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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s 쓰레빠 모임 후기 -1-
2,923 조회
2016.08.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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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 입니다.
보드게임을 시작한 이래로 보드게임 모임후기는 처음 적어보네요.
사실 보드게임을 다시 시작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올해 5월부터 갑자기 시작하게 되어서 지금까지 달리고 있네요.
근 석달간 좋은 분들을 참 많이도 만나고 보드게임도 굉장히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뭔가 부족해서 추억을 남기기 위해 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비록 부족한 글이지만 너그럽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라스베가스 + 블러바드 확장
참여인원 : 필, JW, SK, TH, WS
개인평점 : 8.5 (승리로 인한 사심이 담긴 +0.5점)
이야기만 계속 전해 듣다가 처음 해 본 라스베가스와 블러바드 확장입니다.
각 주사위 눈금이 라스베가스의 카지노 및 호텔인 부분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아마도 그 장소에 방문해서 베팅을 한다는 설정이겠지요?
1라운드에서는 적절히 평화협정을 맺고 좋게좋게 나눠 갖는 듯 했으나, 제 영향력 아래 있는 5번 구역에 WS님이 난입하면서 평화는 끝났습니다. 그 때부터 마치 봉인이 풀린 것처럼 온갖 협잡이 난무하면서 게임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 1라운드 마지막 주사위굴림에서 착한 저에게 주사위의 신님께서 오시며 성공적으로 라운드를 마무리 지었고, WS님은 0원으로 라운드를 마무리 지으셨습니다. 역시 사람은 평소에 착하게 살아야 하나 봅니다. 데헷.
2라운드에서는 큰 꿈을 꾸며 복권을 긁어 보았으나 3만.. 허무한듸..
여러분, 우리 로또 하지 말고 빵 사 먹어요 ㅠ_ㅠ
그렇게 2라운드도 지나가고 대망의 슬롯머신 3라운드가 시작되었습니다.
보이십니까? 인간의 탐욕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만과 복권한탕의 꿈을 좇아 WS님, SK님, JW님이 슬롯머신으로 뛰어드셨고 저는 그 와중에 알박기를 해 봤습니다.
예. 가운데 회색이 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록 알박기는 실패했지만 세 분은 서로 공멸 하셨고 TH님과 저는 사이 좋게 나머지 돈을 나눠가졌습니다.
4라운드는 무난하게 진행되었고 게임 종료 후 제가 어부지리로 이겼습니다. 역시 항상 생각하지만 주사위게임은 너무 사랑스러운 것 같습니다.
역시 명불허전이라고 라스베가스는 매우 만족스러운 게임이었습니다. 굉장히 파티파티하기 때문에 비보드게이머와도 같이 하기 좋은 게임인 것도 분명했습니다. 하나 구입해서 휴가나 여행갈 때 가져가야겠습니다.
다만 게임이 주사위가 전부이기 때문에 주사위를 싫어하시는 분은 꼭 피하셔야 겠고, 몇몇분께는 의외로 파티성이 없어지고 전략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확장 포함부터 해 봤기 때문에 못 느꼈지만 본판부터 따로 해 보신 분 말씀으로는 블러바드 확장을 넣어야 더~욱 재밌다고 합니다.
2. 퍼레이드
참여인원 : 필, JW, SK, TH, WS
개인평점 : 7.5 (승리 버프 +0.5점)
역시 이 날 처음 해 본 퍼레이드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테마인 것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룰도 직관적이고 셋콜렉션 요소가 뒤틀려서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기긴 제가 이겼지만 이날의 퍼레이드 POTG는 JW님이셨습니다.
그 전까지 명성만 익히 듣던 퍼레이드 카드 콜렉터 JW님이었는데, 이 날 두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상 왼쪽 아래가 JW님입니다. 너무나 대단하신 분..
퍼레이드는 테마와 게임성, 디자인 모두 만족스러운 카드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도 비보드게이머와 같이 하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에게 카드운이란 있을 수 없다는 분과 앨리스테마를 싫어하시는 분께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3. 트롤
참여인원 : 필, JW, SK, TH, WS
개인평점 : 7 (승리로 인한 +0.5점)
오잉크 사의 트롤입니다. 트롤에게서 들키지않고 보석을 많이 훔치는 것이 목적인 게임입니다.
솔직히 기대를 했었던 게임인데 생각만큼 재밌지 않아서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소심하게 트롤카드를 보거나 대담하게 보지 않고 내려놓는 부분은 브룸서비스를 생각나게 했습니다.
