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건의 에센 슈필 후기(2)

392 조회

2024.10.28 16:13

에센 슈필 후기1편은 국내 작가님들 위주의 후기였습니다.

2편은 해외 작가님들과 에센의 다양한 구석구석을 중심으로 다뤄보았습니다.

실버건의 에센 슈필 후기 1편이 궁금하시다면 ▼

https://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57698&tb=board_community

SETI 에센에 가기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유로 게임입니다. 독특한 기믹이 인상적이었고, 직접 플레이는 못했지만 주변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국내 출시가 유력해 보입니다. 언어 장벽과 많은 인파로 아쉽게도 체험하지 못했지만, 꼭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BABYLON 매우 아름다운 게임이었지만, 가격이 다소 높아 고민하는 사이 품절되었습니다. 타일과 피규어를 연결하는 독특한 구조가 눈에 띄었고, 기회가 된다면 꼭 해보고 싶은 게임입니다.

SOLSTIS 부르노 카탈라의 신작으로, 숲의 정령을 만나며 산을 여행하는 게임입니다. 훌륭한 일러스트와 타일 놓기 메커니즘이 돋보였고, 매우 재미있어 보였습니다.

Sylvan Dale & BALCONI 두 게임 모두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흥미로운 게임이었습니다. 이번 에센에서는 입체적인 3D 요소를 활용한 게임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이런 독창적인 기믹이 더해져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ATLANTIS 국내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관심을 가지고 봤던 게임입니다. 론델 시스템을 흥미롭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한 게임입니다.

ECOSFERA

환경 보호라는 테마와 멋진 일러스트가 인상적인 게임입니다. 아직 출시 전이라 프로토타입만 보았지만, 흥미로운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OverParked 데릴쵸우의 신작으로, 퍼즐 게임을 매우 영리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타일 배치와 자동차 이동 방식이 매우 흥미로웠고, 에센에서 직접 플레이한 게임 중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가격이 꽤 비쌌지만 품절된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품절되지 않았다면 저도 구매했을 것 같습니다.

MONKEY PALACE 레고에서 출시한 게임으로, 카드에 맞춰 블록을 배치하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다소 비싼 가격에 비해 흥미는 덜했지만, 레고 팬이라면 좋아할 만한 게임입니다.

보드게임 외에도 악세사리와 조립 키트를 판매하는 곳들이 있었습니다. 예쁜 디자인이 많았지만, 독일에서 만든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구입을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초록창에 검색해 보니 더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도 있었기에 내려놓았습니다.

에센에 오면 누구나 한 번쯤 사게 된다는 보드게임 도자기 굿즈! 저도 결국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잔뜩 구매했습니다. 보드게이머라면 한 번쯤 탐낼 만한 아이템입니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며 푸드트럭에서 덴마크 아이스크림을 먹었습니다. 초코 토핑이 특히 맛있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세통이나 구매했습니다. 집에서 빵이나 아이스크림에 뿌려 먹고 있는데 행복합니다 :)

세계 최대 보드게임 평론 채널인 다이스 타워의 부스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고 있었고, 다이스 타워의 호스트들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톰 바셀의 위엄 넘치는 키와 덩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뱅상 듀트레, 앙투완 바우자, 부루노 카탈라가 진행한 반지의 제왕 듀얼 싸인회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이미 한국에서 구매 예약을 해둬서 따로 사지 않았지만, 싸인된 게임이 멋졌습니다. 로베르토 프라가, 라이너 크니지아, 부루노 파이두티 등 보드게임 업계의 거장들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그들과의 만남은 어릴 적 꿈을 다시 일깨워주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첫 에센을 마치며 느낀 점은 첫째, 보드게임 시장은 세계적으로 정말 크다. 국내에도 훌륭한 회사들이 많지만, 해외에는 정말 많은 회사들이 있습니다. 내 게임을 보여줄 수 있는 회사들이 많다는 점에서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둘째, 작가분들은 미팅을 원한다면 최소 3개월 전에 준비해야 합니다. 회사들의 스케쥴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미리 연락해서 미팅을 잡으셔야 합니다. 또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회사가 오기 때문에, 시차를 고려해 독일 현지 시간에 맞춰 미팅 시간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셋째, 에센에서는 컨디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시차 적응부터 많은 인파 속에서 이동 자체의 피로감이 상당합니다. 미팅 준비와 영어로 피칭하는 과정도 체력 소모가 커서, 꼭 체력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또 에센 내에서 음식과 물 가격이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미리 외부에서 준비해 챙겨 다니는 것이 필수입니다.

에센에서 구매한 게임들입니다. 요즘 대부분의 게임들이 국내에 출시되고 있어서, 최대한 국내에 출시되지 않을 것 같은 게임이나 빨리 해보고 싶은 게임, 그리고 다른 작가님들과 중복되지 않도록 구매했습니다.

마치면서 에센 슈필은 단순한 게임 박람회가 아닌, 전 세계 보드게임 팬들과 작가들이 모이는 축제입니다. 여러분도 다음 기회에 꼭 참여해 보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