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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레벨7 [오메가 프로토콜] : 제대로 된 던전크롤러

3,386 조회

2016.07.27 17:35

안녕하세요, 보드게임긱의 shnar라는 유저가 작성한 레벨 7 [오메가 프로토콜] 리뷰입니다.

왜 뜬금없이 흘러간 듣보잡 옛날게임(2013) 리뷰를 번역씩이냐 하냐면

1.할 일이 많아서(....)

2.한글화 완료 기념으로

3.던전크롤러라는 소장르의 메카니즘을 잘 요약한 리뷰라서

이렇습니다. 그냥 개인의 생각이니 심심하실 때 가볍게 읽어보세요.

무단번역인지라 문제가 된다면 내리겠습니다.

레벨 7[오메가 프로토콜] 은 프라이버티어 프레스의 신작입니다(역주: 게임은 2013에 나왔고 올해 첫 확장이 나왔습니다. 글이 씌어진 시점이 2013년 10월입니다.). 이들의 전작인 다른 레벨 7 게임인 레벨 7[탈출]과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지만, 이 게임은 완전히 새로운 게임입니다.

박스 내용물들

레벨 7[오메가 프로토콜] (앞으로 OP라 적겠습니다)은 비대칭 전술형 전략게임으로, 1~5인까지의 플레이어가 비밀부대원의 역할을 맡아서 다른 한명의 플레이어가 담당하는 오버시어와 그의 수많은 외계인들이 차지한 기지에 침투하는 게임입니다. 게임 보드는 모듈형 타일들로 구성되어 그 위에서 피규어들을 움직이고 공격을 주고받습니다.

다른 수많은 1대다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한 명의 "악역" 플레이어는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무수히 많은 유닛들을 다루고 "주인공" 플레이어들은 소수의 강하며 다재다능한 캐릭터들을 다룹니다. "코만도" 들은 아드레날린 토큰을 소비해 여러 액션을 수행하면서 턴을 보내고, 오버시어가 코만도들이 소비한 아드레날린 토큰들을 넘겨받아 여러 액션을 위한 자원으로 소비합니다. 코만도들이 많은 일들을 수행하면, 오버시어도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유사한 게임들처럼, 유닛들은 칸에서 칸으로 옮겨다니며 서로 다른 특수능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사위를 굴려서 공격 등의 판정을 결정하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게임의 메카닉을 소개하는 데 시간을 많이 쓰고 싶지는 않으니 이만 줄이죠. 대신 저는 OP가 이 장르의 다른 게임들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써 볼 생각입니다. 이 게임이 Descent: Journeys in the Dark (Second Edition) 나 Dungeons & Dragons: Castle Ravenloft Board Game과 어떤 차이점이을까요? 제가 왜 이 SF 게임을 최고의 던전 크롤러라고 생각할까요?

던전 크롤러란 뭐죠?

제가 던전 크롤러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게임들은 이런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당연히 영웅들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들이 던전을 헤메다녀야crawling 할 겁니다. 영웅들은 어떤 식으로든 성장하거나 플레이어의 취향에 맞도록 개인화될 수 있어야 해요. 던전은 탐험의 대상이 되어야 하므로, 플레이어들은 저 모퉁이 뒤에 뭐가 있는지를 몰라야 합니다. 몬스터가 기다리고 있을지, 보물이 쌓여 있을지, 공주님이 모셔져 있을 지 몰라야 한다는 거죠. 아, 몬스터. 그렇죠. 좋은 던전 크롤링에는 몬스터들이 드글드글 해야 하고, 해치우면서 성취감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짱센 칼을 치켜둔 짱센 영웅님들이니까요! 게임 보드는 재사용 가능해야 합니다. 모듈형으로 재사용 될 수 있다면 영웅들이 여러 퀘스트를 수행하기에 참 좋겠죠. 마지막으로 보통은 판타지 테마입니다. 던전 크롤링이라는 주제에 들어맞는 테마라면 꼭 판타지여야 하는 건 아니지만요.

