주사위를 던져서 심해로 내려가 목표물(보물이나 자원 같은 개념일 것입니다. 테마를 정확히는 몰라서...)을 획득합니다.

그리고 적당히 획득했다 싶으면 방향을 바꾸고 역시 주사위를 던져서 올라갑니다.

자원에 찍혀있는 하얀 점이 많을 수록 가치가 높지만, 정확한 가치는 올라와서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답니다.

잠수정을 보면 산소게이지가 있는데, 가난해서 하나를 나눠써야 한다는 것 같습니다.

물 속에서 자원을 많이 들면 힘들어서 그런지 산소도 많이 쓰고, 움직이는 속도도 느려집니다(이동 거리 들고있는 짐만큼 줄어듭니다).

따라서 적당히 챙겼으면 얼른 방향을 바꿔서 빠져나와야하는데 이 과정이 참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먼저 올라가면 조바심도 나고, 그렇다고 빨리 올라가기엔 점수를 확인할 수 없으니 손해볼지도 모르고...

주사위가 1부터 6까지 있는 것이 아니라 1부터 3까지 두번씩 있기 때문에 짐이 많으면 한칸도 못가는 일도 많습니다!

한두번만 해보면 어느 타이밍에 빠져야 안전한지, 어느 타이밍에 도박을 해볼만한지 감이 온답니다.

운과 감이 요구되는 게임으로, 적당히 재미도 있고 분위기 환기에도 좋고 휴대성도 좋으면서 눈도 어느정도 즐거운 게임입니다.

구매를 고민하고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

3Round를 진행하는 형식인데 자원이 발굴된 위치는 빼버리기 때문에 Round가 진행될 수록 큰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첫 Round에 도착을 못해도 해볼만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게임 내내 쫄깃할 수 있달까요?

하지만 이 날은 한 Round만 진행하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갔습니다.

게임이 재미 없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그렇게 됐습니다. 참고로 3인에서 6인까지 진행 가능하답니다.

6인플이면 정말 산소가 모자랄 것 같네요!

와이어트 어프

[요약 : 전략과 운이 모두 필요한 일종의 셋컬렉션 게임, 활발한 인터액션이 특징, 세명이 모이면 항상 생각날 것 같은 게임]

이번에는 제가 산 게임입니다.

보유하고 있는 게임을 사람들이 재밌다고 해주면 기분이 좋지 않습니까!? 그래서 얼른 꺼냈습니다. 3인플이 최적이라고 소문이 자자하거든요!

먹을 것이랑 같이 놓고 하니 테이블이 살짝 협소했습니다.

솔직히 더 타이트하게 세팅할 수도 있었지만, 룰북에서 요구하는대로 세팅했더니 가운데 공간이 많이 필요하더라구요.

사진은 조금 삐뚤빼뚤할 때 찍었는데 세팅해 놓고 보니 꽤 느낌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은 한 핸드(라운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가 끝나고 다음 핸드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지난 핸드의 결과에 따라서 각 수배자에게 걸려있는 현상금이 다르기 때문에(레거시 시스템!?) 타겟이 압축된다는 재미도 있습니다.

카드를 등록해서 수배자들에 대한 현상금과 기여도를 올리고, 나중에 기여도에 따라 현상금을 나눠갖는 형식입니다.

기여도 차이가 많이 나면 현상금을 독식할 수 있고, 총 기여도가 낮으면 아예 해당 수배자를 검거할 수 없기 때문에 적당한 협력과 경쟁이 필요합니다.

그런 요소들 때문에 활발한 인터액션이 있는데, 3인플을 할 때의 인터액션이 가장 흥미진진하기 때문에 3인플이 최적이라는 것 같습니다.

나온지 좀 되었고, 유명한 게임이지만 꽤나 독특한 형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운적인 요소와 전략적인 요소가 적절히 조화되어있고, 게임도 적당히 타이트하게 구성되어있어 지루하지 않고 좋은 것 같습니다.

테마 역시 잘 살려놓았다고 생각됩니다.

역시 구매를 고민하고 계신 분에게는 추천드리고 싶네요. 저는 얼마전 할인 이벤트로 사긴 했지만 어쨌든 재미에 비해선 저렴하다고 생각합니다.

