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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보는 리뷰 - 테라포밍 마르스

2,460 조회

2016.10.10 00:41

본 리뷰는 글만 존재합니다. 상세한 룰은 설명하지 않습니다. 룰은 룰북에서, 게임 구매 결정은 리뷰에서,

제목 : 화성 지구화 (테라포밍 마르스)

플레이 인원 : 1~5 인

플레이 타임 : 2시간 30분 이내

난이도 : 중

리플레이성 : 상

장점

1. 초기 세팅의 변주 및 다양한 카드로 인한 리플레이성 보장

2. 우수한 컴포넌트

3. 뛰어난 테마 결합성

4. 다양한 승리 방법 존재

단점

1. 같은 카드는 없지만, 사실상 비슷한 쌍둥이 카드 꽤 많음.

2. 드래프트 룰 도입하지 않을 시 밸런스 상 문제

3. 일부 컴포넌트 마감 불량

4. 언어 의존성이 높지는 않지만,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1명도 없다면 힘듦.

한줄 평가 - 8.5 - 화성 개척 테마가 쏟아지는데, 굳이 다른 게임을 사고 싶지 않다. 에러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속 10위 안 게임.

게임 평가

전략 게임은 이것저것 계산이 복잡한 게임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러시안 레일로드 같은 게임이 있죠. 전 그런 게임들도 무척 좋아하고, 제 베스트 게임 중에도 그런 게임이 상당히 많습니다만, 테라포밍 마르스 (이하 마르스)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화성을 정말 개척해나가는 느낌이 들죠. 온도가 일정 이상 올라가면 온실 돔은 지을 수 없습니다. 산소가 없으면 동물이 살 수 없고, 핵 폭발은 환경을 파괴하지만 온도를 상승시키는 등.. 게임과 테마를 결합시키려 한 노력이 군데군데 보입니다.

게임은 크게 4 페이즈로 이루어집니다. 선 교체 - 연구 (카드 드로) - 액션 - 생산 으로 이루어지죠.

선 교체는 그냥 다음 사람한테 선을 넘기면 끝입니다, 연구는 카드를 4장 뽑고, 드래프팅 (또는 그냥 손에 들고) 이후 원하는 카드 1장마다 3원을 주고 핸드로 가져옵니다. 나머지 카드는 뒷면으로 버려요.

그 후 자신의 턴마다 1~2액션 or 패스 한 후, 모든 플레이어가 연속으로 패스할 때까지 이를 반복합니다.

자신의 생산 페이즈 때는 현재 지구화 평가지수 (TM Rate (점수)) + 돈 수입만큼 돈을 받고, 나머지 자원들은 생산량만큼 뽑습니다. 이 단계 시작 전 남아있던 에너지는 열로 바꿉니다. 아무리 정부 지원금이 나온다지만, 기업에서 낭비란 참을 수 없는 죄악이죠.

액션 페이즈에 시행할 수 있는 액션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카드 사용

2. 기초 프로젝트

3. 성과 발표 (Milestone)

4. 사업 방향 설정 (Rewards)

5. 녹지 설치

6. 기온 향상

7. 푸른 색 카드의 사용

차례대로 설명하면, 1은 손에 있는 카드를 사용하는데, "제약 사항"을 지킨 카드만 사용할 수 있고, 금액을 지불해야합니다. 그 후 카드에 있는 내용을 실행하면 되죠.

2는 여러 소액션들 중 하나를 골라하는데, 카드 버리고 돈 받기, 에너지 생산량 증가, 온도 향상, 수원 설치, 녹지 설치, 도시 설치가 가능합니다. 카드 버리는 것 빼고는 모두 돈으로 해결합니다.

3은 자신이 달성한 목표 중 하나에 8원을 지불하고 자기 마커를 올립니다. 이 마커는 게임 종료 후 5점이 되며, 한 목표에 한 명만 올릴 수 있으며, 게임을 통틀어 3개의 목표만 달성될 수 있습니다.

4는 게임 종료 후 추가 점수를 받을 항목을 선정하는데, 1등은 5점, 2등은 2점을 받습니다. 특기할 점은, "누가 돈을 내서 결정했는지"와 "누가 점수를 받는지"가 별개란 점입니다. 예를 들어, 누가 "게임 종료 후 가장 많은 과학 아이콘을 보유한 사람" 항목을 후원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5점을 받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돈 1원도 안 낸 엉뚱한 사람이 5점을 받을 수도 있단 말이죠. 성과 발표와 마찬가지로 3 항목만 선정될 수 있습니다. 1번째 선정은 8원, 2번째는 14원, 3번째는 20원을 냅니다.

5는 식물을 8개 소비해 녹지 타일을 설치하는 것이고, 6은 열을 8개 소모해 온도를 하나 올리는 것입니다. 7은 가지고 있는 푸른 색 카드 중 액션이 명시되어있는 카드를 사용하는 것인데, 1라운드에 1번만 사용 가능합니다.

이렇게 한 "세대" (말이 세대지 그냥 라운드입니다.) 를 반복하다, 게임 종료 조건 3가지 (9개의 수원 타일 설치, 온도 8도, 산소 농도 14%) 를 달성하면 해당 라운드 생산 페이즈까지 끝낸 후, 선부터 녹지 설치 액션을 "1번"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식물이 없으면 안 되겠죠.

