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 방문 후기
안녕하세요, 첫 글을 간단한 슈필 에센 후기로 시작하게 되네요!
저희는 네덜란드 헤이그에 살고 있어서 에센까지 가는데 차로 2시간 반 - 3시간쯤 걸려요.
2년 전 가볍게 당일치기로 다녀왔었고, 하루 방문은 조금 아쉬운 맘이 들어서 이번엔 1박 2일로 가기로 했어요.
나름 시간 맞춰 일찍 간다고 생각했는데, 주차부터 쉽지 않았네요. 2년 전엔 이것 보다 수월 했던 것 같은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번 에센에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렸더군요..
주차를 꽤 먼곳에 하고 셔틀 버스로 이동해서 박람회에 도착하니 12시!
부랴부랴 저희가 처음 일정으로 낙점했던 비딸 작가님과 이안오툴 디자이너님의 사인회로 곧장 달려갔습니다. 에센 앱으로는 11시부터 12시까지 진행한다고 돼있어 혹여 놓칠까 조마조마 했는데 다행이 조금 더 머물다 가셔서 겨우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엔 리스보아를 구매하고 사인을 받았는데..
2년 전 에센에서 샀던 칸반EV와 갤러리스트 모두 저희는 모두 재밌게 즐겼고, 여전희 저희의 최애 게임 중 하나로 남아있어서,
리스보아도 못지 않은 재미를 주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엔 유심히 관심을 두고 저장해뒀던 게임들을 하나 하나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티가든
일러스트는 개인적으로는 좋았지만 실제로 플레이를 해보니 잘 만든 유로게임의 느낌이 들기는 했지만 기대를 했던 지점인 차를 만드는 테마와의 연결 지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여기서 찻잎은 카드 구매등 자원으로만 쓰이고 점수로는 연결이 되지만 실제로 차를 만드는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비티컬쳐의 차 만드는 버전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백로성 확장팩
인기가 하늘을 찔러 플레이는 하지도 못했습니다만, 첫날 가서 구매하려니 이미 매진.
둘째날 행사장 도착하자마자 이것부터 구매해놨습니다. 이제 곧 플레이 해보고 후기 또 올려볼게요!
바빌론
기다렸다가 풀로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생각했던 것에 비해 스케일이 작아서 놀랐고, 플레이 이 후에 생각보다 더 재밌어서 더 놀랐어요.
저희가 플레이 했던 때에는 이미 현장매진이 되었기에, 후에 구매해서 소장을 할 의지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매커니즘도 생각보다 간단한데 여러가지로 건물 짓는 느낌도 나고 굉장히 재밌었어요. 다만 장점이자 단점은 플레이어간의 인터랙션이 좀 약한 점입니다.(살짝 벽겜..?) 스스로 방해받지 않고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인원수를 타지 않는다는 점은 장점이지만 인터랙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은 좀 심심하게 느껴질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갈릴레오 갈릴레이
유심히 보던 게임 중 하나였는데, 플레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룰 설명만 듣고 끝이 났습니다...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꼭 플레이 해보고픈 게임이에요. 망원경 매커니즘이 정말 기발하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플레이 해보면 어떨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리고 코보게 부스도 방문.. 보드라이브 한곰님이 방송하고 계셔서 잠시 구경했어요. 유튜브에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신기하더군요 ㅎㅎ
김밥을 영국에서 오신 노부부가 굉장히 재미있게 하고 있어서 슬쩍 껴서 같이 플레이 해보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플레이 했습니다.
일단 컴포넌트가 정말 귀엽구요! 룰 자체는 쉽지만 막상 잘하기는 만만치 않은.. 그런 꽤 좋은 게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김밥을 스시의 종류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게임이 그 인식을 깨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첫 날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일찍 숙소로 가서 쉬며 다음 날을 대비..!
저녁을 숙소 근처의 포르투갈 레스토랑에 가서 저와 일행 모두 처음 먹어보는 포르투갈 가정식의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무엇보다 친절한 서비스와 공간과 분위기에서 오는 따뜻함이 너무 좋았고 식사도 더할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가격도 정말 저렴해서 근처에 있다면 꽤나 자주 갈 것 같은 식당이었습니다. 아마 에센 방문때마다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신기하게도 하루 시작을 리스보아 구매로, 마무리를 포르투갈 가정식으로 하게 됐네요 ㅎㅎ
다음 날은 좀 일찍 부터 보려고 부지런히 일찍 출발했으나.. 주차장에서만 1시간 가량을 허비하고 행사장에는 11시가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카탄 뉴 에너지
저희 모두 카탄을 좋아해서 사실 높은 확률로 구매하게 될 줄 알았으나 실제 구매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사실 현장 프로모션이 특별한 게 없었고 네덜란드에서 쉽게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어서 다른 게임에 집중하자는 결론을 내렸었죠.
섀틀턴 베이스
흥미로워 보였던 섀클턴 베이스, 역시나 대기줄이 길어 플레이를 해보진 못했고 SETI를 구매해서 우주 테마가 겹치는 것 같아 구매하지는 않았는데 뭔가 아른거리긴 하더군요
인페르노
중앙의 게임판이 시선을 사로잡아서 지나가다가 구경하게 된 인페르노
터미너스
직각의 이미지가 매력적인 터미너스. 생각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 하지 않아 보였고 게임이 깔끔해 보였습니다. 나중에 온라인으로 라도 구매를 하려고 일단 구매 리스트에 올려두었습니다.
이런 저런 구경을 더하다가 2일차이자 마지막 날 마무리!
운전을 해서 돌아와야했기에 조금 일찍 서둘러 퇴장했습니다.
아쉬운 맘도 많았지만 사온 보드 게임 덕분에 설레는 마음 안고 귀가했습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었던 슈필 에센 2024..!
역대급 인파에 치이긴 했지만, 그만큼 보드게임의 인기가 많아 진 것 같아 한편으론 뿌듯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2년 전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게임의 디자인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껴졌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본 게임들 중 대작이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응원의 맘이 들기도 했어요.
다음에는 게임 리뷰로 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모임의 기록을 담은 인스타도 심심하실 때 구경오세요!
@stam.ppo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