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1일차의 게임 - 바르셀로나

No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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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14 오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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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금은 독일, 오전 6시 40분쯤 되었습니다. 하루 죙일 캐리어 끌고 다니면서 게임들 쓸어담느라... 넘나 피곤해서 어제 일찍 골아떨어졌네요. 덕분에 레일로드 레볼루션은 설명만 듣고 세팅한 채 그대로 식탁 위에 놓여져 있습니다 ㅋㅋ 일단 1일 1후기를 목표로 왔으니, 시작은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비몽사몽이지만 써보려고해요! 제 1일차 전리품은 다른 분의 글을 통해서 보셨...을 것 같고요 에센 현장에서는 애매한 게임들을 많이 해봤어요. 잘 몰랐던 게임들, 스쿠에니의 초코보...라던가 크지니아의 양쯔강...이라던가.. 본격적인 게임은 숙소에서 진행되었는데요, 일단 세 명이 다 사지 않은 게임들 중 가운데 룰 커버가 가능했던 바르셀로나를 가장 먼저 돌려보기로 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반지 전쟁 작가 콤비의 게임이고, 사실 반지 전쟁 말고는 그렇게 대작이 없는 상태이긴해요. 그래서 약간의 불안감이 있었긴 했지만, 도시 건설 테마에 제가 좋아하는 도시인 바르셀로나라는 테마에 혹해서 결국 구매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19세기 말부터 시작해서 20세기 초까지의 시대적 배경을 담고 있고요, 이때가 바로 바르셀로나가 그냥저냥한 도시에서 유럽의 핵 멋진 메트로폴리스로 거듭나게 된 시기라고 해요. 제가 시대적 배경은 그리 잘 알지 못하지만 게임의 규칙 상 분석해보면 도시 중흥을 위해 과도한 노동력 착취를 통해 시민들의 반발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요 의미는 모다?! 도시를 건설하면서 동시에 파업 노동자(Striking Worker) 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뜻이죠.. 이렇게 관리 요소를 잘 집어넣었고요, 근데 일단 거두절미하고 이 게임에 대해서 한 마디로 언급하자면 참 오묘하고 신선합니다 ㅋㅋ 시스템이 딱히 새로울 게 없는 데 진행 방식이 굉장히 독특하고 분위기도 독특해요(뭐라 설명할 수 없어서 죄송...) 일단 게임은 총 3개의 시대, 그리고 5개의 페이즈로 구성되어 있고요, 플레이어 당 4장의 카드를 갖고 시작하고, 시작 플레이어부터 한 턴에 한 장씩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총 4턴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보통 이 카드의 플레이는 다 허허벌판에 도시 건물을 짓는 행위에 귀결됩니다. 그런데 건물을 짓고 나면 항상 파업 노동자들이 발생해서 바르셀로나의 가장 빈민 지역인 Raval로 모여듭니다. 여기에 자기 노동자가 많아지게 되면 결국 반란을 일으켜 바리케이트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게 참 치명적입니다. 왜냐면... 한 페이즈가 끝나면 항상 반란을 체크합니다. Raval에 있었던 모든 일꾼들을 안보이는 백에 넣어서, 일정 수만큼 뽑아서 거기서 나온 노동자들은 모두 바리케이트로 향합니다... 반란을 일으키는 거죠 ㅠㅠ 그럼 명성이 그만큼 명성이 까이고, 바리케이트에 자신의 노동자가 가장 많은 플레이어는 노동 파업 카드 1장을 받게 되는데, 이게 다음 페이즈 4장의 핸드 중 하나가 되버려서 아주 치명적이에요. 그냥 한 턴을 쉬게 되는 카드인 거거든요. 반대로 명성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는 명성 카드를 받게 되는데 역시 이 카드는 다음 페이즈에 쓸 4장의 핸드 중 하나가 됩니다. 명성 관리가 사실 상 이 게임의 핵심인데요, 저 카드가 참 사기급으로 좋기 때문이에요. 또 각 구역마다 도시 건물에 따라 영향력을 체크해서 평판 카드를 받는데 역시 4장의 핸드 중 하나로 들어가고, 이건 일반 카드보다 좋은 기능을 제공하므로, 영향력을 잘 염두에 두면서 건물을 지어야 해요. 이렇게 모두 특수 카드들을 배분하고, 핸드가 4장이 안채워진 플레이어들에겐 일반 카드를 나눠줘서 4장까지 보충하게 합니다. 그리고 다음 페이즈를 시작하는 거죠. 이렇게 전 페이즈의 행위들이 다음 페이즈의 이점으로 발생합니다. 이득을 보는 플레이어가 명확기 보이기 때문에 도시 건설에서 견제가 바로바로 발생하게 됩니다. 승점은 보통 도시 건설을 통해서 받긴 하는데, 그에 못지 않게 명성 관리가 중요하더라고요, 왜냐면 모든 동점 상황에서 명성이 높은 사람이 우선권을 획득하거든요. 이 게임은 동점 상황이 상당히 많이 발생해서 명성을 관리하는 게 이 게임의 열쇠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임 소감을 몇 마디로 정리를 좀 하자면, 도시 건설과 그로 인해 일어나는 부작용을 참 잘 그려낸 게임 같아요. 근데 살짝 잔 규칙들이 있어서,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을까가 잘 안보이는 게임 중에 하나이고요. @_@ 신선하고 오묘한 게임 바르셀로나였습니다. 오늘은 좀 괜찮은 게임 여러 개를 해보고 그 중에 가장 괜찮았던 거 하나를 선정해서 리뷰를 써보도록(과연?)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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