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4일 제주 RollNDice 번개 후기입니다.

알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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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4 오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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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목요일에 이어 이번에도 목요일 번개를 열어봤습니다.

참여자는 디오님, 저, 물찻오름님, 꼭짓점님까지 총 4인입니다.

참여자 중 2명이 교대생이라 이번에는 초등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을만한 게임들 위주로 선별해서 준비했습니다.

(사실 보드게임이 자체가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효과를 꽤 많이 준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중에서도 괜찮은 것들 몇가지를 추려봤어요.)

추석때 쯤에 부산에 사는 초등학교 교사인 제 친구가 보드게임에 관해서 이것저것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학생들이 할만한 게임들을 추천해달라 해서 몇가지 추천해줬는데...

이번 번개에 그때 추천해준 게임들 위주로 가져와봤죠.

1. 디멘션

저번 주 번개에 이어서 또 들고왔습니다.

이 역시 학생들에게 공간지각력(?) 정도는 향상시켜주지 않을까 싶어서 가져와봤구요.

게임에 대한 설명은 저번 번개때 어느정도 쓴 것 같으니 글은 간단히 적겠습니다.

이번에는 지난 번개때와 비슷한 난이도로 조건들이 배열된 것 같았는데...

머리가 굳었는지 어쨌는지는 몰라도 꽤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같은 상황이더군요.

완벽하다 싶었는데 한 두가지 조건을 삐끗한 나머지 보너스 토큰을 얻지 못한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물찻오름님께서 안정적으로 공 배열을 잘 하셔서 72점을 획득해 승리하셨습니다.

2. 듀플릭 (한글판)

주의 : 듀플릭은 카드가 일회용이기 때문에 사진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그림 그리기 게임 듀플릭입니다.

올 해 코보게에서 텔레스트레이션이 한글화된다는 소리 듣고서 많은 분들이 그 게임을 구매하셨을텐데

정작 이 게임을 한글화했으면 더 좋았을텐데 라고 아쉬워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듀플릭 영문판이 어려운 영어로 적힌 것은 아니더라도 한글판이면 더 좋을 거라는 이야기였죠.

그런데 텔레스트레이션도 한글판이 나오고 이어서 듀플릭도 한글판이 출시되었습니다.

올 해는 정말 보드게임 한글판의 홍수인 듯 싶군요.

그간 영문판으로 플레이했지만 이번에는 한글판으로 플레이해봤습니다.

그런데 한글판으로 바뀌면서 겉박스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일반적인 보드게임 박스는 아니고... 박스가 분리되는 형태가 아니라서 겉박스 포장은 하기 힘들어졌습니다.

그래도 한글판이니까 정말 좋네요.

이따 보면 아실텐데 저는 그림을 굉장히 못 그리는 축에 속해서 이런 류의 게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잘 못 그려야 게임이 빵 터지기 때문에 더이상 그림 연습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눈치채신 분도 있겠지만, 여러분의 재미를 위해서 일부러 못 그리는 척 하는 것입니다.~~

게임은 간단합니다.

매 라운드마다 1명의 미술 감독관(출제자)과 나머지 심사위원(그림 그리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게임을 진행하는데

감독관은 카드 한장을 집어서 모래시계를 뒤집고 모래가 다 떨어지기 전까지 그림에 대한 설명을 해야합니다. (약 1분 30초)

심사위원들은 제한 시간 내에 그림을 다 그려야하고

모래시계가 멈춘 후에 감독관이 그림 오른쪽에 있는 채점기준 공간에 빨간 셀로판지를 갖대댑니다.

거기에는 심사항목들이 나열되어 있는데 감독관이 차례차례 한 항목씩 이야기를 하여

심사위원들 본인의 그림과 심사항목의 내용이 일치할 경우 1점씩 획득합니다.

이 중 핵심평가기준에 부합하는 항목은 +2점을 더 가산합니다. 핵심평가 기준은 10면체 주사위를 굴려 결정됩니다.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서 모두가 감독관을 1번씩 경험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게임 종료시 가장 높은 승점을 받은 사람이 승리하게 되구요.

...

설명 들은 것과 제 그림의 괴리가 크긴 하지만 뭐... 점수는 무난하게 받은 것 같군요.