다들 비슷한 생각이셨는지 이래저래 흐지부지 종료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뭐라고 딱히 평할 말이 없네요..
*점심 시간
이 까페의 명물(?) 파니니입니다. 파니니 위의 저 소스는 무려 초코시럽입니다. 처음 더블치즈파니니를 시켰는데 위에 뿌려 나온 초코시럽을 보고 문화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번도 저는 초코뿌려 나온 치즈파니니를 먹어 본 적이 없거든요.
혹시나 해서 먹어봤는데 역시나 맛이 괴랄하더군요. 그득한 치즈와 초코의 조합이라니... 입안에서 자동 달짜달짜가 반복재생되는 기분이었습니다.
조리에 착오가 있었나 싶어서 여쭤보니 맞는 레시피라고 하시더군요...
그렇지만 파니니 맛에는 문제가 없어서 저는 그 이후로는 항상 초코시럽을 빼 달라고 말하고 발사믹소스를 따로 부탁드려서 먹고 있습니다.
4. 레전드
참여인원 : 필, JW, SK, TH
개인평점 : 보류
라벤스부르거의 레전드입니다.
80일간의 세계일주에서 따온 듯한, 모험가 클럽에서 시작된 75일간의 전설탐험 내기가 주제입니다.
또한 예쁜 컴포가 가득하고, 퍼즐조립식의 맵이 특징입니다. 사진 상의 맵 70~71부분은 손상된 부분이 아니고 고지도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서 원래 그런 겁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플레이어 각자가 모험가가 되어서 8종류의 전설을 탐험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다시 모험가클럽에 돌아와서 소문을 내고 마지막으로 각 장소에 대한 정보수준을 평가받는 게임입니다.
해 보신 분은 사진을 보고 눈치채셨을 지도 모르겠지만, 첫플이어서 굉장히 심각한 에러플을 했습니다. 아쉽기도 하고 게임을 가져간 입장에서 다른 분께 정말 죄송하더군요. 레전드의 첫 인상을 이상하게 만들었습니다 ㅠ_ㅠ
비록 반 토막도 아닌 십분의 일 토막 게임을 했지만, 분명 다음에 제대로 하면 재밌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돌려보고 싶네요.
평은 그 때 다시 하겠습니다.
5. 데드 오브 윈터
참여인원 : 필, JW, TH, WS
개인평점 : 9.0
얼마 전 코리아 보드게임즈에서 발매한 데드 오브 윈터 한글판입니다.
예약구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날 처음 TH님의 것으로 돌려봤는데요, 너무 재밌었습니다.
각 생존자의 특수능력과 각종 위기상황카드, 크로스로드 카드가 매번 게임을 다르게 만들어주더군요. 특히 크로스로드카드를 읽을 때는 몰입감이 최고였습니다.
이 날은 총 세 번의 플레이를 했는데요. 두 번은 삼인플, 마지막은 사인플 이었습니다.
(1) 처음이라 튜토리얼 격인 가볍고 짧은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하였으나 제가 이동하면서 연속 두 번 물리는 바람에 사기가 0이 되면서 게임이 폭ㅋ파ㅋ
훗 저에게 144분의 1확률이란 아무 것도 아니죠..OTL
(2) 절치부심하고 열심히 약을 찾는 짧은 임무를 해보았습니다. 주사위가 너무 잘 굴려져서 게임은 무난하게 클리어했으나, 공동목표에 정신이 팔린 나머지 개인 목표는 까맣게 잊은 필님은 졌다고 합니다...
(3) WS님이 돌아오시면서 시작된 4인플! 4인플이니 배반자카드를 추가하고 진행했습니다. 다 고르시고 마지막에 뽑았는데 기운이 느껴지는 카드가 있어서 뽑았더니 역시나 배반자 ㅋㅋㅋㅋ 저에게 배반자는 운명의 데스티니인가요. 캐릭터는 생존을 위해 사랑하는 스파키와 병원 탐색에 특화된 자넷 타일러를 골라 보았습니다.
개인목표 중에 사기 0이 있어서 초반부터 위기카드를 통해 목표를 도모해 보려 했습니다만.. 아니 이 분들 대체 왜때문에 목숨이 항상 간당간당하시는지..
이러다간 개인목표 전에 게임이 폭파될 것 같아서 눈물을 머금고 계속 도왔습니다.
