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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0 QueenB 그녀들의 모임 후기
2,980 조회
2016.08.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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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주변 비게이머 지인들을 보드게임에 끌어들여보겠다며 시도해보았던 그녀들의 모임.
지난 후기가 마침 딱! 근 1년 전에 썼던 후기였네요.;(아... 바람같이 사라진 1년...)
문득 추억에 잠겨 1년 전 그때의 후기를 링크 걸어봅니다=ㅂ=)
저는 따로 모임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 편입니다만, 그녀들의 경우 주변에 보드게이머라고는 저 뿐...
게임을 들고갈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것도 저 뿐이고, 그래서인지 게임에 제약을 받는 편입니다.
꽤 잡식으로 게임을 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소장하는 게임의 경우에는 금전적인 제약이 있다보니 아무거나 살 수는 없으니까요.
제 취향의 게임들을 함께해주어 감사하다고 해야할지, 미안하다고 해야할지(...)
어쨌거나 근 1년만의 회동이어서, 비게이머인 그녀들이 하기에 무리가 없는 게임들로 짐을 꾸립니다.
그렇게 영차영차 등짐(!)을 짊어지고 한 마리의 거북이가 되어 만나기로 했던 장소로 향합니다.
가보자! 그녀들을 보드게임으로 평정(?)하러! (헠헠... 더, 덥군... 헠헠...)
QueenB 그녀들의 모임
참여인원: 햇님, 날, 지유, 베리
게임은 라이트한 류로 꽤 많이 가져갔었습니다만, 열심히 노느라 사진을 찍은 것은 몇 없네요. 아쉽...
긱 사진으로 대체한 것들이 꽤 됩니다-_ㅠ) 그 외에는 Google!
1. 포세일
처음으로 돌린 것은 포 세일! 이엘로(불어)판입니다.
한글판으로 발매가 되었지만 박스 겉면에 큼직하게 "경제교육기능성보드게임"이라고 써있는 것을 보고 단번에 구입을 포기한 채 불어판 구입을 결심하게 만든 게임이기도 합니다. 불어판이 아니더라도 영문판을 구할지언정, 한글판으로 된 박스는 결코 구입하고 싶지 않을 것 같습니다(...)
새로 뜯은 게임이라 씐나게 펀칭을 하고, 5분 동안 룰 설명을 해줍니다.
우리 현실에서 못 이뤄본 건물주의 꿈을 여기서 이뤄보는거야!-라며 그녀들의 흥미를 우선 끌어당기고...
비딩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포세일을 처음 해본 그녀들. 정말 용감합니다.
20번 초반대 집이 막 7~8,000원까지 올라갑니다. 뭐야 이분들 무서워 ㄷㄷ
나중에 후반부에 집을 비딩할 때에는 돈이 없어서 10번대 후반 집들을 2,000원에 매입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녀들의 용감한 비딩에 말린 저는, 그대로 그 게임에서 판자촌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후문이...
매각할 때에도 어찌나 감각적으로 잘 하던지, 그대로 말렸습니다 ㅠ_ㅠ
허... 어이가 없네. 이대로 내가 거지라니... 허허허헣...
2. 퍼레이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들만의 흥겨운(?) 퍼레이드가 시작됩니다.
룰은 간단합니다. 내 턴에 카드를 한 장 내리고 보충받기만 하면 끝.
내가 내린 카드의 숫자까지 앞에서부터 건너 뛰고, 이후 카드들부터 내린 카드의 숫자 이하이거나, 같은 색상이면 모두 가져와야 합니다.
카드를 먹지 않을 거라면 아예 안 먹거나, 기왕에 먹을 거라면 배터지게 먹으라는 룰과 함께 게임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평화로운 퍼레이드는...
조금씩 먹는 것들이 늘어납니다.
그래도 아직 퍼레이드는 5번째로 훈훈하군요.
그랬던 퍼레이드가....................................
.....
...........
................????
12번째까지 아무도 먹지 않겠다는 일념 하나로 꾸역꾸역 늘어납니다.
둥글고 예쁘게 이어갔던 퍼레이드는 자리가 없어서 결국 일자로 늘어놓는 상황까지 벌어집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같은 퍼레이드)
그녀들에게 자비란 없습니다.