사실 누가 승리하느냐가 중요한 게임이라기 보다는

그림에 대한 설명의 재미와 엉뚱한 채점기준에 빵빵 터지는 게임이라 승점이 크게 중요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3. 파라오 코드

사칙연산 게임 파라오 코드입니다.

보드게임 평점이나 평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 것 같은데...

보드게임을 구비한 초등학교라면 필수적으로 갖고 있을만한 게임이긴 합니다.

2011년도에 문체부장관상도 수상한 게임이기도 하구요. TV프로그램 문제적남자에서도 방송을 한 걸로 기억을 합니다.

4층짜리 피라미드에 각 단계별 숫자타일을 올려놓고 8, 10, 12면체 주사위를 동시에 굴려서

2개 이상의 주사위 숫자를 사칙연산을 이용해 피라미드 위에 올려진 숫자 타일의 결과를 만들어내면 됩니다.

가장 먼저 타일을 집어 간 사람이 모래시계를 뒤집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은 모래시계가 멈추기 전까지 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구요.

모래가 다 떨어지면 한명씩 돌아가면서 해당 식을 구체화시켜 답을 도출해냅니다.

이 때 가져온 타일을 뒤집어서 정답일 경우 뒷면에 그려져 있는 풍뎅이의 숫자만큼 점수를 획득하구요.

오답일 경우는 풍뎅이의 숫자만큼 감점됩니다.

더이상 피라미드에 타일을 올려놓을 수 없을 경우 그 즉시 게임이 종료됩니다.

사칙연산을 활용하는 게임이라 수학이나 산수에 치를 떠는 분들께서는 기피할 것 같은 게임이라 그간 들고 오지는 못 했는데...

마침 교대생들이 수업자료로 사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가져왔습니다.

다들 사칙연산이야 기본적으로 하시는데... 누가 3층, 4층 피라미드 타일을 잘 먹느냐에 따라서 점수가 갈리는 것 같더군요.

게임이 종료가 된 후에 점수를 비교해보니 무려 3명이 21점을 획득해 타이를 기록했지만

타이일 경우 더 많은 타일을 가져간 사람이 승리한다는 규칙에 의해서 디오님께서 승리하게 되었습니다.

4. 폴드 잇

천을 잘 접어 카드의 조건을 만족시키면 되는 폴드 잇입니다.

저번주에 이어 또 해봤는데 이 게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추가적인 카드들만 많다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첫 문제부터 굉장히 어려운 카드가 나와서 네명 모두 당황스러운 상태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어지간하면 일정 시간 내에 끝날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은 카드들도 있는 거 보니 쉽지만은 않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4명 중 2명이 탈락하고 마지막 접전 끝에 겨우 별 한개 남기고 제가 승리했습니다. 이번 폴드잇은 진짜 힘들었네요.

5. 타임라인 한국사

오랜만에 플레이해보는 타임라인 한국사입니다.

실제로 초등학교 교사들이 검수까지 완료했던 게임이라 이번에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들고왔습니다.

(다만 이 게임은 역사를 연도만 외우게 하는 거라고 치부한다면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긴 합니다.)

타임라인 발명 같은 경우는 ㅈ..좋은 찍기게임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한국사 버전 같은 경우는 어찌됐든 한국사에 관심이 많거나 공부를 어느정도 하신 분들이라면

대략적인 시대를 유추해서 카드를 제대로 배치할 수 있어서

어느정도 배경지식이 있다면 조금 유리한 게임이긴 합니다.

다만, 이 게임은 유불리를 떠나서 게임을 하는 도중에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며

카드마다 어떤 내용인지 잘 읽어보는 것이 교육에는 더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과 이 게임을 진행하니 자신감 있게 카드를 배열하는 분들이 많더군요.

개인적으로 '역사'라는 과목으로 한정한다면 이런 것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관심있는 사람들도 많을 거고,

최근 무한도전 역사X힙합 특집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관심이 더 많아지는 시기라

게임을 통해서라도 조금이나마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점들이 있다면 그것또한 좋은게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이 게임 이후에 이매진도 플레이해봤지만 그간 제 후기에서 많이 언급한 게임이기도 하고

사진을 안 찍은 상황이라 이매진에 대한 후기는 생략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애쓰셨습니다.

읽어주신 분들도 감사드리고, 다음 후기 때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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