그리고 여러개의 장치를 통한 큰 그림을 그린 후 마지막 라운드를 노렸습니다. 피난기지의 쓰레기 넘침으로 인한 사기저하, 피난기지의 노약자 추가로 인한 굶주림 사기저하, 병원좀비넘침으로 인한 캐릭터사망 사기저하.
그렇지만 크로스로드카드가 제 뒷통수를 한 번 때리고, TH님의 말도 안 되는 주사위가 또 한 번 제 뒷통수를 때렸습니다. 그렇게 제 큰 그림은 갈기갈기 찢겼습니다...아 다 죽일 수 있었는데...
그렇게 졌습니다. 전 너무 순진해서 배반자가 안 맞는거 같아요 흑흑...
일단 저는 모든 장르를 가리지 않고 좋아하긴 하지만 협력게임을 조금 더 좋아하는 입장에서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습니다.
또한 위에도 말씀 드린 요소들로 인한 리플레이성과 자칫 협력게임에서 목적성을 잃을 수 있는 개인플레이를 위한 개인목표도 이 게임을 좋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배반자 시스템이 더해지면서 더욱 빛나죠. 그 두근두근함이란...!!
주사위 운이 많이 작용하는 게임이지만 어차피 세기말 배경이니 주사위 결과에서 오는 잔혹함은 오히려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나름 캐릭터나 기타요소로 주사위를 보정할 수도 있고요. 물론 그 캐릭터와 기타 요소도 카드 운이지만요 ㅋㅋ
이 날 게임진행에서는 크로스로드카드를 그 카드의 배경과 선택지만 읽어주고 선택지가 가져오는 결과는 읽어 주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협력게임을 아주 싫어하는 분과 우리 중의 배반자를 용납하실 수 없는 분께는 이 게임을 권하지 않겠습니다. 아, 좀비테마가 싫으신 분은 말 할 것도 없겠지요?
그나저나 큰 일입니다. 카멜롯의 그림자도 배반자로 승리하고 여기서도 배반자를 했으니 이후에 모임분들이 저를 어떻게 보실지.. 여러분 저 그런 사람 아닙니다.
6. 키플라워
참여인원 : 필, JW, TH, WS
개인평점 : 8.5
드디어 돌려 본 키플라워 입니다. 확장 없이 본 판만 돌려봤어요. 사진은 보아하니 가을이네요.
키플라워는 일꾼들과 기술을 싣고 오는 배 이름이고,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 4라운드로 진행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자신의 마을을 구성할 타일과 턴오더를 일꾼으로 경매하여 예~쁘게 마을을 만들어가면 됩니다. 아 물론 타일의 생산을 통한 업그레이드도 해야합니다.
일꾼색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매방식이 특이하고 경매중 타일과 다른사람 마을타일에서도 생산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이 날은 모두 경매에 정신팔린 나머지 생산에 소홀해서 마지막 게임종료 후 점수들이 바닥이었습니다 ㅋㅋㅋ
저는 마지막 겨울철에 맘 놓고 있다가 TH님의 파란일꾼 급습으로 턴오더 타일 경매에 실패하면서 마을 가운데를 비워둔 곳이 의미가 없게 되었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 마을 가운데에 이상한 타일이!!!! 그리고 점수는 4위로. 꼴찌아닙니다. 4위입니다.
1위는 Keythedral 타일을 가져가셔서 12점을 획득하신 WS님께 돌아갔습니다.
키플라워는 매 게임 타일 바뀜으로 인한 리플레이성이 보장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경매의 결과에 따른 마을 변화와 턴오더의 변화에서 더욱 리플레이성이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개인가림막이 굉장히 예쁩니다. 처음 집으로 된 가림막을 봤을 때 아기돼지 삼형제의 집이 생각났어요. 짚, 나무, 벽돌!
단점으로는 여름철 배타일이 강력하기 때문에 여름철 배타일이 나왔을 때 경매에 실패한 사람은 게임이 힘들어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뭐 그것도 게임의 일부니까요.
그리고 손의 저주로 처음 일꾼드로우에서 일꾼들의 색배열이 이상할 때는 난감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농부랑 상인 확장을 껴서 꼭 해 보고 싶어졌다는 겁니다! 어떻게 바뀔 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드디어 첫 후기가 끝났습니다.
오랜만에 쓰니 너무 힘드네요.
읽으시다 보니 점점 날림글 같은 것은 기분탓 일 겁니다. 예.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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