누군가는 마이너스를 배불리 먹게 되겠죠. ㅋㅋㅋ
"하아...."이런 깊은 한숨과 함께 카드를 가져가는 사람이 발생합니다. ㅋㅋㅋ
그래도 카드 일러스트가 무척이나 예쁘고 룰이 간단/쉬워서 그녀들에게 "다시 하자!"라는 러브콜을 많이 받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3. 이매진
제가 요즘들어 곧잘 들고 다니는 게임들 중 하나입니다. 이매진!
콘셉트와 비슷하지만 그림으로 표현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투명한 플라스틱 카드의 아이콘을 이용해 겹쳐놓기도 하고, 이것저것 바꾸어가며 단어를 설명합니다.
단어가 선택되면 답을 만들기 위한 손이 분주해집니다.
뒤적뒤적~ 어디있나~ 내가 필요한 그림이~~
그리고 시작된 퀴즈 배틀!!
함께 맞춰보시죠~
① 제시어: 유명인물
이것만 나왔는데 뜬금포로 정답을 맞춘 지유씨도 대단하지만-_-;
그 지유씨가 이어서 낸 문제는 모두를 멘붕에 빠트리게 되었죠.
② 제시어: 사물
하... 마지막 이 사진은... 으음...................
모두의 오해(?)와 지탄(?)을 한 몸에 받았던 그림이었습니다.
19금이냐며,
갑자기 깨끗하고 순수했던 게임이 타락하는 기분이 든다며,
이게 대체 뭐냐며,
사람 위치라도 조금만 바꿔달라며 아우성이 많았던 그림...
심지어 일정 시간 동안 아무도 맞추지 못해 정답이 묻혀야했던 비운의, 그런 그림이었습니다.
정답까지 밝혀지고도 엄청난 비난을 받았던 그 그림... 여러분은 혹시 이 문제의 정답을 짐작하시나요??
제시어, 사물입니다.(...)
제가 다른 모임에 가서 보여드렸더니(남성분들께)
호텔, 모텔 온갖 것들이 다 나왔지만 건물 아니에요(...) 사물이라구요, 사물.
답을 이미 아시는 분들은 쉿...!
4. 롤 포 더 갤럭시
짧은 플레이타임.
생각보다 쉬운 게임성.
그렇지만 앞전 게임들보다는 보다 게이머스한 게임.
이런 이유들로 들고 갔던 게임입니다.
간단한 게임들 말고도, 조금씩 게이머스한 것들을 익히게 해볼까 하던 참이거든요.
물론 욕심은 내지 않습니다. 괜히 "어... 이건 아닌 것 같아"라고 생각해서 게임 안한다고 해버리면... 곤란하니까요ㅠ_ㅠ...
같이 해주는 것만으로도 언제나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굽신굽신~
1년만에 게임을 하기 때문에 게이머스한 게임들은 확실히 조금 힘들어하긴 하더군요.
게다가 사실 접근성은 나쁘지 않지만 특유의 용어 때문에 롤포갤은 괜히 개념이 어려워지는 게 있습니다.
마을 건설이나 행성 건설이나 사실 거기서 거기인데...
주사위를 굴려 그것이 곧 나의 액션 포인트!
그렇게 행성(나만의 마을)을 개척, 개발, 건설, 자원생산/판매 등 여러가지를 하면 됩니다.
열심히 가르쳐주느라 저도 모르게 삿대질-_ㅠ) 민망하네요.
그건 이러케이러케 하는거야~ 라며 알려주지만 롤포갤 특성상 타일마다 능력치가 다르기에 최대한 챙겨주지만 매번 제가 다 봐주기엔 힘듭니다. 크흠;
시간도 숙련자들끼리는 1시간도 안되어 끝나는 게임이지만 장장 1시간 반~2시간이 걸렸습니다.
게임 후 "나쁘지는 않다"정도로 평가가 내려졌습니다.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쉽게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라더군요.
네. 롤포갤 특성상 타일마다 그 페이즈, 그 페이즈 때에 발동하는 타일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ㅠ_ㅠ
그래도 룰 숙지는 해놨으니 다음에 한 번 더 시도해봐야지요! 어디 한 번 해본 것으로 재미를 맛보겠습니까!
미묘한 여운을 남기고 다음 게임으로 넘어갑니다.