레벨 7[오메가 프로토콜] 은 좋은 던전 크롤러가 되기 위한 기본 조건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 영웅들: 코만도라는 이름을 달고 있으며, 캐릭터마다 특별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을 커스터마이즈하기 위한 충분한 옵션들도 가지고 있구요.
- 탐험: 각 임무에는 "방"들이 존재합니다. 방마다 방 카드들로 이루어진 스택이 놓여있구요. 코만도들은 1번 문이 열릴 때 까지는 그 뒤에 뭐가 있을지 예상할 수 없습니다.
- 보물: OP에서는 조사 카드라는 형태로 존재합니다. 소소하게 진행에 도움이 되는 카드들이 랜덤하게 쌓여 있는거죠.
- 재사용 가능한 보드: OP의 보드들은 모듈 형태로 나뉘어 있어서, 이들을 조립해서 다양한 맵을 만들 수 있습니다.
- 몬스터: "적들"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하고 많은 외계인들이 기다립니다.(역주:확장에서는 인간 적들도 등장합니다)
- 목표: 모든 임무에는 고유한 목표가 있고 이 목표들은 테마에 잘 달라붙어서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합니다. 캠페인으로 엮었을 떄 이 목표들은 단순한 스커미시 게임 이상의 어떤 것이 됩니다.
- 테마: 판타지는 아니지만, 근미래 특수부대원들이 난장판이 된 외계인 연구시설에서 외계인들과 싸우며 사건의 원인을 찾아낸다는 이야기는 게임 메카닉과 잘 들어맞습니다.
- 화려함: 이게 꼭 필수적인 요소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정말 좋은 던전 크롤러가 되려면 훌륭한 비주얼의 역할이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겁니다. 카드/보드상의 아트웍들과 미니어처들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떻게 "제대로" 만들었다는 거죠?

던전 크롤러로서 필요한 것들을 갖추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레벨 7[오메가 프로토콜] 은 그러한 것들을 "제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다른 많은 던전 크롤러들이 실패한 일이죠.

숨겨진 정보 없이 이루어지는 탐험

많은 던전크롤러들이 숨겨진 정보를 통해 탐험의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Descent: Journeys in the Dark 의 경우 맵 상의 모든 것들을 오버로드만 알 수 있게끔 했죠. 영웅들이 문을 열어야만 그 방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퀘스트나 임무를 처음 수행할때는 탐험의 느낌을 충분히 줍니다만, 문제는 리플레이성이에요. 만약 당신이 맵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라면 문을 열때 두근거릴까요? "영웅" 플레이어들이 탐험 정보를 미리 알고 있다면 "적"을 담당하는 플레이어가 더 불리해지기도 하구요.

OP에서는 맵은 게임 시작 시점에 모두 공개되어 있습니다.(역주: 시설을 설계하고 시공한 건 인간측이라는 배경 설정입니다.) 다만 오버시어가 게임 시작 전에 방 카드들을 선택해서 방마다 배치하지요. 문이 열렸을 때 이 카드들을 공개하고 서로 다른 일들이 일어납니다. 함정이 터지고, 적이 스폰되고, 목표가 공개되고... 방 카드들이 무엇무엇인지는 이미 코만도들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어떤 방 카드가 어떤 방에 놓여있는지를 알 수 없을 뿐이죠. 이를 통해서 1) 탐험하는 느낌을 주면서 2) 리플레이성을 해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랜덤 레이아웃 없는 탐험
바로 위 이야기하고 연결되어 있습니다. Dungeons & Dragons: The Legend of Drizzt Board Game 과 같은 게임은 타일을 랜덤으로 배치하는 방법을 통해서 탐험하는 느낌을 주고 있는데요. OP에서는 이미 타일은 놓여있고 방 카드를 이용해서 매번 새 게임과 같은 느낌을 제공합니다.

