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보는 리뷰 - 트렘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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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8 오전 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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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글만 존재합니다. 상세한 룰은 설명하지 않습니다. 룰은 룰북에서, 게임 구매 결정은 리뷰에서,

제목 : 트렘 웨이즈
플레이 인원 : 1~5 인
플레이 타임 : 인당 30분 가량
난이도 : 중
리플레이성 : 상

장점
1. 초기 세팅의 변주로 인한 리플레이성 보장
2. 간편한 세팅
3. 뛰어난 테마 결합성
4. 플레이 방식이 굉장히 신선함
5. 룰북을 제외한 언어 의존성 0

단점
1. 가격 대비 허접한 컴포넌트
2. 건물 짓기 액션의 미묘함
3. 경매에서 제대로 밀리면 승패와 관련없이 힘듦
4. (상대적으로) 심심한 1인플

특징
1. 인터액션이 굉장히 강함

한줄 평가 - 8 (신선함 고려 시 9) - 게임 자체의 재미가 역대급이라기에는 미세하게 모자람. 하지만 타 년도에 나왔다면 페어플레이 1위도 충분히 노려볼만한 게임이었고, 재미와 신선함을 고려할 때 이만한 게임은 상당히 드물고, 묻히기에는 너무 아까운 게임. 첫 다인플 직후 바로 소장 목록에 넣었다.

게임 평가

전 게임을 평가할 때, 신선하다-는 말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편입니다. 사실 제가 좋아하는 게임이 거의 비슷한 메커니즘을 기초로 하는 것(일꾼 놓기)도 있고, 요즘에 와서야 그 자체로 "신선한" 게임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객관적 의견은 차치하고, 제 개인적 의견으로는 거의 대부분의 게임이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닮은 요소를 찾을 수 있을지언정 닮은 게임은 찾을 수 없는 게임을 발견했는데, 그게 바로 트렘웨이즈입니다.

한 줄로 줄이자면, "도시와 철도를 건설하는 덱빌딩 운송 게임" 인데.. 아마 감이 안 오시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처음에 보고 이게 뭔 소린가 했으니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모든 요소를 굉장히 깔끔하게 버무려냈습니다. 간략한 흐름 설명을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게임은 6라운드로 구성되고, 6라운드를 제외한 각 라운드는 3페이즈 + 라운드 정리 단계로 구성됩니다. 각 페이즈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경매
2. 액션 (각자 1액션, 각자 2액션 => 총 3 액션)
3. 핸드 정리
+ 라운드 정리

경매는 조금 독특합니다. 호가를 부를 때 즉시 지불해야하고, 디스크가 위치한 열에서 같은 열에는 베팅할 수 없습니다. 즉, 자신을 제외한 누군가가 3원을 제시했다면 3원을 제외하고 베팅해야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자기 턴이 왔을 때, 자신이 1등이라면 자동적으로 가장 빠른 순서에 배정되고 아니라면 패스나 상기한 룰에 따른 추가 베팅을 할 수 있습니다. 그 후 턴 순서에 맞게 카드를 가져가고, 1등은 1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액션은 크게 보면 4개 중 하나입니다. 각 액션을 할 때는 해당하는 3번 승객 이동을 제외하고 해당하는 액션 카드를 내야합니다.

1. 철도 건설 - 철도 아이콘을 원하는만큼 내고, 일꾼 하나를 냅니다. 그리고 철도가 완성이 된다면 출발지와 목적지 중 하나의 목적지 아이콘을 내야합니다. 복선 선로는 겹치지 않는 선로에 한해서만 가능합니다.

1.1 철도 업그레이드 - 자신의 완성된 철로 중 하나를 골라, 양 끝 중 하나의 목적지를 냅니다. 해당 철로들을 모두 뒤집고 3점을 획득합니다. 이제부터 해당 연결로는 50% 요금을 더 받습니다. (소수점 반올림)

2. 건물 건설 - 건물 아이콘과 부지(Parcel) 카드를 냅니다. 원하는 건물 타일을 가져와 설치하고, 일치하는 카드를 가져옵니다. 지은 건물 위에 승객을 하나 올립니다. 지은 건물이 공장이라면 핸드 제한이 1 늘어납니다. (최대 9) 그리고 1점을 획득합니다.

2.1 건물 업그레이드 - 업그레이드 아이콘과 건물 아이콘을 냅니다. 해당 건물을 뒤집고 3점을 획득하며, 승객이 없다면 새로 배치합니다.

3. 승객 운송 - 목적지 아이콘을 냅니다. 승객을 이어져있는 철도를 통해 옮기는데, 지나친 연결로 당 각 주인이 1점씩 획득, 철도 당 1원씩 획득하는데 자신의 철도는 은행에서 지불받고, 타인의 철도는 자신이 지불합니다. 그리고 승객이 도착한 목적지에 따라 보너스를 받습니다.

