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스쿨 놀이샘 번개 후기 #2 (201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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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27 오후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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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끝자락에 이루어졌던

인디스쿨 놀이샘의 두 번째 번개 후기입니다.

저를 포함한 몇몇은

이 날 목요일에 저희 집에서 이뤄진 번개와

금~토로 이어진 놀이샘 1박2일 MT 일정까지

오로지 보드게임에만 몰두하는 사흘을 보냈습니다.

네, 제 짧은 인생에서 단일 기간 내 가장 긴 시간 동안

주구장창 게임만 했던 것 같습니다. =_=

자, 그럼 본격적으로 후기를 시작하며~

오늘의 손님 맞이 첫 게임은 '스시 고 파티!(Sushi Go Party!)'입니다.

작년 여름 대구에 놀이샘 강의를 나갔을 때

첫 날 강의를 마치고 숙소에서 '스시 고!'를 플레이 했는데

제 생각보다 핫한 반응에 깜짝 놀랬더랬습니다.

아마도 그 날 플레이했던 4분이 모두 구매를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구판에 비해 깜찍한 신판의 일러스트도 한 몫 했겠죠~

(하지만 그 위에 한글로 초.밥.왕. 같은 글자를 뿌리면...?ㅎㅎ)

제가 '스시 고!'를 구매한 이유는

주변에 '7원더스'를 전파하기 전 카드 드래프트 시스템을 설명하며 몸풀기를 하기 위해선데요.

다들 그런 게임 하나씩 가지고 계신거 아닌가요?

'7원더스'를 가르치기 위한 '스시 고!'라던가

'팬데믹'을 가르치기 위한 '포비든 아일랜드'라던가

'레이스 포 더 갤럭시'를 가르치기 위한 '산 후앙'이라던가. ㅋㅋㅋ

각설하고,

다시 '스시 고 파티!'로 돌아와서~

참 잘 만든 파티 게임입니다.

본판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주는 '스시 고!'를

더욱 맛깔스러운 요소들로 잘 버무려 놓았습니다.

모름지기 게임 본연의 목적은 재미에 있으니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장점을 뒤로 하고

단점만 몇 가지 꼽아보자면

① 일단 기존에 갖고 있던 '스시 고!'를 잘 꺼내지 않게 만듭니다.

본판의 카드 조합으로도 게임이 가능하고 리플레이를 고려한다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스시 고!' 보다는 '스시 고 파티!'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② 다음으로는 휴대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과

카드 별로 맞춰 정리 하기가 조금 번거롭다는 점입니다.

프로텍터를 모두 씌우고 트레이에 정리를 마치고는

타일은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 한참 고민하고는

보드게임긱의 이미지를 참조하여 정리를 마쳤습니다.

이런 정리 방법이 있구요

https://www.boardgamegeek.com/image/3093043/sushi-go-party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https://www.boardgamegeek.com/image/3099872/sushi-go-party

이 방법은 참 아이디어가 좋네요~ ㅎㅎ

https://www.boardgamegeek.com/image/3126943/sushi-go-party

게임 박스에 카드+타일+게임판을 넣는 작업이

처음에는 꽤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단점일 수 있겠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장점으로 볼 만큼

저는 매우 마음에 드는 게임입니다.

'스시 고!'는 일러스트와 긱스토어에서 판매하던 간장 프로모에 끌려

구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판을 다시 구입했는데

'스시 고 파티!' 덕분에 둘 모두 책장에서 오래 머물 것 같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것 처럼

손님 맞이용 게임으로 '스시 고 파티!'를 처음 낸 이유는

~~추진력을 얻기 위함~~ '7원더스(7Wonders)'를 플레이 하기 위해서 입니다.

카드 드래프트 시스템을 대강 익히고 나면

'7원더스'에서 추가되는 요소들만 설명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추가되는 요소들이 더 많고 복잡하다는 것은 함정!)

본래는 이 날의 멤버도 애초에 일곱으로 계획되었던 터라

지난 번개를 마치고는

'아... 인원이 일곱이면 바로 7원더스부터 꺼내볼 것을...' 하며

게임이 다 끝나고 책장을 정리하다 후회했던 터라

이번에는 시작부터 '스시 고 파티!'와 '7원더스'의 테크를 타게 되었네요.

저희 놀이샘 모임에는

이런 류의 게임들을 워낙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아

리더스는 아직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일단 본판만 두 판 돌려보았습니다.

첫 게임에서는 파란색 공공 건축물Civilian에서 23점을 획득한 문명이

두 번째 게임은 피라미드 불가사의wonder로 20점을 획득한 문명이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곧 한글판 '7원더스'가 나올 예정이라 슬프긴 하지만

예전에 어렵사리 한글화를 해놓은 덕분에

영문으로 플레이할 때보다 속도가 조금 빨랐습니다.

영문일때에는 시대 별로 이어지는 건물 이름 비교하느라 시간이 한참 걸린다면

한글은 그런 점에서 편리합니다.

(아... 혼자서만 누리는 장점이라 생각했는데... T_T)

그래도 이번 여름 두 차례의 번개를 통해

손가락 저려가며 칼질하고 풀칠해서

'7원더스'와 '계략과 술수'를 한글화 해놓은 것에 대한

작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네요. ㅎㅎ

다음 게임은 놀이샘 중 한 분이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주셧던 '시타델(Citadels)'입니다.

