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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남동구] 딩가딩가 보드게임 투어단 22번째 모임
2,710 조회
2016.09.14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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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직전이라 그런지 이번 모임은 꽤나 한산했습니다.
그래도 8명! 두 테이블이 돌아갈 정도는 충분했기에 알콩달콩 재밌게 게임했네요.
때아닌 지진으로 분위기는 어수선하지만, 추석으로 고향에 돌아가기 전에 모임 후기 남기고 갑니다 ㅎㅎ
참여인원: 수카타, 레인트리, 노담, 몽크르, 도치, NK, 안쫑, 베리.
1. 힛 지 로드
요즘 열풍이 불고 있다던 힛 지 로드입니다. 마틴 옹의 신작이라죠? 그런데 평상시 마틴 옹의 게임들과 달리 굉장히... 뭐랄까, 라이트했습니다.
냉정하게 평을 내리자면 주사위 운빨 게임. 딱 그런 느낌이 드는 게임이었습니다.
보라에도 잠시 핫했던 게임인 것 같은데... 사실 "왜?"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네요^^;;
한창 작년에 신작 열풍이 불 때에 라이트한 주사위 류의 게임들이 흥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의 트랜드 역시 주사위로 가는 걸까요?
좀비 테마이지만 내용 자체는 그렇게 무겁지도 않습니다.
각자 끝까지 생존하거나, 생존하면서 점수를 모으는 방식인데... 대체로 주사위 운을 많이 탑니다.
전략을 어려워하는 초보자들에게도 충분히 먹힐 것 같은 귀여운 컴포와 아기자기한 내용물에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중간에 제외를 당하는 플레이어가 발생하다보니, 그런 점에서는 마이너스인 것 같습니다.
제외를 당한 사람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앉아있어도 할 일이 없어요. 내 캐릭터가 다 죽고나서 게임에서 제외되도 다른 플레이어들이 끝날 때까지 멀거니 바라보고 있는 것 이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초반에 어쩌다 일찍 제외된 플레이어라면 다소 허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점에서 저는 크게 감흥을 못 느꼈습니다. ㅠ_ㅠ...물론 제가 일찍 제외되서 그런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예전에 그랜드 오스트리아 호텔... 그 게임을 할 때에 한없이 지루하게 느껴졌던 기다림의 시간이 이 게임에서도 느껴져서 조금 많이 아쉬웠기도 했습니다.
물론 위 평은 제 개인적인 평이고, 재미있게 즐기신 분들도 많으실거라 생각됩니다 ㅎ_ㅎ
2. 플레이 제주 (펀딩판)
제주도를 여행하는 테마로 만들어진 플레이 제주!-입니다.
만칼라 시스템이 차용되어있고, 간단하니 꽤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만, 스플랜더처럼 테마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게임입니다.
그래도 게임성이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고 좋으니 누군가 같이 하자고 하면 마다할 일이 없는 게임입니다.
만칼라 시스템으로 제주도 섬을 빙빙 돌며 여행하게 됩니다.
조랑말, 흑돼지, 갈치, 백년초, 한라봉, 오메기떡 등이 있습니다. 지역 특산품입니다. ㅎㅎㅎ
해녀도 있는데 조커로 쓰이고, 자신이 모은 특산품들을 점수 카드와 바꾸는 방식입니다.
플레이 제주 본판도 해본 적이 있는데 펀딩 판이 조금 더 작고 아기자기한 느낌이 들더군요. 색감도 조금 더 진하고 투박한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그 투박함이 마치 크레파스로 그려놓은 듯한 느낌이라 무척 좋은 일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펀딩판에는 본판에는 없는 돌하르방이 있습니다. 이 돌하르방은 게임 종료시에 추가 점수 역할을 합니다.
게이머스한 게임을 원하신다면 다소 소소하고 밋밋할 수 있지만, 초보자 혹은 가벼운 마음으로 하기에는 좋은 게임입니다.
...라고는 해도, 이 날 제주 보드게임을 했던 저는 처참하게 패배하고 말았죠. ㅠ_ㅠ만칼라를 제대로 못했나봅니다...(시무룩...)
3. 인쉬
구하기 힘들다던 그 게임...!
인쉬입니다.
추상전략 게임이고, 오목의 방식을 차용했는데... 옆에서 구경하고 있던 제가 보기에는 오셀로 게임과 무척 닮아있습니다.
땅따먹기를 하듯이 커다란 링이 말들을 건너뛰면 색깔이 반전된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껴졌는데, 오셀로와 다른 점은 내 색깔로만 뒤집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건너뛴 공간의 원형 말들의 색깔이 모조리 반전된다는 겁니다. 상대편의 말로 반전이 될수도 있고, 내 말로 반전이 될 수도 있는 거지요.
그렇게 열심히 색깔 뒤집기(?)를 하다가 한 줄에 내 색깔로 5목을 두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구하기가 힘들어서 비싸진 게임이라고 하던데, 확실히 링을 보니까 예쁘더군요 ㅎㅎ
만지면 잘그락 거릴 것 같은 컴포넌트가 무척 탐나는 게임입니다.