그 전에! 잠깐 간식 타임~
저희가 모인 곳이 빵 무제한 카페였기에, 중간중간 고픈 배를 채워가며 게임을 합니다.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많지 않으면 시간제한도 없었기에 (다행히 사람도 엄청 많지는 않아서 실컷 앉아있을 수 있었더라는)
게임하다 배고프면 가져다 먹고, 또 게임하다 배고프면 가져다 먹고, 그렇게 무한 반복으로 뭉개고 앉아 게임을 했습니다.
행복합니다. 보드게임까지 곁들이니 똑똑한 돼지가 되기 위한 한 걸음입니다.
5. 수목원
나무를 심는 게임입니다.
퍼레이드의 상위호환(업그레이드판)이라고 평가를 받지만, 제가 느끼기엔... 별개의 게임이라고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견제가 훨씬 심하고, 내가 심은 나무가 내 나무가 아니라는 점에서(...)
"네가 심었지만 느그나무가 아니란다"
라고 말을 하는 듯한 수목원...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달리 치열한 경쟁과 눈치가 이어지는 게임이죠.
퍼레이드와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일단 일러스트를 보고 우리 여성분들, 또 흥미를 느끼십니다.
전에 한 번 해봤기 때문에 안 해본 지유님을 위해서 다시 한 번 설명을 해드리고 게임을 시작합니다.
게임을 하면서 중간중간에 계속 "그게 느그 나무가 아닐 수 있다니까?"를 강조합니다.
그래야 게임을 끝났을 시에 맞을 뒤통수의 충격을 줄일 수 있지 않겠습니까 ㅋㅋㅋ
수목원은 게임이 끝날 때까지 통수를 잘 닦아놓고 있어야 합니다.
으라챠아아아아!!! 받아라, 나의 통수!!!!
이 역시 게임이 끝나고 나서 "아~ 이렇게 점수 방식이 되는구나"와 더불어, "아~ 이렇게 통수를...ㅠㅠ"
쓴맛과 허탈함, 순식간에 열심히 심은 나무가 휴지조각이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며 수목원도 종료됩니다.
다만 수목원의 경우 통수를 후려치는 견제가 들어가서인지, 퍼레이드 쪽이 인기가 조금 더 좋은 느낌입니다.
6. P.I (피아이)
여기서 멈추고 그만할까 말까 하는 와중에, 제가 하나만 더 하고 파하자고 꼬셔서 하게 된 게임, 피아이입니다.
개인적으로 클루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피아이는 무척 좋아합니다.
숫자야구와 정말 똑같은 방식의 게임이기도 하면서, 보드판 위로 잘 구현해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이숫자야구 정말정말 재밌어요!
그렇지만 이 날은 날이 아니었나봅니다 ㅠ_ㅠ
교묘하게 범인과 장소와 범행이 한 발씩 걸쳐져 있어 찾아내는 대에도 애를 꽤 먹어서, 3라운드 내내 꼴찌를 면할 수 없었습니다.
처음 설명을 들은 것에 비해 이해를 무척 잘 하고, 머리조차 뇌섹녀인 우리 멤버 분들은 옴춍 잘 찾아냈습니다.
특히 날님. 추리의 귀재더군요-_-;; 이길 수가 없습니다.
순진무구한 얼굴로 딱딱 짚어내는데... 소오름...!
그래도 재밌다며 빠져들어서 한 게임 중 하나입니다.
카페도 슬슬 문을 닫을 시각이어서 서둘러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눈치 없이 문을 닫는 클로징 시간까지 뭉개고 앉아있어서 죄송했습니다(--)(__)
그렇지만 무척 쾌적한 장소로 인해 다음에 또 갈지도 몰라요.
이렇게 아쉬움을 남긴 채 다음 번을 기약한 QueenB 모임은 마무리가 되었고,
며칠 후, 저는 이런 연락을 받았습니다.
...!!!!!!!!!!
어화둥둥, 풍악을 울려라~~~
캬오오옼아하앟아ㅎㅎㅎㅎ!!!!(의미불명)
가끔 만나는 때가 정해지면 그때마다 제가 알아서 게임을 들고 갔지만, 딱히 정해진 날짜는 없었더랩니다.
그냥 얼굴 보려고 만나는 거였지만 이제 그녀들도 보드게임을 정기적으로 하고싶어졌나 봅니다!
그래서 다음 부터는 정기적인 후기로 찾아뵐 수 있겠네요!
이만 마치겠습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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