보물을 찾을 수 있다

던전 크롤을 하면 뭔가 생기는 게 있어야죠. 놀랍게도 OP에도 이런 메카닉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방에 탐색 토큰이 있어서 코만도들이 "원한다면" 조사할 수 있습니다. 이 아이템들은 유용하지만 시작 아이템이나 기술만큼 그렇지는 않습니다. 보상이 랜덤이면서 유용하다는 점에서, 던전 크롤의 느낌을 주는 데 성공하고 있네요(역주: 확장에서는 함정카드가 추가되었네요).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영웅들

OP의 코만도들은 영웅 느낌이 제대로 납니다. 게임 시작시 코만도 플레이어는 6포인트 어치의 "킷"을 선택합니다. 선택의 폭은 충분히 넓어요. 코만도의 직업적 특성을 살려주는 기술도 있고, 모두가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도 있습니다. 어떤 킷들은 특별한 능력(공짜 이동, 더 저렴한 공격, 더 많은 주사위 등)을 제공하고, 어떤 킷들은 아이템(무기나 체력 팩)들입니다. 모두 다 코만도를 개인화하고 있다고 느껴지게 하는 것들이죠.

킷들에 더해 모든 코만도들은 "자세Stance" 카드들을 가집니다. 이 카드는 코만도가 이번 턴동안 어떻게 행동할지를 나타내는데요, 사용할 수 있는 최대 아드레날린 수, 특수능력, 이동력 및 방어력 값들까지 달라집니다. 이 메커니즘으로 던전 크롤링하는 "느낌"이 잘 살아나지요. 영웅이 달리고 있나요? 빠르게 이동하겠지만 다른 행동을 많이 할 수는 없겠죠. 엎드려서 숨을 죽이고 있나요? 조준이 좀 더 잘 되겠지만 근접 공격에 취약해질 겁니다.

이동
대부분의 던전 크롤링 게임은 정해진 격자판 위에서 움직이고, OP도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헥사 타일이 아니라 사각형 그리드를 사용하는 경우 좀 딜레마가 있죠. 대각선 이동을 허용하면 보드가 좁아집니다. 어디로든 쉽게쉽게 이동할 수 있죠. 대각선 이동을 금지하면 이동이 너무 제한적인 느낌이 있어요. OP에서는 대각선 이동을 "약간" 허용합니다. 정확히는 턴 내에 대각선 이동은 한번만 되는거죠. 처음 게임을 배울 때 이게 좀 답답하게 느껴질 겁니다만, 일단 배우고 나면 꽤 합리적으로 느껴집니다. 이동을 좀 더 주의깊게 계획해야 하고, 이는 당신의 전술적 선택에 더 무게감을 실어줄 겁니다.

몬스터(그리고 몬스터 스포닝도)
좋은 던전 크롤러들이 그러하듯이 OP는 몬스터들을 가지고 있고..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몬스터들은 특출날 게 없지만 OP가 정말 훌륭한 부분은 몬스터 스포닝 부분입니다. 몬스터들은 보드 밖에서 등장할 수 있습니다. Space Hulk (third edition) 나 Descent: Journeys in the Dark (Second Edition 의 증원 규칙도 그렇죠. OP에서는 그에 더해 보드상의 "환풍구"에서 튀어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Doom: The Boardgame 에서처럼 시야를 차단하는 문제로 머리썩일 필요는 없습니다. OP에는 "놀랐지! 너 뒤에 공포사냥꾼이 스폰됐네!"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아요. 코만도들은 몬스터들이 등장할 수 있는 위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에 더해서 "언제" 등장할 지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구요.