이 날 몇몇 분 사이에서 두어 판 정도씩 돌아갔는데 저는 할 기회가 아쉽게도 없었습니다. 다음에 있겠지요^^
4. 탄토쿠오레 옥토버페스트
근래 요 몇 주간 모임에서 핫한 탄토쿠오레입니다.
도미니언 방식의 게임이지만 그 일러스트와 테마로 인해 많은 남심을 흔들고 있다는 그 게임...!
일러스트가 선정적인 편이지만 이런 일러스트도 좋다! 상관 없다! 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꼭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영문으로 보기가 불편하다며 셀로 다 작업해서 한글화를 직접 하신 레인트리님! 그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ㅋㅋㅋ
딱히 스캔으로 작업하신 것도 아닌데 굉장히 깔끔하게 한글화를 하셨더군요. 카드와 어색하지 않게 어울리면서도 직관적으로 텍스트가 보여서 정말 깔끔한 한글화라고 감탄했습니다.
탄토 하시던 분들 중, 이번에도 명언을 남기신 분이 계십니다.
" 그녀에 대한 사랑만으로는 이길 수 없군요. " - feat. 안X
마음을 아파하며 말씀하셨다 합니다.
더불어 그 뒤에 이어진 말씀...
" 내 사랑 그녀의 능력은 초반용일 뿐이었죠... "
그리고 마지막 한줄 평.
" 내 사랑 그녀를 포기하고 게임을 이길텐가, 자네!! "
....네, 탄토가 사람을 여럿 버리는 것 같습니다. 부디 얼른 정신을 차리셨으면 좋겠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5. 시퀀스
새로운 고전 게임!
2개의 덱으로 포커처럼 하는 오목입니다.
2:2 팀전으로 했습니다. 그런데 이거이거... 재미가 쏠쏠하더군요?!
고전이라는데 역시 구관이 명관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ㅎㅎ
다소 카드 드로우의 운빨을 받기는 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게임 방식은 간단합니다. 카드를 한 장 내리면서 그 카드에 맞는 보드판 위의 장소에 말을 하나 두면 됩니다.
혹시 쓸만한 카드가 없는 경우에는 그냥 한 장 버리고 새로 한 장을 보충받아도 됩니다.
그렇게 서로 팀전으로 말을 번갈아가며 두면서, 오목을 먼저 두는 쪽이 승리합니다.
보드판은 둘째치고 트럼프 카드를 금칠한 카드로 바꾸셨던데, 카드가 무척 휘황찬란해서 만지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ㅎㅎ 번쩍번쩍~
7. 미니빌
추석이 다와가니 가족들에게 소개할만한 게임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추천해드린 게임입니다.
NK님께서 어머님, 누나분과 함께 게임을 한다고 해서 훈훈한 마음으로 미니빌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전에 패치워크를 먼저 소개해드렸었는데 무척이나 호응이 좋았다고 하셨거든요.
2인 게임인 패치워크는 다같이 할 수 없으니 다소 아쉬워 하셔서 이번에는 미니빌!
카탄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훨씬 직관적인 게임입니다.
초보자들을 위한 게임이기에 확장까지는 필요 없을 듯 하여 본판만 소개해드렸습니다.
그리고 룰을 알려드리며 직접 체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라 생각하여 스피디하게 게임 진행!
...역시, 이것도 주사위 게임이죠. 그렇죠...^^........ㅠㅠ(주르륵...)
한 번 터지라고 그렇게 외쳤건만, 결국 NK님이 펑펑 주사위가 터지면서 1등하셨습니다.
부디 가족분들과 추석에 즐기실 때에도 미니빌로 흥해서 즐거우셨으면 좋겠습니다!
8. 스시고 파티
이 날의 마지막 게임인 스시고 파티입니다.
본판인 스시고보다 종류가 훠어어어얼~씬 많아진 파티는, 인원수도 더욱 많게 커버가 됩니다.
다만 스시 종류가 워낙 많다보니 추천 메뉴로 어떤 스시를 넣어서 플레이할지 따로 룰북에 언급되어 있더군요.
아마 한참 플레이하고 나면 나중에는 추천 버전이 아닌 커스터마이징으로 즐길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름이 스시고 파티인 만큼, 여럿이서 해서 더욱 재밌었던 스시고 파티!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더욱 점수를 내기가 어려운 것 같기도 했습니다.
추석 전에 이렇게 후기를 빼먹지 않고 갈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하마터면 깜빡하고 이번주 후기를 건너뛸 뻔 했으니까요 ㅠ_ㅠ)ㅎ
보드라이프 분들도 모두모두 풍성한 한가위가 되시기를 바라며,
딩투단 여러분도 추석이니만큼 맛난거 많이 드시고 이번주(혹은 다음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럼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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