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경에 문제가 없다고 보는 사람
저는 여자고, 보드게임 한지도 몇년 됐습니다. (겜을 한 번도 안 해봤든 수백 개를 해봤든 여기서 그건 중요한 게 아닌데 그걸 자꾸 언급하시는 분들이 있어서 정말 의아합니다.)
그리고 페미니스트입니다. 근데요. 페미니스트가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페미니스트는 남자를 혐오한다고 단단히 오해하고 계신것 같은데요. 남자가 뭘 하든 관심도 없고, 상관 안 합니다. 그냥 지금 여성들의 현재 지위, 겪고 있는 불상사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여성들이 살아가는 환경이 더 나아지는 데 남녀 구분없이 협조하고 연대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페미니즘이 변질되어 이상한 사상을 주입한다고 하는데요. 무슨 사상인지 나열 좀 해주세요... 진짜 모르겠어요 ㅋㅋ
누가 '이건 xx니까 이제부터 이렇게 생각해야돼!' 이런말 하면 그냥 머리속에 주입되시나요?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거르지 않나요? 누가 붙잡아 놓고 헤드폰 씌워서 듣게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사상이 주입된다고 걱정을 하시는 거예요.
지금도 여러분들이 완경이란 말에 거부감을 느끼셔서 잘 밀어내고 있잖아요. 그렇게 다 거르시면 되는건데... 사상 주입이라니?
완경이라는 말이 싫다면 사람들은 안 쓸겁니다. 그냥 이런 단어도 있다는 거였는데, 그렇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예를 들어 북한의 공산주의 사상이 들어간 수령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나오는 거 보면 걱정 안 되시나요? 그냥 걔넨 그런 단어쓰나보다 하시잖아요.
폐경은 온전히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그래서 여성들의 의견이 당연히 더 반영될 수가 있죠. 보통 대체어가 나오면 '아 그런 단어로도 쓸 수 있겠구나' 하고 그냥 넘기지 않나요? 여자들이라면 '완경이라고도 하는군' 하고 넘기거나 '난 그냥 폐경이 익숙한데' 이럴수도 있고, 아니면 싫다고 할 수도 있고. 의견은 다양하겠죠. 근데 왜 여기에 수많은 분들이 반발심을 가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저로서는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입장문에서 어머니는 왜 얘기하냐는 의견도 봤었는데요.
폐경/완경은 철저히 여성에게 사용되는 단어라서 여성과 어머니들을 언급한 건데, 여기에 무슨 문제가 있나요? 저는 모든 어머니라는 표현까지 써서 멋있다고 느꼈는데.
공식 의학용어가 아니라는 부분에서, 여자 의사나 남자 의사나 완경이라고 쓰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모든 의사의 의견을 알고 계신 건 아니 잖아요. 그냥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말로 바꿔 쓴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완경은 방송이나 인터넷에서 주워들었던거 같아요. 남들이 어떻게 부르든 말든 제 머릿속에 생각나는 대로 폐경이라했다 완경이라했다 골라서 씁니다. 저는 단어 하나에 그렇게까지 신경 쓰지 않아요.
창작자의 의도를 해쳤다는 말도 봤는데요. 그러면 창작자한테 이메일 보내보세요. 이렇게 번역된 거에 동의하는지. 어차피 글자만 다른거지 의미는 같은데 어떤 식으로 설명할 수 있을지 그건 걱정이 좀 됩니다.
많은 댓글에서 작전이 투입됐다, 선동한다고 하시는데 그냥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 겁니다. 여기 다수의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신 것처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