4. 패스 - 2원을 받습니다. 2액션 단계에서 연속 패스 시에는 4원이 아닌 2원만 획득합니다.

핸드 정리 단계는 손에 남아있는 카드를 1장은 공짜, 나머지는 1원씩 내고 버릴 수 있습니다. 그 전에 카드에 2원, 일꾼 보충, 승객 보충, 스트레스 감소 등이 있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후 핸드 제한수만큼 카드를 보충받고 다시 시작합니다.

자세한 룰은 당연히 룰북에 있으니 제외하고.. 제가 이 게임에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테마와의 연관성이 굉장히 짙다는겁니다. 이 때까지 제가 해본 철도, 운송 게임들은 전부 수익 위주입니다. 18도 그렇고, AOS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아 네뷸라나 브래스도, 수송물 자체의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그나마 있다면 브래스의 면직물 정도일까 싶습니다만.

그런데 트렘 웨이즈는 상반되게도, "목적지" 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일단 일하러 가면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공장으로 가면 일꾼이, 회사로 가면 수익이나 기술을 획득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집으로 가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놀러가면 돈 내고 점수를 획득합니다. 여행 가면 스트레스가 쌓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풀리지도 않아요. 거기다 이 게임의 점수는 "Happiness Point" 입니다. 대충 번역하면 행복 지수 정도인데, 이것도 스트레스에 따라 깎입니다. 거기다 자신이 짓는 건물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공장을 지으면 철도를 건설할 수 있지만, 제대로 쓰기 위해선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회사를 지으면 집으로 퇴근할 수 있는 카드를 받고, 집을 지으면 일터(공장)로 갈 수 있는 카드를 받습니다. 휴양지를 지으면 그냥 티켓만 생겨요.

여타 철도 게임처럼, 도시 철도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승객을 뱅글뱅글 돌려서 점수와 돈을 뽑아먹을 수 있는 것도 여전합니다. 그래서 사실 게임 자체의 요소는 굉장히 간단함에도 불구하고, 플레이 양상이 굉장히 복잡다단합니다. 도시는 초반에 공장이 들어서고, 회사가 들어서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집과 레저 시설이 생겨납니다. 제반 시설이 먼저 들어서고, 그 후 사람들이 몰려드는거죠. 사람들은 초반에는 신나게 일하고 스트레스를 받다가, 후반가서는 다들 집으로 퇴근해서 스트레스 풀고, 휴양 시설가서 돈 씁니다. 트렘 웨이즈의 플레이는 간단히 말해 기승전결이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은 카드 사용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카드들은 경매, 건물 건설, 회사 목적지 사용 외에는 획득 방법이 없습니다. 폐기 또한 불가능하죠. 즉 플레이어들은 카드 획득 시에 굉장히 신중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돈 많다고 100% 이기는 경매가 성립 안 되게 만들었죠. 엄밀히 말하면, 그 판에서는 이길 수 있어도 다음 라운드 경매에서 힘들어질 수도 있고, 큰 금액을 잘못 베팅하면 다음 사람이 꺾었을 때 바로 패스해야하는 불상사가 생겨버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많다고 막 지를 수가 없어요.

그리고 카드 획득이 굉장히 적지만, 카드 양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한 번 만들어진 덱은 지속적으로 순환하게 됩니다. 그런데 꼭 좋은 카드만 있는 것도 아닌데다, 심지어 벌을 주는 카드들도 있어 돈을 쓰는 곳이 한정적임에도 불구하고 많다고 느껴지지 않으며, 카드 사용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긴장감을 가지게 됩니다. 즉 할거 다 해놓고 남 플레이 기다리는 다운 타임이 굉장히 적다는 뜻이에요. 최선의 효율을 내기 위해서라면 승객이 어디서 빠지는지도 중요하거든요.

거기다 운에만 좌지우지되지 않게, 마지막 라운드는 버린 카드와 핸드를 다 합쳐 원하는 카드만 보충하고 시작합니다. 이렇게 깔끔한 게임에서, 이정도로 컴팩트하게 우겨넣을 수 있다는게 디자이너의 역량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여유만 된다면 이전작들도 플레이해보고 싶을 정도로요. 아쉽게도 에센 신작이 너무 많아 당분간은 힘들 것 같지만서도..

하지만 트렘웨이즈가 장점만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신선함을 제외하고 8점을 준 이유기도 한데, 일단 가격대비 컴포넌트가 너무 부실합니다. 컴포넌트 자체의 질은 괜찮은 편이고, 게임 내적으로도 불편함은 없습니다만 아무래도 가격대가 너무 높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당장 비슷한 가격대의 게임에 테라포밍 마스가 있는 것만 봐도.. 그리고 코인의 가시성도 좋지 않습니다. 마틴이 애용하는 코인하고 거의 같은데, 동과 금이 조명에 따라 구분하기 힘듭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다른 게임의 돈 컴포를 대용으로 사용하려고 해요.