2. 마지막 멤버 합류, 4인 PLAY

콜트 익스프레스

[요약 : 빵터지는 게임, 전략성이 존재하지만 막했는데도 재미있었던 게임]

이 날 한 게임들은 와이어트 어프를 제외하고는 모두 친구녀석이 새로 구매한 것들이었습니다.

콜트 익스프레스는 저도 예전부터 관심 있었는데 일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구매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굉장히 재미있어보여서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할인 이벤트를 통해 친구가 사왔네요!

일단 컴포넌트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네요.

친구가 열심히 집에서 만들어온 아기자기한 기차와 사막의 구조물들...

이지만 솔직히 전용 시트까지 샀으면 사막 구조물들은 필요 없을 것 같아요. 그냥 장식용일 뿐인지라... 어쨌든 이런 것들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납니다.

일러스트 때문에 포기한 게임이라고 말했지만, 그건 호불호가 갈리는 일러이기 때문이지 퀄리티가 낮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결론은 컴포넌트는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답니다.

가운데 아래쪽에 보면 카드더미가 보일 거에요.

넷이서 번갈아가며 카드를 내서 저렇게 더미를 하나 만들고, 더미가 완성되면 순서대로 카드를 사용합니다.

미리 행동들을 정해놓고 한꺼번에 진행하는 과정에서 꽤 재미있는 일들이 벌어진답니다.

행동 카드더미 반대편에 보이는 라운드카드의 규칙에 따라 더미를 만드는데, 뒷면으로 남들이 볼 수 없게 카드를 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예상과는 다르게 괜히 허공에 주먹질을 하거나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물품을 챙기는 행동을 하는 멍청한 모습을 보이게 된답니다.

그리고 총을 맞게되면 적의 총알 카드가 저의 개인덱으로 들어오게 되는데...

네, 검은 색 카드가 제 카드고, 다른 색의 카드는 제가 맞은 총알들이에요.

저런 식으로 덱에서 카드를 뽑았을 때 사용할 수 없는 카드들이 생기기 때문에 다음 라운드에서의 난이도가 올라가버립니다.

다음 게임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제 맞은편에 있는 친구가 카드 여섯장을 뽑았는데 다섯장이 총알이더라구요...

첫 게임에 많이 맞았다고 생각해서 웃겨가지고 찍었는데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참고로 캐릭터와 캐릭터 고유능력 개념이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같은 조건으로 플레이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충 어떤 게임인지만 알고 있던 저는 게임을 시작할 때 이 사실을 알게되었죠.

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가 플레이한 장고는 본인한테 이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말리게하는 능력이라 난이도가 좀 있는것 같네요.

어쨌든 아아주 재미있었습니다.

스컬킹

[요약 : 이겨서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몇판 이길지 정해놓고 승수를 맞춰서 점수를 얻는 요상한 트릭테이킹 게임]

네. 요약이라고 써놓았지만 저 정도면 이 게임에 대한 설명은 끝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순서대로 카드를 한장씩 내며 각 카드의 파워에 따라 순위가 정해지고 1등은 승리하게 됩니다.

10라운드로 구성되어있고 1라운드는 한장으로 한번, 2라운드는 두장으로 두번, 3라운드는 세장으로 세번 ''' 10라운드는 열장으로 열번 싸웁니다.

라운드 시작 전에 각자의 패를 보고 몇번 이길지를 정하는데, 맞추면 득점을 하고 못맞추면 감점이 되는 시스템입니다.

일러스트도 괜찮고 족보의 구성도 합리적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지만, 오직 승수를 맞춘다는 개념만이 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이에 따라 일부러 져야할 때도 있고, 지려는 상대를 억지로 이기게 해야할 때도 있는데 이 것이 정말 게임을 흥미진진하게 합니다.

규칙도 그렇게 어렵지 않고, 자동적으로 대화도 많이 나오는 신나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처음에 요호호!를 외치며 몇판 이길지를 손가락으로 표시해야하는데 박자 맞추기가 힘들더군요...