몬드터들은 방이 공개되는 시점에 스폰될 수도 있고, 오버시어의 턴에 스폰될 수도 있습니다.Space Hulk (third edition) 나 Descent: Journeys in the Dark (Second Edition처럼 정해진 수의 몬스터가 스폰되거나 랜덤한 카드를 뽑아 그에 따라 몬스터들을 소환하는 대신(둠이나 디센트 1판처럼) 오버시어는 "대시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시보드는 오버시어가 아드레날린을 소비해서 몬스터들을 스폰시킬 수 있도록 합니다. 다음 턴에 대시보드 능력은 "재생"되어서 소비된 아드레날린이 일부 제거됩니다. 아드레날린이 완전히 사라질 때 까지는 그 대시보드 능력을 다시 사용할 수 없습니다.(역주: 오른쪽 Fear Hunter 스폰 능력은 6 아드레날린을 소비하고 턴당 2 아드레날린을 재생하므로 3턴에 한번만 사용 가능)

스폰 능력은 다시 사용할 때 까지 여러 턴이 소비됩니다. 그에 더해 몬스터 스폰에 아드레날린을 사용하면 오버시어가 몬스터들을 활성화하고 다른 특수능력을 사용하는 데 제약이 걸리게 되죠. 밸런스 측면에서도 좋은 선택이고.. 잘 된 몬스터 스포닝 규칙입니다. 코만도들은 매 턴 몬스터들이 쏟아져나온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스포닝 자체가 오버시어의 전술적 선택의 일부가 됩니다. 어떤 몬스터를 불러낼까? 지금 피어 헌터를 하나 더 스폰시켜, 아니면 천장을 무너뜨려서 코만도들을 덮쳐?

함정
좋은 던전 크롤에는 함정이 필요하죠. OP에는 3가지 함정이 있습니다(역주: 조사 덱에 추가된 함정 카드로, 확장팩에서는 4가지가 됩니다).
- 문: 열어야 하는 문 중 일부는 함정이 걸려 있습니다. 가벼운 누전에서 고장으로 열 수 없는 문까지요.Some of the doors you open can be trapped. From short circuited to jammed.

- 방 카드: 방 카드도 함정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치명적인 산성 가스가 누출되어 있는 경우처럼.
- 오버시어 대시보드 능력들: 디센트의 오버로드 카드와 유사하게 오버시어는 코만도의 턴에 개입하는 인터럽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나가는데 천장이 무너지는 Cave-In 능력처럼요.)

제대로 된 함정 메카니즘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코만도들의 경우 함정 XYZ가 게임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압니다. 다만 그게 어떤 문, 어떤 방에 있는지, 오버시어가 언제 사용할지를 모른다는 것 뿐이죠. 매 턴 카드를 뽑아서 갑자기 문에 인계철선이 쳐지는 게 아니고, 오버시어가 고민한 끝에 배치한 결과입니다. 대시보드 능력도 마찬가지죠. 대시보드 능력의 경우는 그에 더해 밸런스상의 고민까지 해야 합니다. 대시보드 능력을 사용하면 아드레날린이 빠져나가니까요. Cave-In 함정을 발동시키려면 10 아드레날린을 써야 하는데, 그럼 이번 턴에는 몬스터를 스폰시키기 쉽지 않아집니다.

적 플레이어도 의미있는 선택을 한다
던전 크롤러로써 필수적인 부분은 아니나 이 부분이야말로 OP가 제대로 해내고 있는 부분입니다. 오버시어 플레이어는 제한된 자원으로 여러 가지 선택을 해야 하고, 턴을 주의깊게 계획해야 합니다. 다른 던전 크롤들의 경우 적 플레이어는 앞에 깔려 있는 일들을 모두 할 수 있고 해야 합니다. 둠/디센트에서 모든 몬스터들은 매턴 활성화되고, 하나가 스폰됩니다.(디센트 2판에서는 증원 형태로 들어오죠.) 스페이스 헐크에서 모든 진스틸러들은 매 턴 활성화되고 일정 수의 블립 신호들이 보드에 등장합니다. OP에선 다릅니다.

