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펫츠 테마를 더욱 살려주는 변형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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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2 02:31

특이한 테마를 정말 잘 살린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 던전펫츠. 그러나 막상 게임을 하다보면 정말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3단계에서 요구카드를 플레이어가 직접 분배하는 부분인데... 게임을 더욱 전략적으로 만드는 한편, 테마와 동떨어진 느낌을 줄 뿐만 아니라 게임난이도를 많이 끌어올리는 요인이 됩니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룰을 조금 바꿔 진행해봤는데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어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변형되는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3단계(요구카드)에 들어가면 선플레이어부터 차례대로 펫의 요구색깔에 맞춰 카드를 덱에서 가져옵니다. 오리지널 룰에서는 키우고 있는 펫들의 요구에 맞춰 카드를 몽땅 핸드로 가져와 플레이어 임의로 분배를 하지만, 변형룰에서는 핸드라는 개념이 없이 자신이 데리고 있는 펫 한마리 한마리씩 그 펫이 갖고 있는 색상과 개수에 맞춰 요구카드들을 가져와서 차례로 펫 옆에 펼쳐놓습니다. 2. 4단계(자랑하기)로 넘어가서 놓여진 요구카드들을 보고 오리지널룰과 동일한 방식으로 요구들을 충족시킵니다. 그리고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오리지널 룰과 동일하게 페널티를 받습니다.(펫을 처음 데려오면 요구카드가 2장 또는 3장 랜덤하게 놓여지는데 그 정도는 쉽게 해결할 수 있으므로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3. 전시와 판매를 마치고 요구카드들을 덱으로 되돌릴 때, 오리지널 룰은 핸드 외의 모든 카드들을 덱으로 돌려놓지만, 변형룰에서는 자기가 돌려놓고 싶은 카드들만 덱으로 돌려놓고 나머지 요구카드들은 그대로 둡니다. 그 상태로 다음 라운드까지 진행합니다. (테마적으로 설명하자면, 펫의 행동 중에 맘에 안드는 부분을 발견한 주인이 "야, 너 그거 하면 안돼!!" 하고 그 행동을 조금씩 고쳐간다는 설정입니다. 고치라고 말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펫은 주인이 그 행동을 용인하는 것으로 알고 습관 또는 고정적인 상태로 만들어갑니다.) 4. 다음 라운드 3단계가 돌아오면 펫이 가지고 있는 색상과 개수에 맞춰 요구카드들을 받되 이전 라운드에 남겨놓았던 요구카드에서 부족한 만큼의 요구카드들을 추가로 받습니다.(펫 한마리 한마리씩 차례로 진행합니다. 지난 라운드 때 요구카드를 한 장도 제거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펫이 성장할 경우 새로운 카드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5. 위 2~4의 내용을 반복하며 라운드를 진행합니다. 이 변형룰로 진행할 경우 운의 요소가 조금더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지만 웃긴 상황들이 더 많이 등장합니다. 실제로 펫을 키우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어떤 애는 진짜 말을 잘 안 들어서 하지말라고 하는 행동을 다음 라운드에 또 하려고 하고, 어떤 애는 계속 밥만 먹거나 계속 똥만 싸기도 합니다. 가끔씩 어떤 애는 말을 너무 잘 들어서 정말 사랑스럽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전시와 판매를 위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어떤 요구들은 일부러 남기고 적합하지 않은 부분들은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제거한 부분에 대해 다음 라운드에 다시 채워질 카드가 어떤 카드가 될지 확률적으로 추론해보며 진행하는 것도 꽤 재미있습니다. 이 변형룰 대로 진행할 경우 부득이하게 추가로 수정해야하는 부분이 두 가지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1. 물약의 사용 : 물약은 아이템처럼 보관하고 있다가 해결이 어려운 요구 1개를 잠재우고 싶을 때 사용합니다. 물약카드를 해결이 어려운 요구카드 1장 위에 덮어 무력화 시킵니다. 만약 약을 먹은 펫이 이미 고통토큰을 하나 이상 가지고 있다면 고통토큰 하나를 제거합니다(약을 먹고 푸욱 자고 일어나기 때문에^^). 그리고 사용된 물약카드와 물약으로 인해 잠재워진 요구카드는 전시와 판매 이후에 반드시 버려집니다. 2. 유물-책의 사용 : 책을 얻으면 즉시 그 책의 두 가지 색상에 해당하는 요구카드들을 색상당 3장씩 랜덤으로 가져와 플레이어 앞에 놓고 그 위에 책 토큰을 올려놓습니다. 펫이 요구카드를 받을 때 덱에서 받는 대신 책 토큰 아래에 보관된 카드 중 해당색상의 카드를 가져와 펫 옆에 놓을 수 있습니다(책을 읽고 펫을 교육시킨다는 설정입니다^^). 원한다면 한 라운드에 여러 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책 토큰 아래에 두었던 요구카드가 다 떨어지면 책 토큰은 버려집니다. 변형룰을 적용함으로 인해 다른 부분에서 미흡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정 펫 한마리에게 유리하도록 카드를 임의로 재분배할 수 없기 때문에 점수가 맘대로 잘 안 납니다ㅠ) 그러나 승부를 떠나 펫을 키우는 재미를 증폭시키고자 하시는 분은 한번 시도해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룰을 좀 바꿔서 했을 뿐인데 던전펫츠가 이제 저희 부부의 최애겜이 되었네요. 여러분의 입맛에도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용기를 내어서 올려봅니다^^(간단한 변형룰이지만 룰북 같은 걸 써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설명이 깔끔하지 못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