하지만 카페라서 그랬고 왁자지껄하게 할 수 있는 장소라면 정말 만화에 나오는 해적처럼 신나게 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카드 일러스트에는 해적, 인어, 해골선장 등의 테마가 살아있지만 게임을 진행할 때는 별로 테마를 느낄만한 요소가 없습니다.

요호호!를 충분히 신나게 외치지 않는다면 말이죠.

레지스탕스 : 쿠 + 쿠 : 리포메이션

[요약 : 돈 모아서 다 죽여버리는 블러핑 게임]

우선 블러핑 개념을 빼놓은 이 게임에 대해 설명해보겠습니다.

두 장의 인물 카드를 손에 쥐고 이 카드들의 기능을 이용하여 돈을 모으고, 그 돈으로 상대를 공격합니다.

상대의 모든 인물카드를 다 죽이고 살아남으면 승리합니다.

여기서 공격방법은 돈을 7원 모아서 '쿠'를 하여 반드시 죽이거나, 돈을 3원 모아서 암살자카드의 능력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단, 암살자카드의 공격은 귀부인카드가 손에 있다면 막을 수 있습니다.

암살자 카드와 귀부인 카드 외에 다른 사람의 돈을 빼앗을 수 있는 사령관, 은행에서 한번에 많은 돈을 수급할 수 있는 공작, 손에 있는 인물카드를 교체할 수 있는 외교관이 있습니다.

여기에 블러핑 요소가 추가돼서 레지스탕스 : 쿠가 완성됩니다.

이제는 손에 없는 카드의 기능을 마치 그 카드가 있는 것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들통날 경우 인물카드 하나가 죽어버리는 커다란 불이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참 괜찮은 게임이라고 생각하지만 멤버구성에 따라 재미에는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블러핑을 하며 게임속도를 빠르게 하는 멤버들이 있으면 참 재미있을 것 같은 게임입니다.

하지만 조용하게 플레이한다면 여러모로 아쉬울 것 같은 게임이네요.

확장판인 리포메이션을 넣으면 '진영' 개념이 생깁니다.

결과적으로는 다 죽여야하지만 일단은 같은 진영의 상대의 돈을 뺏거나 같은 진영의 상대를 공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견제를 피하거나 다른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진영바꾸기를 잘 해야합니다.

게임에 더 전략적인 느낌을 주는 확장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지만 저는 확장을 넣으니 훠어어얼씬 재미있었습니다.

숙련도가 필요한 게임은 아니지만, 처음하는 사람은 카드능력이 숙지되지 않아 블러핑에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물론 재능이 있다면 그것마저 블러핑에 이용 가능하겠지만요.

참고로 저는 블러핑의 화신(사봉회 첫번째 후기 참조.. 관심은 없겠지만)의 진실됨 앞에 무너져버렸습니다.

로터스

[요약 : 비쥬얼이 좋다하는 게임, 뭔가 밋밋한 느낌의 셋 컬렉션 게임]

어디서 장르를 셋 컬렉션으로 봤는데 이런 것도 셋 컬렉션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종류에 관계없이 먹으면 일단 점수라서...

테이블에 꽃이 피어가는 모습이 볼만하기 때문에 여자들이 좋아하는 게임이라는 얘기도 있지만 우리는 남자 넷이 진행했기 때문에 그런 것 따위...

사실 정말 아름다운 꽃이라면 남자들인 우리도 좋아했겠지만 그저 정방형의 꽃을 만들 뿐인지라 생각했던 것처럼 예쁘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비쥬얼을 떼놓고 그냥 게임만 봤을 때에는 상당히 밋밋하고 지루한 게임이었습니다.

기력을 쭉쭉 빨리면서 한 게임이라 사진 찍는 것도 잊어버렸네요... 그래도 비쥬얼로 고평가되는 게임인데 후회됩니다... 다시 할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 하게 된다면 꼭 찍겠습니다.

그래도 입문 단계에서는 룰이 굉장히 쉽다는 장점이 있고, 익숙해진다면 꽃 위에서의 영향력 싸움이나 꽃 완성점수를 먹기 위한 싸움을 치열하게 할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솔직히 이 게임에는 한번 더 기회를 주고싶네요(네가 뭐라고).

세번째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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