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콰이어의 재해석, 빅 보스 신판 개봉기
평소처럼 11번가 아마존을 열심히 아이쇼핑하면서 신상이나 세일중인 것 없나 살펴보다가 흥미로운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아마 보드게임을 오래 해오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지만 저는 아주 생소한 이름의 게임이었는데,
Geek에서 찾아보니 꽤나 오래된 게임의 신판이더라구요.
볼프강 크라머라는 믿을만한 이름과, 이 게임이 어콰이어를 크라머식으로 재해석한 게임이라는것,
그리고 구판이 독일에서만 발매되어 이후 이 게임의 재판을 바라는 골수 팬들이 있다는 점에 흥미가 가더라구요.
물론 그 뒤로 출판이 아예 안된 것은 아니지만 알카자르라는 이름으로 중세 테마로 변경되어 재판된 버전,
차터드: 골든 에이지 라는 이름으로 재판된 버전이 또 있었지만 둘 다 규칙적인 면에서, 테마적인 면에서
원작 팬들의 호응을 이끌지 못하고 묻혔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게임이 Funko를 통해서 30년의 시간이 지나고 옛날 그 맛 그대로 재판이 되었습니다.
당연 아트워크나 구성물은 훨씬 좋아졌지요.
Funko 사의 게임을 처음 사면 놀랄 부분. 여전히 비닐 랩핑 없이 사방이 동그란 스티커로 밀봉되어 옵니다.
박스를 열면... 너저분하군요. 전체적으로 펼쳐보겠습니다.
작은 박스(26cmx26cm 정도 되는 것 같네요)에 정말 그득그득 담겨있습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왼쪽에 시커먼 건물 모형들이구요.
그리고 미리 펀칭되어 동봉된 돈 타일과 그것들을 담을 수 있는 트레이(팬암에도 있었죠),
회사를 나타내는 본사 모형, 목재 디스크에 실크스크린 인쇄된 회사 주가 마커,
200장 가까이 되는 카드(미니유로) 비닐에 래핑되어 있는 듀얼레이어 게임 보드까지.
가격대비 구성물의 푸짐함은 정말 만족스럽습니다.
보드가 듀얼레이어라니, 이제 듀얼레이어는 보드게임에서는 기본 사양이 된 것일까요.
대충 배치해보니 잘맞고 흔들림 없는 모습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군요.
회사를 설립하고 확장하는데 쓰이는 건물 모형들, 크기도 적당히 크고
만듦새도 무난 하네요.
게임에 등장하는 8개의 회사 본사들. 민족적, 문화적 다양성을 넣은 흔적이 보입니다.
회사의 주가를 나타내는 주가 마커와 주가 현황판이구요.
이 부분에서 약간 놀랐는데, 사실 이 게임에서 카드의 쓰임새는 어콰이어의 타일과 비슷하게
'해당 번호에 건물을 놓는다' 정도라서 카드에 번호만 그럴듯하게 써있는 디자인이어도 괜찮았을 텐데
72장의 모든 카드에 산업과 관련된 일러스트가 예쁘고 레트로한 느낌으로 다 다르게 그려져 있더라구요.
막상 게임을 하면 번호를 더 신경써서 보긴 하겠지만 이런 세세한 부분들이 알게모르게
테마 몰입에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회사를 확장할 때 쓰는 레벨 카드입니다. 2023년 규칙으로는 숫자의 의미는 없지만,
94년도 구판의 규칙으로 하길 원하는 플레이어들을 위해 넣은 숫자라고 합니다.
규칙서에서 구판의 규칙도 함께 들어가 있구요.
8개 회사의 주식 카드입니다.
주식 테마다보니 한국 기업으로 리테마를 하면 더욱 몰입이 잘 될 것 같군요.
주식 3주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라디오 타워들과 플레이어 카드입니다.
플레이어 카드는 플레이어 색상을 구분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 같군요.
팬암에도 들어있는 트레이입니다. 1,5,10,50 밀리언 달러를 각각 보관할 수 있습니다.
옆으로 빼놓은 500밀리언은 혹시라도 필요할 경우 쓰라고 하네요.
슬리브를 씌우고 다시 잘 정리해서 넣으려니까 검정색 건물 모형들이 도저히 들어갈 자리가 안나더라구요.
박스 뜨는 건 더더욱 싫고... 해서 3개씩 차곡차곡 쌓아서 정리하니 딱 들어가네요.
어콰이어를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있어서 이 게임도 기대가 많이 되는군요.
참고로 규칙서도 직접 번역 및 편집해서 이 글과 함께 업로드하니,
이 게임을 사셨거나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