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길게 쓴 정말 쓸데없는 T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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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4 15:49

1. 언제부턴가 보드게임을 구매할 때, 언어요소가 없는 게임은 영문판을 선택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심지어 언어요소가 조금 있는 경우에도 할인폭이 크면 영문판을 구매하곤 합니다.
아마존이나 11번가에서 한글판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때가 있어 자연스럽게 선택지가 넓어진 것 같아요. 가격과 품질 모두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최근 구매한 50개의 보드게임 중 약 40%가 영문판이네요.

2. 저희 집에 있는 보드게임들의 평균 웨이트는 1.9 정도입니다. 웨이트 2.5쯤 되면 저희 기준으로는 유로 전략 게임에 해당하는 수준이에요.

그런데 이 웨이트가 애매한 포지션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덜 관심을 가지는 게임이 많더라고요. 덕분에 상태 좋은 중고 게임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요.

실제로 저희 집 보드게임의 평균 구매 가격은 약 26,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3. 평균 웨이트와 더불어 저희 보드게임의 평균 평점은 7.3이에요. 하지만 인기 있는 게임 몇 개를 제외하면, 6점대의 게임도 꽤 많습니다. 재미없다고 여겨지는 6점대의 게임들이 저희 집에서는 오히려 인기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표적인 예로 마라케시 6.7, 레이크홀트 6.7, 그리고 USPS Great American Mail Race 6.7 등이 있습니다.

4. 요즘은 2인 전용 게임을 자주 돌리고 있어요. 2인에 최적화된 게임이라 만족도가 높습니다. 예전에는 2인 전용이라는 이유로 그냥 지나쳤던 게임들이 많았는데, 플레이 환경이 변하니 오히려 더 찾게 되더라고요. 2인용 게임만의 매력이 있더라고요.

(AI 스페이스 퍼즐은 2인용 게임이라고 봐도 무방하더라고요!)

5. 보드게임을 많이 나눔했음에도 여전히 100개 정도가 남아있어요. 그런데 미들박스 이하 크기의 보드게임이 약 50%를 차지해서, 생각보다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점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비어&브레드를 꼽을 수 있겠네요. 미들박스 사이즈의 2인용 게임인데, 재미까지 있어서 마음에 들어요.

그런데 참 신기한 건, 이렇게 나눔으로 게임을 줄였는데도 오늘도 보드게임을 검색하고 있다는 겁니다. 비워도 문제, 비우지 않아도 문제네요.

6. 저희 아이가 조금 어렸을 때, 다빈치 코드를 함께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그 작은 아이가 공책을 죽 찢어가면서 적어가며 게임을 하더니, 맞췄을 때는 펄쩍 뛰며 좋아하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어린아이가 있다면 꼭 한 번 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 시절의 기억은 보드게임 이상의 즐거움을 주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