오버시어는 제한된 양의 아드레날린을 가지고 있고 이것으로 여러가지 다른 행동을 수행해야 합니다. 함정을 터뜨리고 몬스터의 추가 공격을 지시하고 특별한 회피행동을 수행하고... 이 자원은 코만도들이 전 턴에 수행한 아드레날린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들이 많은 행동을 했다면 오버시어도 할 일이 많아지고, 잠잠한 턴이었다면 오버시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듭니다.(최소 코만도 수 * 2 만큼의 아드레날린은 받습니다)게다가 오버시어가 다음 턴으로 넘길 수 있는 아드레날린의 양은 10으로 제한되어 있어서 무작정 한 방을 노리고 모아둘 수도 없죠.(그래 너 말이야 Descent: Journeys in the Dark (Second Edition) . 오버로드가 첫 인카운터에서 오버로드 카드만 줄창 모으다가 두번째 인카운터에서 막을 수 없는 한방으로 다 터뜨리는거.)

종합해보건대 아드레날린 시스템은 양측의 AP를 다루는 참신한 시스템이고, 아주아주 잘 작동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겁니다.

모듈형 맵

던전 크롤러들은 모듈형 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한된 맵 타일로 다양한 형태의 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요. OP도 그렇습니다. 오른쪽 이미지처럼 여기저기 방들과 복도들이 있고 타일을 잘 맞물려서 S자 복도가 들어간 4*4 방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게임의 분위기에 맞는 아트웍도 괜찮구요.

느낌과 분위기
오메가 프로토콜의 분위기는 아주 훌륭합니다. 어떤 던전크롤러들은 "게임" 느낌을 내려다 분위기를 깨는 경우가 종종 있죠. 예를 들어서 디센트 1판의 스포닝 규칙은 영웅들의 시야 내에 스폰을 막는데, 이 때문에 영웅들이 LOS를 이용해서 스폰을 막기 위한 자리잡기를 시전하게 되면... "게임" 느낌이 강하게 나고 분위기가 깨지게 되죠. OP 내의 규칙들은 코만도와 외계인 간의 사투라는 테마를 살리기 위해 일관성 있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미국쓰레기 다운 화려함

이 게임은 끝내주게 반짝거립니다. 맵은 훌륭하고, 타일 한칸한칸의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 모두 양면 맵 타일이고 대부분은 타일 모양은 같은데 한쪽에만 함정이 드러나 있습니다. 방 카드중 하나가 타일을 함정 상태로 뒤집어서, 바위 무더기와 끊어진 전선이 널부러져 있도록 하는 카드거든요.(역주: 대원들이 외부에서 입수한 시설 정보의 일부가 오래된 것이라는 설정입니다.) 미니어처 수준은 훌륭합니다. 외계인들의 디테일도 살아있고, 코만도들도 서로 구분되는 모양새입니다. Gears of War: The Board Game 의 COG들과는 다르죠. 이 게임의 문제는 미니어처에 사용된 플라스틱 자체의 품질 문제입니다. 너무 부드럽고 잘 휘어요. 하지만 조형 자체는 분명 최고 수준입니다.

다른 던전 크롤러들과 비교해서

다른 크롤러들과 비교해볼까요?

Descent: Journeys in the Dark: 아주 훌륭한 게임이죠. 디센트 1판은 이 바닥의 기본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 개인화 가능한 영웅들, 수많은 몬스터들, 모듈형 보드, 훌륭한 탐험, 멋진 보물들. 그런데 이 게임에는 단점들도 많습니다. 정보를 숨긴 상태로 탐험을 요구하며, 조잡한 스포닝 규칙에, 영웅들이 특정 빌드를 통해 밸런스를 깰 정도로 강해져서 오버로드를 압도하며, 오버로드가 시종일관 불리한 가운데 할 수 있는 선택지도 별로 없습니다.OP는 디센트 1판의 장점들을 공유하며(보물 부분만 빼구요. 디센트의 보물들이 OP의 조사 카드보다 훨씬 낫습니다) 단점들은 대부분 제거했어요. 단점들이 너무 눈에 띄어서, 메카닉 전체를 갈아엎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승자: 레벨 7 [오메가 프로토콜] 의 넉넉한 승리