저는 이 게임을 군대에서 배웠습니다.

누군지 기억엔 없지만 고참 중에 한 명이 내무반(생활관)에 이 게임을 가져왔었고

나름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과 간단한 룰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멱살잡이와 함께 정말 치열하게 즐겼던 기억이 있네요.

본격 우정 파괴 게임 '시타델'입니다.

어쩌다보니 제가 선 플레이어의 왼쪽에 앉게 되었고

게임 요령을 알려드리려고 암살자 두 번을 연달아 잡았는데

시작하자마자 암살 두 번을 성공시키자

굳은 표정으로 삐짐-_-을 시전하셨습니다.

모두 암살과 도둑질의 고통에 한참 시달려서인지

다음 게임은 머리를 쓰지 않는 게임을 소개해달라 하시는데

7인을 커버 가능하고 머리를 쓰지 않는 게임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며 책장을 바라보다

눈에 쏙 들어온 다음 게임은 '핸즈 업(Hands Up)'입니다.

시작 할 때는 가장 막내 플레이어가

게임이 시작 된 후에는 이전 판에 마지막으로 손 모양을 완성한~~꼴지를 한~~ 플레이어가

다음 판의 심판이 되어 손 카드를 한 장 공개합니다.

카드가 공개되면 재빨리 두 손을 이용하여 손 모양을 먼저 만들어야 하는데

그림에 따라서는 왼쪽과 오른쪽의 모순이 있는 그림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손 모양을 만드는 대신 두 팔로 몸을 감싸 안아야 하는데

이런 모순된 그림이 나왔을 때 손을 이리 저리 바꾸다

아차! 싶어 두 팔을 감싸는 때가 재미의 포인트입니다.

긱에도 8인이 베스트라 나와 있고

8인이 모이면 각자 플레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마다 각자 한 팔(왼쪽/오른쪽)을 담당하여

2인 1조로 게임을 하는게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다음 모임 때 가져가서 한 번 해봐야겠네요~

'핸즈 업'이 나왔는데 이 게임이 나오지 않을 수 없죠.

이어진 플레이는 '핸즈(Hands)'입니다.

지난 놀이샘 3월 모임 후기 글에서도 등장했던 게임이라

놀이샘 멤버들은 거의 다 알고 있는 게임이지만

게임의 특성 상 저희 와이프가 이야기만 들었을 뿐

그 동안 한 번도 플레이 해 본적 없었다고 해서 추가로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핏/피트(Pit)'을 플레이 해보셨다면

조금 유사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 게임입니다.

다만 '핏'이 시끌벅적한 분위기라면

이 게임은 서로의 손모양을 비교하느라 읍!읍! 소리 정도만 들린다는 차이가 있겠네요.

서로 손 모양을 만들어가며 같은 카드(파란색)를 찾다가

두 손 모양을 만든 플레이어가 있으면 모두 이를 따라해야 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플레이어가 그 카드(노란색)를 받고 벌점이 됩니다.

다른 플레이어가 서로 마주보며 흐뭇하게 거래를 성사시키는 순간에

새침한 표정으로 두 손 모양을 만들어 거래자들을 모두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재미가 포인트입니다.

계속해서 '여우와 탐정(Outfoxed)'이 돌아갑니다.

이 게임은 팝콘에듀 서포터즈 다섯 번째 지원 게임이었던 터라

이 날 첫 플레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놀이샘 MT에서

생각투자의 게임 소개 시간에 이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이 날 연습한 덕에 게임을 수월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팝콘에듀 서포터즈 후기에 게임에 대한 상세 소감이 있어

살짝~ 링크로 대신합니다.

[링크]

마지막으로 플레이 된 게임은'카탄의 개척자(the Settlers of Catan)'입니다.

본판만 하기에는 조금 심심해서 '상인과 야만인'에 포함된

'낚시꾼(the Fishermen of Catan)' 확장과

'항구의 지배자(Harbormaster)' 모듈을 넣어 보았습니다.

나중에 카탄에 대해 개인적인 후기를 남기게 되면

꼭 소개하고픈 확장이 바로 이 낚시꾼 확장인데요.

본판에서 전혀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지던 사막과 해안가를

먼저 차지하고 싶은 금싸라기 땅으로 바꿔주며

주사위 눈이 나오지 않으면 계속해서 고통 받는 카탄 게임에

보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불어 넣어 줍니다.

더불어 '항구의 지배자' 모듈은

기존의 '가장 긴 도로(Longest Road)'와 '강한 군대(Largest Army)' 싸움을 벗어나

항구에서의 점수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가져다 주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낚시꾼' 확장과 함께 사용된다면

'항구의 지배자' 점수를 위해 초기 배치를 항구/낚시터로 잡고

기존과는 판이한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플레이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본판에

'낚시꾼' 확장과 '항구의 지배자' 모듈 그리고

이 날 플레이되지는 않았지만 주사위 확률의 보정치를 가져다주는

'이벤트 카드' 확장을 모두 넣어놓고 거의 함께 플레이를 하는 편입니다.

한 번 맛을 들이고 나니

본판만으로 진행되는 카탄은 영 밋밋해서 견디기 어렵더라구요. ^_^

카탄을 끝으로 약 10시간 넘게 진행된 번개는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띵동땡동~♬

번개 후기가 모두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러나!!!

Game must go on~

다음 날 이어진 놀이샘 8월 MT후기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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