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관심 없다가 *보게 입장문 보고 생각 정리 겸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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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4 14:48

솔직히 진짜 별 생각 없었는데 코보게 입장문 보니 그래도 몇자 적고 싶어서 글 올려요.

순수히 개인적 생각이에요.

입장문 보기 전까지는 그냥 개인(번역가)의 일탈 혹은 검수의 누락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이전에 이런 일은 많았기에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입장문은 정말 기름을 부어버리네요.

개인의 일탈과 회사 공식 입장은 다를텐데 말이에요.

"의학 용어라는 것이 절대불변의 것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처음 부터 자신들이 론칭한 게임의 의의를 내다버리는 말

치밀한 의학적 묘사가 게임 설명인데 일단 의학 용어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씀이시네요.

"언어는 시대에 따라 바뀝니다. 의학 용어조차도 그렇습니다. 훗날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역임하기도 한 어떤 산부인과 의사의 입을 통해서 1990년대에 완경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도, 의학 용어가 어떤 불가침의 것이 아님을 그 의사가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누가 폐경이 불가침한 의학 용어라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언어가 어떻게 바뀔지 코보게는 어떻게 아는 걸까요?

*보게의 선견지명이 대단하군요. 국내 제일의 보드게임 회사이니 선견지명이 없을리는 없겠네요.

근데 폐경이 완경이 아니라 단경, 경단으로 바뀌면 어쩌려고요. 그러면 그 때는 단경으로 수정 스티커 배포할건가요?

다른 의학 용어도 바뀔 때마가 스티커 배포하려는 걸까요?

그렇다면 당연히 현재의 용어를 기준으로 해야하고, 그게 화자의 생각을 나타내는 생각이나 대화가 아니고, 몰입을 위해서라면 더욱 공식화된 용어를 사용해야하는 건 생각할 여지가 없을텐데 말이에요.

만약 밑에 추가 이야기한 것처럼 폐경이 불쾌하게 만드는 어감이라면, 몰입을 위해서라도 그 불쾌함마저 유지하기 위해 표현을 유지했어야 하는거 아닌가요.

"언어가, 용어가 변화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에는 당사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어감’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정신분열증이라는 말이 의학 용어였습니다. 현재는 조현병이라는 말로 대체되었죠. 꼽추라는 말은 척추측만증이라는 말로 대체되었고요. 당사자를 불편하게 만들거나 부정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말을 고치는 것이, 전통적 단어를 지키는 것보다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의학의 최대 목적은 사람을 건강하게, 아프지 않게 하는 것일 테니까요. 완경이라는 표현 역시 이와 비슷한 범주의 단어라고 생각합니다."

부정적 어감 물론 중요한 요소죠. 그러나 폐경이라는게 닫힐 폐고, 폐할 폐가 아님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표현이 바뀌는 것에 대해선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사항이지 그걸 마음대로 단정하는군요.

"보드게임을 즐기는 우리들도 모두 각자의 어머니가 있었기에 세상에 태어난 존재입니다. 저희는 이미 사용된 완경이라는 표현을 거두지 않는 것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여성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나쁜 표현, 당사자를 불쾌하게 만드는 어감이라는 게 어떤건지 제대로 보여주네요.

내 말에 동의 못하면 넌 어미없는 사람이다? 여성들은 우리말에 모두 동의할 거다? 아니면 이 말을 인정 못하면 너희 어머니 얼굴에 침 뱉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