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언 앱 아마추어 번역가로서 코보게 사태를 생각하며.

391 조회

2024.11.16 06:38

도미니언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풀확장(일출까지 구신판 프로모 실물, 앱 내 모든 컨텐츠 포함)을 구입 및 소유하고 있으며 템플게이츠사 도미니언(안드로이드-스팀-아이폰 크로스플레이)의 번역팀 4명 중 1명으로서 풀 한글화를 구현했습니다.(현재 기록창의 '을/를' 프로그램 미적용. 오타 내용 수정사항 미적용 등. 다음이나 다다음 패치 쯤 적용되지 않을까..)

아마추어 번역을 해 보면서, 새로운 단어가 나오면 번역가 디스코드는 항상 토론을 통해 구현합니다. 토론의 중점으로 새 확장의 테마, 일러스트와의 조화, 고증에 충실한지에 대해 의논하고 구현해 나갔습니다.

최신 확장 Rising Sun의 경우 떠오르는 태양이나 라이징 선으로하면 제국주의시대를 아무래도 연상시킨다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여 일출로 변경하기도 하고, Kind Emperor의 경우 친절한 황제나 천황으로 하면 우리 입장에서는 말이 되지 않기에 관대한 왕으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Kiln가마에 이어 새 단어 Litter가마가 나왔을 때나 Coffer의 대체 단어를 위해 온갖 전통 역사 박물관 사이트나 사전을 펼치고 고증을 찾으려 했고 그에 맞춰 4명이 동의해야 적용시키곤 했습니다.

즉 아마추어 번역팀 내에서도 고증 철저, 일러스트와 일치, 이 단어를 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을지, 우리나라 전반에 민감한 역사적 문제인지 등을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서로 의논하고 일치여부를 보며 적용시켰습니다.

코보게의 현 태도는 저에게 큰 실망감을 줬습니다.

번역 실수(번역가의 의도)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인정하며 사과한다, 사회적으로 쓰이는 단어였지만 의학공식용어가 아니기에 수정스티커를 배송하겠다 등 빠르고 합리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었을텐데. 예전 카르카손 빅박스 밀림문제, 딕싯 카드 크기 차이 등 더 큰 비용발생 문제도 빠르게 대처하고 윙스팬의 정확한 명칭 적용 등 좋아할만한 점이 많았던 회사가 이번 사태와 동일한 회사였는지...

저 역시 여성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돕는데는 찬성하는 편이지만, 의학테마 게임에서는 당연히 의학용어를 쓰는 게 맞습니다. 이를 어기고 단어 하나에 왜 그러냐하는 건 더더욱 보드게임 1위 회사가 보드게임을 가볍게 여기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언론플레이, 남녀갈등 유발 책임은 굳이 말하지도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