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후반기 페스타 후기.
안녕하세요. 하자하니입니다.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흐름 속에서 2024 보드게임 페스타가 열렸습니다. 열린 곳이 멀고도 먼 일산 킨텍스라는 점도 있고 보드게임 구매도 별 생각없어서 게임 체험 위주로 가볍게 페스타를 즐겼습니다. 오전 타임에는 큐님과 큐님 지인 포함해서 3인이서 가벼운 게임 위주로 체험을 진행했으며 오후 타임에는 큐님과 예약제로 돌아가는 게임에 대한 체험을 진행하였습니다.
저번 페스타는 기억상으로 예약을 걸만큼 웨이트가 높은 게임 발매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꽤 많은 것 같아서 행복했습니다. 최대한 예약을 많이 하려고 했는데 몇몇 게임은 체험을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세보니깐 게임 12개나 즐겼더라구요. 예약제가 오픈 런하는 헤비 게이머 입장에서는 좋은 것 같습니다. 여튼 사설은 여기까지! 즐겼던 신작 위주로 제 나름의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하베스트 (3/5)
협력과 견제 그 어딘가 사이..
MTS 게임즈에서 나온 신작 하베스트입니다. 같은 종류의 작물이 3개가 빙고가 되면 그 작물이 심겨진 밭의 주인에게 작물이 들어가는 형식의 게임입니다. 자신의 밭이 2x2으로 자신의 힘만으로는 작물을 수확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상대방에게는 이익이 최대한 덜 가면서 자신의 밭에는 가치있는 작물들을 얻어야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의 재미있는 요소는 남의 밭에도 작물을 놓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남의 밭에 놓을 수 있는 조건이 '1.자신의 밭에 작물이 최소 하나 있고 2.놓으려는 남의 밭에도 작물이 하나 있다.'인데 이는 게임을 단순한 게임이 아닌 수를 계산하고 생각할 것이 있는 게임으로 만들어줍니다. 가볍게 즐기면서 미묘한 수싸움 하는 점이 즐거웠던 게임이었습니다. 또한 마지막에 자신의 밭에 작물이 하나도 없으면 보너스 점수가 있어서 그것을 해내기 위해 판을 읽는 것 또한 재밌었습니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하면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그런 점을 생각하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피 패밀리 (3/5)
기억력과 추리능력 모두 필요해...!
행복한 바오밥에서 나온 해피 패밀리입니다. 이름이 왜 해피 패밀리인지는 모르겠지만...(그 happy가 아니라 hapy?더라구요)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들이 1~6 카드로 있으며 이들을 3명 혹은 6명 모아서 내리는 게임입니다. 처음 게임은 세븐원더스 듀얼처럼 오픈된 정보와 숨겨진 정보로 카드를 배치하며 접근 가능한 카드들이 카드를 고르면서 해금 되는 구조를 가지는 게임입니다. 카드 풀에서 고르는 행동 1회, 남에게 카드를 가져올 수 있는 행동 1회가 있어서 남이 가지고 있는 카드를 외우고 남이 무슨 카드를 가지고 있을지 유추하는 게임입니다. 최대한 오픈된 카드는 남의 타겟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덜 고르고 고른다면 자신의 의중을 비추지 않고 가져가야 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포인트는 남들의 질문을 듣고 상대방이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유추하고 게임을 풀어나가는게 이 게임의 재미입니다. 아이들과 하기 좋은 게임인 것 같습니다.
항해(2/5)
따라오는 크라켄보다 옆에 노젓는 네가 더 무섭다.
보드엠에서 나온 항해입니다. 2인 협력 트릭테이킹 게임으로 카드의 트릭을 이용하여 배를 항해하여 크라켄으로부터 탈출하는 게임입니다. 두 명이 낸 카드의 종류와 승패에 따라 배가 움직이거나 안 좋은 카드가 제거되거나 생성되는 행위가 발생하게 됩니다. 협력 트릭테이킹의 정점은 스페이스 크루, 딥씨 크루라고 생각하고 그 외는 트릭 테이킹은 경쟁이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좋은 느낌은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깔려 있는 아트 웍의 분위기는 굉장히 오묘하니 좋았고 트릭테이킹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재미는 담고 있어서 깔끔하게 즐기기 좋았던 것 같습니다. 여러 능력이랑 여러 세팅이 가능한 점은 좀 더 도전적인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드 색이 비슷해서 트릭 세기 어려운 점은 마이너스 포인트
쉽야드(4/5)
론델에 미치다.
엠티에스 게임즈에서 발매한 쉽야드입니다. 2009년에 나온 쉽야드를 다듬어서 나온 2판인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 유행하던 론델시스템이 투박히 박혀있는 게임입니다. 모든 행동은 론델이고 행동을 고르는 것마저 론델입니다. 증기선을 제조하고 이를 시운전하는 테마를 가지며 배를 건조하고 필요한 부속 부품이나 선원들을 론델을 이용하여 가져옵니다. 행동의 가치는 거의 균일하지만 모든 요소가 필요한 게임입니다. 따라서 남들과 비슷한 한 행동을 하지만 가진 돈을 지불하여 추가행동을 하게 됩니다. 즉 최대한 돈을 벌면서 하나의 행동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입니다. 대충 다닐만한 배는 2~3대 정도 보내는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맞게 플레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론델이 결국 지나간 요소는 다시 돌아오기 까지 오래 걸리기 때문에 남들이 한 액션은 긴 시간이 지난 후에 자신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눈치 싸움이 들어가게 됩니다. 여러 요소를 모두 고려해서 점수가 제일 잘 나오게 고민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오래된 게임 답게 시스템과 컴포는 투박하지만 이 게임만의 재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베큐에이션(?/5)
이세계로 가는 우주여행
엠티에스 게임즈에서 발매한 이베큐에이션입니다. 쉽야드를 만든 작가의 근래의 작품으로 망한 구 세계(지구)에서 벗어나서 신 세계를 개척하는 게임입니다. 두 세계가 존재하며 두 세계는 우주선을 통해서 제한적으로 교류합니다. 즉 각 세계의 자원과 인구는 따로 관리해야하는 대상이 됩니다. 체험의 특성 상 1시간 밖에 하지 못해서 1라운드만 진행했지만 세계를 나누면서 같은 자원이지만 결국 다른 자원을 관리하게 되는 재밌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결국 여러 요소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있는 4x느낌의 게임인 것 같습니다. 테마적으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인 리바이브가 생각나며 두 세계를 드나든다는 점에서 온마스가 생각났습니다. 경기장을 지어 행복을 확보한다는 점은 쓰루디에이지스가 생각납니다. 1라운드만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가는 보류하겠습니다. 하지만 리바이브하면서 느꼈던 감정을 비슷하게 느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무한으로 보이는 맵 보드는 구 세계에서 신 세계로 탈출하는 반복적인 인류의 운명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그 외 잡다한 점
<씨볼루션>
넥스트 스테이션 파리, 뒤집어줘 캡틴, 마인드업!, 나나, 오픈, 3D PINGO, 클러스터를 후기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체험하였고 안타깝게 보드피아의 세티, 행복한 바오밥의 섀클턴은 체험하지 못했습니다. 우주 테마가 이번에 굉장히 많이 나왔네요... 보드 피아는 보드게임을 활용해서 볼거리를 잘 만드는 것 같아서 다른 게임사들도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체험뿐만 아니라 여러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