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회사에 요청하는 바입니다.
그 회사의 대응과 입장문을 보고 글을 쓰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짬이 나네요.
보드게임의 재미보다 정치적 올바름과 약자를 위한 배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회사의 판단에
놀랍고 대단하는 말을 먼저 하고 싶군요.
한줌 소비자들의 요청이나 테마 몰입이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대표가 생각하는 올바른 세상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다.
그래서 이제 그 회사의 상품을 바라보는 관점도 보드게임의 재미, 테마, 매커니즘 보다는 얼마나 사회적으로 옳은가에 대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문제되는 몇 가지 게임들이 있어서 의견을 개진합니다.
혹시 관계자들이 보신다면 올바름을 추구하시는 그 대표님께 꼭 전달 부탁드립니다.
1. 라스베가스
아이들과 재미있게 즐기는 게임이기는 한데, 테마가 너무 도박이지 않나요?
대한민국은 사행성 있는 게임들은 모두 성인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인데 가족게임을 표방하며 사행게임을 판매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청소년 도박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그 회사에서 이런 게임을 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제목도 도박의 성지인 라스베가스라니....
원작자의 의도 때문에 옳음을 추구하는 그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그 제목을 사용하시는 줄 오해했었습니다. 이번 일을 보니 원작자의 의도 따위는 무시할 수 있는 영향력 있는 회사인데..
먼저 제목을 라스베가스가 아니라 "주사위 눈치싸움"같은 걸로 바꿔주시길 바랍니다.
표지 이미지도 너무 사행성이 짙습니다. 귀여운 동물이나 아름다운 자연 표지로 바꿔주세요.
자매품으로는 "레디 셋 벳"이 있겠네요. 이거는 어디서부터 건드려야 할지...
그냥 절판 시키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2.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저도 참 좋아하는 게임인데도 할 때마다 제목이 너무 불편합니다.
인디언을 핍박하고 그들의 땅을 뺐던 서부 개척시대에 "Great"라는 형용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흡사 트럼프의 선거구호인 "Make America Great Again"이 떠오르면서
미국중심주의의 사고관과 제국주의 정복의 시대를 합리화하는 것 같아서 불편합니다.
"소팔이 기차"라든지 "서쪽 기차 여행" 등으로 바꿔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원제가 그렇다고 해도 그 회사 정도면 원작자의 의도는 충분히 찍어누를테니까요.
원작자가 항의하면 "니 조상중에 인디언이 없을것 같나?" 로 대응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다음에 생각나면 또 제안드리겠습니다.
이 제안은 재미와 테마를 추구하고 소비자를 생각하는 다른 보드게임 회사와는 상관 없습니다.
그들은 정치적 올바름은 생각하지 않고 오직 소비자와 이윤만 생각하는 기업가이지 않습니까?
고결하고 고매하신 그 회사에게만 적용되는 기준임을 오해마시고 봐 주시기 바랍니다.
소비자의 제안이나 원작자의 의도를 무시하고 불편의 시선으로 게임을 만드는 회사의 상품은
똑같이 불편한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