그 외에도 건물 짓기 액션에서 왜 공장에만 핸드 제한 추가를 적용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회사나 집 같은 경우에는 몰라도, 카드에 티켓 밖에 없는 레져 시설을 감안해서 티켓을 뺀다거나 하지도 않는데 공장 건설의 이득이 큰 느낌이에요. 자신의 건물에 들어온다고 해서 이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게임을 좌지우지할 정돈 아니긴 하니 조금 찝찝한 정도입니다.

그리고 경매에서 주는 벌이 너무 가혹할 때가 있습니다. 벌 카드의 존재 때문에, 이 게임의 경매는 1등하기도 중요하지만, 꼴찌를 피하는게 더 중요합니다. 그러다보니 기반 시설을 제대로 못 갖춘 사람이 나쁜 벌 카드를 받게 되면, 게임 내내 힘들어집니다. 이는 승패와는 관련 없이 순수하게 스트레스를 받는게 문제에요. 물론 플레이를 거듭해 익숙한 사람끼리 하면 단점이 안 되겠지만, 고급자와 초심자가 같이 하면 학을 뗄 수도 있습니다. 서로 간 게임 적응 수준이 많이 차이날 때 고급자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느낀, 몇 없는 게임이기도 하네요.

1인플도 좀 심심합니다. 1인플만 해보면 재미있게 느껴질 수도 있고, 실제로 못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하고 엮여서 할 때 그런 압박감이 없고, 게임의 핵심 중 경매와 승객 눈치 싸움이 빠져서 본 게임에 비하면 루즈하기까지 합니다. 다만 퍼즐 푼다는 느낌으로 보면 꽤나 재밌게 할 수 있기도 하겠습니다.

마지막 부분은 단점이라기에는 좀 애매한데.. 인터액션이 굉장히 강합니다. 게임의 핵심인 카드 획득은 경매로 하고, 남의 철도나 건물도 막 사용할 수 있는데다 승객은 공공재에요.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한 수 한 수가 견제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스트레스 받으실거면 안 하는게 낫습니다. 반대로 보자면, 자기 할 일만 하는 게임이 싫으시다면 이 게임은 최적의 게임 중 하나입니다. 부러 하지 않아도, 자신의 플레이가 상대방의 견제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정리하자면, 트렘 웨이즈는 일종의 비빔밥 게임입니다. 하나하나의 요소만 놓고 보면 그렇게 특별한 게임은 아닐 수도 있어요. 오히려 약간 심심한 축에 속합니다. 그런데, 이 모든 요소를 합쳐놓고 보니 하나의 새로운 게임으로 탄생했는데, 이게 식상하기는 커녕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처음 익히기는 힘든데, 익히고 나면 게임은 심플합니다. 본인이 인터액션을 좋아하고,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대를 감당할 수 있다면 (3만원에 팔리는 아쿠아 스피어하고 질이 비슷하거나 좀 딸립니다.) 게임성은 보장할 수 있습니다.

기존 운송 게임에 불만이었던 화물의 성격이나 목적지의 특징 등을 재미있게 표현해놓았습니다. 마르코 폴로, 테라포밍 마스 등이 각종 조미료를 넣고 화려하게 플레이팅한 음식들이라면, 트렘웨이즈는 소금간한 전통식이라고 할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최근 발매되는 게임들보다는, 푸코 시대의 고전에 좀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시절 게임 같이 확장 나올법한 요소도 딱히 안 보여요. 나온다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지도 않고.. 이런 게임은 잘 만들면 깔끔한데, 못 만들면 심심합니다. 트렘웨이즈는 명백하게 전자 쪽으로 볼 수 있습니다만.. 평가 수가 너무 적고, 기존 철도 게임의 팬들은 안 좋아할만한 요소도 있다보니 현재 순위인 3310위에서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애초에 판매량이 많을법한 게임도 아니고요.

하지만 이렇게 묻히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게임이고, 많은 분들이 플레이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대중적인 게임은 아닙니다. 빗대자면 Splotter사 게임 같다고 할까요. 품질 대비 비싼 가격, 매니아성 등.. 그렇지만 이런 상기한 단점을 감당할 수 있다면, 이런 단점이 게임 내적인 것보다 게임 외적인 요소에 치중되어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신있게 구입을 추천할만한 게임입니다. 오랜만에 숨은 보석을 하나 캔 느낌이네요.

- 새벽이라 정신이 약간 비몽사몽하네요. 비문이 있거나 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__)

- 금번 에센은 정말 풍년인 듯 싶습니다. 해보고 싶은 게임도 아직 많이 남았는데, 어째 하는 게임마다 페어플레이 순위권은 너끈한 게임들 뿐이네요.

- 리뷰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부족한 점, 리뷰 원하는 게임 등 의견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해주세요 ''

- 아쉽게도 드림웰 리뷰는 힘들듯합니다. 다음 리뷰로는 비뉴스 디럭스, 퍼스트 클래스, GWT, 스타워즈 리벨리온, 브래스 등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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