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업 소개 - 0 - 시작 기업과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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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16:05

최근에 열띠게 돌아가는 테라포밍 마스입니다. 하다보니 시작 기업마다 특색이 있고 플레이어가 선택하게 되어 있어서, 첫 게임 플레이하시는 분들이 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게임 소개도 좋지만, 좀 더 깊이 있는 게임 정보를 공유하고 싶어 부족하나마 써보려합니다. 제가 1인플 및 다인플에서 플레이 경험을 쌓은 후에 작성해야해서, 연재 주기가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다른 분들의 의견 및 지적 환영합니다.

다음 리뷰는 본격적으로 기업 소개에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업 소개에서는 어울리는 카드, 범용적인 플레이 방향 등을 추천해드리려합니다.

혹 질문 있으신 분은 리플로 달아주시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이후 시작 기업 소개 글은, 이 글을 제외하고 2기업 당 1개씩, 6번 작성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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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은 시작 기업의 영향력에 관해서입니다.

저는 테라포밍 마스의 시작 기업은, 테라 미스티카의 시작 종족 같은 "극적인" 영향력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테라 미스티카의 밸런스에 대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테라 미스티카의 시작 종족이 미치는 영향이, 테라포밍 마스의 시작 기업이 미치는 영향보다 훨씬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시작 기업의 영향력을 논하기에 앞서, 점수 획득 방식을 살펴봅시다.

테라포밍 마스에서 점수 얻는 방식은 크게 6가지입니다.

1) 지구화 지수 향상

2) 카드의 기능 사용

3) 카드 자체 점수

4) 업적 달성

5) 종료 보상

6) 타일 보상 (숲, 도시)

1은 점수와 함께 수입이 늘어납니다. 가능하면 가장 좋은 점수 획득 방법입니다. 그렇지만 올리는 방법이 한정적(지표 향상, 일부 카드)이라는데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고 수입과 같이 늘어나다보니 주는 점수 자체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얻을 수 있다면, 언제든지 가장 좋은 점수 획득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2는 다른 점수 획득보다 편한 방법(다른 카드 사용, 카드의 액션 사용)이지만, 제한 조건이 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동물은 높은 산소 농도를 요구하고, 전투기는 1라운드마다 티타늄 1개를 바쳐야 매 라운드 1점을 줍니다. 우주 카드에 한정해서지만, 매 라운드 3원을 바치는 셈이죠. 그리고 미생물이나 동물 등은 여차하면 이벤트 카드에 의해 견제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 상대적으로 편하다는 점, 한번 갖춰놓으면 꾸준히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눈으로 보이는 스코어"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괜찮은 점수 획득 방식 중 하나입니다. 다만 엔진이 제대로 발동하기 전에 게임이 끝날 수도 있고, '지표화 점수'와는 다르게 점수만 올라가므로 수입에 영향을 주지 못 합니다.

3은 카드 자체 점수입니다. 들어오는 카드에 따라 다르지만, 의외의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꽤나 있습니다.

4는 가장 안정적으로 점수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남에게 점수를 줄 염려도 없고, 5점을 혼자서 획득하는데 8원 밖에 안 든다는 것은 굉장한 메리트입니다.

5는 종료 보상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저평가하는 점수 획득 분야입니다. 내가 1등이 "확정"이라고 해도, 상대 점수 3점 획득이 전부입니다. 처음 놓으면 8원에 3점, 2번째면 14원에 3점, 3번째면 20원에 3점 획득입니다. 자기를 쫓아오는 상대에게 점수를 줄 여지도 크거니와, 비용도 크고, 여차하면 뺏길 염려도 큽니다. 차라리 저 돈으로 다른 카드를 써 점수를 얻는 것도 괜찮습니다. 마지막에 돈이 남고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확정적으로 1등을 할 수 있을 경우에만 집어갑니다.

6이 처음 하시는 분들이 대체로 간과하게 되는 점수입니다. 숲 하나는 게임 종료 후 1점이며, 도시는 근처 숲당 1점을 줍니다. 도시 놓는 카드는 보통 18~24원 사이이고, 쌩으로 놓아도 25원 (+ 1수입 + 1타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꽤나 괜찮은 선택지입니다. 남 숲 2개에만 붙어도 2점을 가져갈 수 있고, 자기가 숲을 붙이면 일거양득입니다. 거기다 한 숲에 여러 도시를 붙인 다음, 숲을 이어나가면 숲 하나 당 4점도 획득할 수 있죠. (지표 점수 1점, 숲 점수 1점, 숲 옆 도시 개당 1점 * 2)

테라포밍 마스에서, "어느 시작 기업을 고르더라도" 위에서 설명한 점수 획득 방법 중 극한으로 힘든 방법은 없습니다. 시작 기업의 능력보다, 그 때까지 놓인 카드가 훨씬 더 큰 역할을 합니다. 플레이어가 "고르는 카드들이" 플레이 방향을 설정해주는 것이지, 플레이어가 고른 "시작 기업"이 플레이 방향을 설정해주는게 아닙니다. 거기다 플레이할 때마다 게임 환경이 천차만별입니다. 어느 게임에선 숲이 폭발해서 산소 농도가 올라간 나머지 동물 카드가 좋기도 하고, 어느 게임에선 물이 많이 깔려 명당 하나 차지할 때마다 4원씩 돌려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플레이어 모두 화성 개척에는 관심 없이 5라운드 동안 휑한 경우도 있죠.

시작 기업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전기 태그 붙은 카드 당 3원을 할인해주고, 기초 프로젝트 중 발전량 증가를 8원에 하게 해주는 써로게이트를 골랐다고 합시다. 당장 머릿 속에 떠오르는 테크만 3가지입니다. 전기 발전량을 늘려서 빨리 온도를 올리고 물을 깔 수도 있을 것이고, 전기와 많이 붙은 과학 테크를 탈 수도 있고, 전기 생산량을 늘리는 족족 다른 카드의 제물로 바치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3 종류 테크 모두, 써로게이트 자체의 능력보다도, 쓰는 카드에 더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물론, 일부 카드들을 활용하면 시작 기업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영향력이 마냥 적다고는 못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20% 정도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지구 카드 3원 할인이니, 지구 카드 있으면 무조건 다 놓겠다- 라거나, 도시 늘리면 수입 늘리고 돈 받는다고 해서 도시만 놓는다-.. "일반적으로" 이건 아닙니다. 이 시작 기업은 꼭 해봐야겠다! 라는게 아니라면, 첫 핸드와 플레이 방향을 어느 정도 생각한 뒤에 시작 기업을 고르세요. 화성 개척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시작 능력에 집착하는 것보다 변화하는 화성 환경과 자신의 핸드 구성에 적응하는 것이 훨씬 유리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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