이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게임 종료를 앞당기면 앞당길수록 유리한 고지에 선다는 점입니다. 3가지 지표 중 하나에 도움을 줄 때마다, 각 플레이어는 1점을 받고, 이는 매 라운드 추가 수입 1원을 의미합니다. 녹지와 바다는 타일을 놓으면서 추가 혜택도 노려볼 수 있죠. 이 게임에서 나오는 점수가 그렇게 크지 않고, 돈 자체도 넉넉한 편이 아니며, 거의 모든 액션이 돈으로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는 사람에게 꽤나 강력한 혜택을 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 종료를 앞당기고자 하거나, 자신이 가진 카드가 힘든 요구조건(높은 온도나 높은 산소 농도, 많은 수원 등)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사람을 견제하는 카드를 사용하고서도, 견제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견제 액션들은 발동이 자기 자유입니다.) 기업 간의 묘한 이해관계가 형성되는거죠.

그렇다고 저 3가지 지표에 기여를 덜 하면 밀리는건가- 하면 그것도 아닌 것이, 숲 옆에 붙은 도시, 호수 옆에 붙은 타일들은 점수나 돈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여분은 "화성" 자체에 적용이 되므로, 모든 플레이어가 점점 더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거죠. 거기다 한 사람이 자기 액션을 그만두지않으면 계속할 수 있기에, 자원을 아껴두었다 특정 조건 도달 시 팍 치고나가는 플레이도 가능해보였습니다. 물론 계산을 잘 해야겠지만요.

이처럼, 테라포밍 마르스는 꽤나 큰 자유도를 제공해줍니다. 전체적인 큰 틀 (화성 지구화) 안에서도 각 플레이어들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개척해나갈 수 있는 것이죠. 거기다 시작 기업 같은 경우 테라 미스티카 같은 게임처럼 세세한 부분까지 설정할 필요가 없기에, 자신만의 기업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보였습니다. 저만 해도 두 어개 구상 중이구요.

그렇다고 부족한 점이 없느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첫 째로, 드래프팅의 필요성입니다. 개인적 생각으로 이 게임은 드래프팅 없이는 반쪽짜리 게임입니다. 맘 같아선 초기 10장도 드래프트나 경매 등으로 결정하고 싶더군요. 카드의 성능이 기본 액션보다 센 편이기에,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이 카드 플레이의 반복으로 구성되는데 이 것을 뽑는 그 순간 결정해버리면 문제가 큽니다. 하지만 이 부분의 경우 게임 내에서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며, 제가 드래프팅을 좋아해서 거슬리는 점은 아니었습니다.

컴포넌트 마감도 좀 부족한 편이지만, 이 정도 구성물이면 넘어갈만 하구요. 다만 제일 아쉬웠던 점은, "같은 카드가 하나도 없다!" 는 것 치고는 꽤나 복사 붙여넣기가 많았습니다. 제약 조건만 조금 달라진 카드라던가, 거의 같은데 미묘한 것 하나만 다르다던가.. 아마 브뤼헤를 해보신 분이라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 부분에선 납득 가능하기도 합니다. 게임 특성상 카드 별로 너무 큰 변주를 주었다면 밸런스 문제가 더 심화될 수 있고, 이 정도 차이로도 훌륭한 아트워크 때문에 커버되니까요.

밸런스 상 숲 타일이 너무 세지 않나- 하는 얘기도 나옵니다만, 관련 견제 카드 및 관련 카드가 많은데다, 다른 플레이어에게도 도움을 주므로 괜찮아보였습니다. 도시 등에 승점을 줄 수도 있고.. 다만 열은 좀 약해보이는데, 이는 플레이 회수가 부족해서 생긴 문제일 수도 있으니, 좀 더 해봐야알지 싶어요.

게임의 큰 틀을 짧게 요약하자면, 엔진 빌딩입니다. 1회용 카드는 그렇게 많지 않으니 제외하고.. 녹색 카드는 한번 쓰고 끝이지만 아이콘이나 생산량을 제공해주고, 파란색 카드는 할 수 있는 액션을 주거나 추가 지속 효과를 줍니다. 카드를 뽑아 드래프팅하고, 각 액션을 하는 행동들은 플레이어들을 점점 더 발전시키고 초반 언제 끝나나 했던 게임이, 지구화 지표가 올라가고 각 플레이어의 자원 상황이 나아지면서, 중반부터 급속히 물살을 타 허무하다시피 빨리 끝나기도 합니다. 아그리콜라나 도미니언의 후반부라 하면 어떤 느낌일지 대충 이해될 것 같네요. 엔진을 만드는 과정도, 엔진이 만들어진 이후도 굉장히 재미있었고, 게임 자체도 최근 트렌드를 놓치지 않은 가운데, 번잡한 잔룰 없이 깔끔한 게임이었습니다. 한정판이 나와도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임은 오랜만이네요. 혹시 전략 게임을 좋아하시고, SF 테마에 거부감 없다면 꼭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 긱에서 보니 다들 자기 하고 싶은 것만 해서 지표가 안 올라가 게임이 너무 오래 가면 어떻게 하나 (영원히 가면 어떻게 하나) 하던데.. 그럴 일이 과연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세대 마커는 솔로플 이외에 왜 필요한가 싶네요. 아무 쓸모가 없는 것 같아서.. => 드래프트 규칙 사용 시 각 라운드의 드래프팅 방향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 리뷰 피드백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부족한 점, 리뷰 원하는 게임 등 의견 있으시면 무엇이든 말씀해주세요 ""

- 다음 리뷰는 DreamWell 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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