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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돌아 파티겜으로 귀향..

1,248 조회

2015.01.20 01:21

보드게임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지 2년이 됐네요.

서고에 꽂혀 있는 게임은 62개

주변 조카들 선물도 보드겜으로 해 왔으니 ..

2년간 매달 3개씩 꼬박꼬박 산 셈이네요.

보드라이프에 계신 대다수 분들과 비교가 안 되는 숫자지만

적은 용돈 쪼개서 와이프 눈치보고.. 카드사 홈페이지 들락날락하며 다음달 결제 예정금액 보면서..

잘도 모았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빅 히트 했던 보드게임은 "뱅" 이었습니다.

친구모임 친척모임 .. 운 좋게 "7인" 모여서 진행했고 정말 빵빵 터졌었지요.

그리고 "딕싯" "텔레스트레이션"

두 게임 덕분에 "보드겜은 애들이나 하는 유치한 것" 이라는 딱지를 떼고 다 같이 웃고 즐기는 것으로 인식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작했기에 파티겜을 위주로 사게 됩니다.

파티겜은 가볍기는 하지만 항상 일정 이상의 성공을 보장해 줬습니다.

모이면 스타크래프트 아니면 술집 가끔 당구장이나 노래방.

친구들 만나면 항상 뻔하게 했던 지겨운 레파토리가 보드겜으로 바꼈고

명절날 모여서 뻘쭘하게 TV 보다가 낮잠자고 밥 먹고 하던 친척모임도 보드겜으로 대동단결 됐었습니다.

그런대 사람이 욕심은 끝이 없다고

처음엔 좋았는대 좀 익숙해 지니 파티겜보다 좀더 보드게임(?) 다운 느낌의 게임들을 하고 싶었나 봅니다.

워게임 환타지게임 아콜이나 뤄양같은 명작들..

그러나 라이트한 멤버뿐인 주변사람들에게 도저히 전파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조금만 외울게 있어도 "잘 모르겠어"가 나오고, 멍~한 표정으로 "넌 설명해라 난 딴짓 할테니.."가 지속됩니다.

그러다보니 보드겜이 스트레스가 되고 즐거워야 할 취미가 오히려 절 괴롭히는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드라이프에서 "항상 준비하되 기대하지 말라"는 리플을 보게 됩니다.

감사한 말씀 입니다.

저 글을 마음에 담고 부터는 보드겜을 준비하면서 한층 여유가 생겼습니다.

마음대로 안 되도 예전 처럼 힘들지는 않더군요.

저번 주말에 4인플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마이스앤미스틱".. 정말 참담하게 실패했습니다.

어느정도냐하면 챕터1 반쯤 진행하다가.. 분위기가 넘 침체되서 그냥 접었습니다.

준비하면서 깔맞춤님의 1시간도 넘는 영상강의도 보고 그 긴 룰북을 2번 정독하고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Q&A까지 싹 읽으면서 에러플 방지에 노력했는대..

그 노력이 고작 30분만에 펼쳐보지도 못하고 와해되다니..

하아.. 참담하더군요.

그리고 나서 세월호 때문에 미뤄뒀던 "서바이브:30주년 기념판"을 처음으로 하게 됐습니다.

엄청 빵빵 터지더군요

끝나자 마자 한판더를 외쳤고 모임이 끝나고 집에 갈때까지 정말 재밌다는 말을 여러번 들어습니다.

심지허 보드겜에 별 관심없는 아내까지 잠자리에 누워서 "또 하고 싶다"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2년 만에 처음 듣는 말인거 같습니다.

그제야 처음 보드게임에 빠질때가 생각 나더군요.

뱅, 딕싯, 텔레스트레이션, 바퀴벌레포카, 젝스님트..

"난 저렇게 웃고 떠드는 모습이 좋아서 보드겜을 시작했었지" 라는 기억.

돌고 돌아서 다시 파티겜으로 귀향했습니다.

이번 설날에 맞춰서 파티겜을 잔뜩 준비할 계획입니다.

설명하니라 힘들고 듣니라 힘들어하는 게임.. 제가 왜 욕심을 냈는지.. 뭔가 확 덜어낸 느낌입니다.

이번 설날은 기쁘게도 5일이나 되던대..

정말 오질나게 웃고 떠들어 보겠습니다.

좋은 파티겜 수는 많지 않지만 돌아온 탕아를 맞이하는 어머니 처럼 포근하게 안아줄거라 믿어봅니다.

길게 썼는대 응아하고 안 딱은 것처럼 결론이 없네요 ^^;;;

음 그럼

빵 터지는 파티겜 추천 받아요 정도~?

일단 "라스베가스(입고가 된다면 ㅜ_ㅜ)" "카멜업" 은 구매예정입니다.

PS>

글 마무리가 썰렁해서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선물 링크

이번 크리스마스때 핸메해서 조카 줬는대 너무너무 좋아하더군요.

겨울왕국 러브레터 (영문판)

http://imgur.com/gallery/rP0mW - 영문판이라 초딩자녀를 둔 엄마들이 (이상하게도) 한글판보다 더 좋아함;;;;

필요한 분 쓰세요.

기-승-전-자료 로 마무리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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