Dungeons & Dragons: Castle Ravenloft Board Game:D&D 어드벤처 시스템 게임들은 기본적으로 꽤 괜찮은 던전크롤러입니다. 완전협력 게임 중에서는 더 그렇구요. 그러나 이들에게도 단점이 있습니다. 레이븐로프트에는 제어가 불가능한 체력 손실 문제가 있는데, 제 친구들은 이 좌절스러운 문제 때문에 이 게임을 안 할 지경입니다. 아샤달론은 셋 중 제일 떨어지는 편이고 드리즈트가 제일 낫지만 난이도가 너무 낮아요. 던전 크롤러로써의 전형은 잘 갖추고 있지만 던전 구성이 랜덤에 맡겨지는 탓에 생기는 문제와 완전협력시 사용하는 AI에 문제가 있습니다. OP는 이들의 단점을 공개되어 있는 맵과 플레이어가 담당하는 적을 통해서 해결했습니다. D&D 게임들은 배경 테마에 잘 들어맞는 구성들을 가지고 있지만 저는 OP가 더 만족스럽네요. D&D는 다소 깊이가 얕은데 비해 OP에서 더 많은 전술적 선택을 발견할 수 있고, 전체적으로 더 나은 게임입니다.

승자: 레벨 7 [오메가 프로토콜] 의 넉넉한 승리

Super Dungeon Explore: 이 게임을 진지해게 받아들이긴 힘들죠. 어쩌면 비주얼이.. 너무.. "귀여워서" 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걸 치워두더라도 게임플레이시 느껴지는 깊이가 너무 얕습니다. 탐험이라는 개념이 딱히 없지만 몬스터를 때려잡는 경험은 충분히 많이 할 수 있어요. 오히려 비디오 게임 가운데 건틀릿이라는 게임을 안다면, 그 게임의 느낌과 비슷하다고 하면 될 것 같네요. 던전을 뛰어다니며, 몬스터들을 때려잡고, 몬스터들을 불러내는 토템을 깨고, 크고 무서운 보스를 찾아내서 죽이는 거 말입니다. OP는 더 나은 맵 시스템과 탐험 시스템, 영웅 개인화, 몬스터, 전술적 선택, 전략적 선택을 가지고 있습니다. 슈던익은 사실 OP와는 많이 다른 경험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공정한 비교인지는 모르겠으나... 던전 크롤러로써 비교하자면 OP가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승자: 레벨 7 [오메가 프로토콜] 의 큰 승리

Descent: Journeys in the Dark (Second Edition): 2판은 1판과 완전히 다른 게임이고 이 바닥의 대표라고 할 만한 게임입니다. 표면적으로 디센트 2판은 모듈형 맵에, 많고 많은 몬스터들, 숨겨진 정보 없음, 영웅의 개인화, 번쩍번쩍하는 미국쓰레기풍의 비주얼까지 다 갖추었습니다! 다만 이 게임을 하다보면 던전 크롤이라기보다 어드벤처 게임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어요. 탐색할 보물은 딱히 없고 증원 시스템은 아무 생각없이 몬스터를 놓고 공격하면 끝입니다. 이 시스템 때문에 몬스터를 죽일 메리트가 사라져서 때때로 레이싱 게임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오버로드는 전술적 선택이라고 할 만한 게 별로 없으며 탐험의 느낌도 주지 못하죠. 디센트 2판이 잘못하고 있는 분야를 OP는 제대로 해내고 있습니다. 훌륭한 탐험 느낌, 양측 모두가 의미있는 전술적 선택을 해야 하고, 보다 더 스토리가 느껴지며, 증원 시스템도 더 합리적이고.. 디센트의 2판이라면 더 나은 던전크롤러가 되었어야 하고, OP가 그 아쉬운 부분을 잘 긁어주고 있습니다.

승자: 레벨 7 [오메가 프로토콜] 의 완벽한 승리

HeroQuest: 히어로퀘스트 ( Advanced Heroquest도, 어쩌면 Warhammer Quest 역시도 한데 묶어서)는 던전 크롤의 고전입니다. Dungeon!, 을 뺀다면 최초의 작품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죠. 좋은 던전 크롤러가 필요로 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탐험, 보물 상자, 몬스터, 화려함, 좋은 내러티브, 재미있는 일대다 플레이. 좋은 게임입니다만 중요한 단점이 하나 있죠 - 절판된 지 오래라는 거. 만나기도 어렵고 실제 플레이하기도 어렵고. 사실 저도 이 게임을 해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다시 해본다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죠. OP는 신작이고, 앞으로 더 많은 게이머들이 이 게임을 즐길 겁니다. 어느날 히어로퀘스트 재판 킥스타터라도 뜨지 않는다면, 일단 OP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겠네요.

승자: 레벨 7 [오메가 프로토콜] 의 기본승

Space Hulk (third edition):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스페이스 헐크는 던전 크롤러의 할아버지쯤 되는 존재입니다. 80,90년대를 넘어 2000년대까지 스페이스 헐크는 제게 있어 최고의 게임입니다. 비슷하게 따라온 게임들은 좀 있었지만 이 게임만큼 인간 대 외계인의 대결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임도 없었어요. 이제 OP가 등장했으니 고민해봅시다. 저는 OP가 스페이스 헐크의 자리를 계승할만한 게임이라 봅니다. 선역 플레이어를 4명 더 받을 수 있고, 악역이 할 수 있는 선택지가 훨씬 많습니다. 그럼 OP가 더 나은가? 참 어려운 문제인 것이, 스페이스 헐크는 그만큼 훌륭한 게임입니다. 솔직해지기로 마음먹었으니 말하자면 OP가 더 나은 게임이지만 정말 약간의 차이에요. 스페이스 헐크의 고유한 긴장감은 정말 훌륭하거든요. OP가 좀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게임으로서의 만족감이 더 낫지만요.

승자: 레벨 7 [오메가 프로토콜] 의 머리카락 하나 차이 승

Doom: The Boardgame: 스페이스 헐크가 던전 크롤러의 할아버지라면 둠은 현대적 던전 크롤러의 할아버지쯤 되겠죠. 둠은 제 마음 속에서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멋진" 보드게임들이 극히 드물던 시기에 튀어나와서 스페이스 헐크를 떠올리게끔 했고 제 지갑은 자동으로 열렸었죠. 저는 둠을 정말 사랑하고, 그 특유의 느낌과 절박한 속도감을 기억합니다만 둠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침략자 플레이어는 할 게 별로 없어요. 그냥 판에 나와있는 모든 것들을 마린 쪽으로 보내고 주사위 결과가 잘 나오면 이기고 아니면 집니다. 최대 플레이어 제한도 4인이고 스포닝 메카니즘도 다소 건조해요. 이를 악용하기 위해서 마린들이 스폰을를 방해하는 위치선정을 하게 되고 이는 테마 몰입을 방해하죠. OP는 여기 제가 언급한 게임 중 둠에 제일 가까울 겁니다만 그보다 좀 더 재미있어요. 코만도와 오버시어들이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고 더 잘 구성된 임무를 가지고 있죠.

승자: 레벨 7 [오메가 프로토콜] 의 간발의 차 승

Gears of War: The Board Game: 환상적인 게임입니다. 기여워는 다른 많은 게임들이 실패한 걸 해냈어요. 적 AI 말입니다. 예측하기 어려운 적 AI 플레이는 협력 게임에서 보기 어려운 물건입니다. 던전 런, 마이스 앤 미스틱, D&D 게임들과 비교해서 이 게임의 AI가 훨씬 낫습니다. OP와 비교한다면 어떨까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만 영웅 플레이어들이 갖는 선택지 차이에서 차이가 나므로 OP를 선택해야겠네요. COG들은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데, 코만도들은 훨씬 많은 커스터마이즈 선택지가 있습니다. 똑같은 코만도를 선택해도 킷을 다르게 선택하면 완전히 다른 코만도를 플레이를 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둘 다 대단한 게임이지만 OP 승입니다.

승자: 레벨 7 [오메가 프로토콜] 의 정말 간발의 차 승

최고 중 최고

정말로 OP가 던전 크롤러 게임 중 최고일까요? 이 위의 게임 가운데 상당수가 제가 애정해 마지않는 게임입니다만, OP의 전술적 게임플레이와 탐험 면에서 더 나은 게임을 찾기 어렵네요. 이 게임의 유일한 흠이라면 우리가 탐사하는 대상이 진짜 "던전"은 아니라는 정도겠죠. 이건 정말 훌륭한 게임이고, 이 메카닉을 이용한 판타지 게임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제가 번쩍번쩍한 미국쓰레기 게임에 눈이 먼 팬보이 중 하나일까요? 그럴 수도 있죠. 몇달 뒤에 이 게임을 여러 차례 즐긴 뒤 이 글을 다시 볼겁니다. 어쨌거나 지금은... 전 벌써부터 확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론

으아, 이 리뷰가 이렇게 긴 글이 될 줄은 몰랐네요! 제가 OP에 대해 할 말이 많았나봐요. OP는 단일한 게임으로도 훌륭한 게임이지만, 좋은 던전 크롤러를 만들기 위한 흐름의 정점에 이르른 게임이기도 합니다. 보드 위에서 피규어를 움직이는 걸 좋아하거나, 모르는 지역을 탐사하거나, 몬스터를 때려잡는 걸 좋아하거나, 양측 모두 진지한 전술적 선택을 내는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 모두에게 추천합니다.

-shnar

P.S. 이 게임을 모든 던전 크롤러들과 비교하진 않았습니다. 1)제가 없거나 2)있지만 플레이해보지 않았거나 3) 들어본 적이 없는 게임들과는 비교할 수 없으니까요. 여러분이 좋아하시는 게임과 비교하고 인상을 남겨주세요.

이런 게임들이 있겠죠.
- Myth
- Mice and Mystics
- Dungeon Twister
- Claustrophobia
- Hyb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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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주 : 이 리뷰가 씌어지고 나서 일어난 일

-Heroquest 25주년판 킥스타터가 "실제로" 뜨고 수많은 덕후들이 내 지갑 통째로 가져가를 외쳤으나....

베이퍼웨어가 되어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환불도 안해주고 법적 대결로 갈모양.

-디센트 2판을 개선하고 새로운 테마를 입힌 스타워즈:임페리얼 어설트가 이 바닥의 패자가 되었습니다.

이 리뷰에서 지적한 부실한 증원 시스템과 오버로드의 선택 부재를 해결했으며, 스타워즈의 스토리를 덧씌웠죠.

-프라이버티어 프레스와 이 게임의 디자이너 Will Schoover 는 이 게임의 확장팩 대신 언더시티:아이언 킹덤이라는 새로운 던전크롤러를 개발합니다.

인기있는 워머신/아이언 킹덤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오메가 프로토콜의 후속작인가 했는데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Galaxy Defender와 유사한 느낌입니다. 이 게임에서 평가하는 기준으로는.. 풀 코옵이고 좀 지저분해도 예측이 어려운 AI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탐험이라는 개념이 없고 보물 탐험이 거의 의미없으며 맵의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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