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두더지-취미TV

블로그

쪽지

[작가와의 인터뷰] 칼레이스 대륙 작가 - 가비(팀.플렉스 보드) in W:D lol 매거진

201 조회

2024.10.14 08:36

안녕하세요, 월드다이스 롤롤롤 편집장 가만두더지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인디 보드게임 작가님들과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관련해서 많은 보드게임 제작을 준비하거나 시연이 필요하신 분들은 언제든지 편하게 문의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칼레이스 대륙이라는 게임을 펀딩 중인 팀 [플렉스보드]의 가비 작가님과 인터뷰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제가 먼저 생각나는 이것저것들을 질문드렸지만, 여러분께서도 댓글로 여러 질문을 해주시면 가비님께서 좋은 답변 주실 거라 생각되니 편하게 참여부탁드립니다.

[펀딩 자세히 보기(클릭)] - https://tumblbug.com/kalais

가만두더지.

가비님. 저는 미리 인사드리고 칼레이스 대륙도 함께 체험회를 진행하며 여러 대화를 나눴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독자분들게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가비작가.

안녕하세요. 23년차 게이머이자 팀 플렉스보드의 대표 가비라고 합니다.

23년차인 이유는 어렸을 때 컴퓨터가 없어서 우리가 흔히 게임이라고 부르는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접한게 초등학교 3학년 때였기 때문입니다. 부끄럽기도하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럽기도 한 이야기지만 그때부터 지금까지 게임을 멈춘적은 없는 것 같아요.

가만두더지.

오, 그렇게 치면... 저는... 비디오게임을 중간에 좀 쉬었기 때문에... 게이머로는 10년 조금 넘었겠네요. 좋습니다. 그럼 평소 취미는 어떻게 되실까요? 보드게임이라면 특히 어떤 게임이실지?

가비작가.

누가 저에게 장점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취미가 많은 것이라고 말할 만큼 전 취미가 많아요. 그 중 으뜸은 보드게임과 TRPG, 캠핑인 것 같습니다.

보드게임은 아그리콜라나 테라포밍마스같은 전략게임을 선호하는 편이고요. 그러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작품에 담아내고 싶은 욕심은 항상 있는 편입니다.

가만두더지.

저도 취미부자인데, TRPG에 캠핑이라니. 낭만파시군요.

가비작가.

하하, 그런가요. 아무래도 감성에 취하는 타입 같네요.

가만두더지.

그럼 TRPG 얘길 잠깐 해볼가요? 본인께서 TRPG를 즐기는 방식에 대해 간단히 말씀주시겠어요?

가비작가.

TRPG를 즐기는 방식은 사람마다 모두 다르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감동적인 서사와 시나리오를 감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미스터리를 해결하고 퍼즐을 푸는 것을, 또 누군가는 롤플레잉을 하면서 감정을 발현하고, 직접 이야기를 만들거나 이야기에 참여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죠. 전 보통 GM(Game Master)으로 플레이를 하는데, TRPG를 즐기는 플레이어들을 이끌어주면서, 그들이 모험을 즐기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좋고, 그들의 즐거움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편입니다.

가만두더지.

와, GM 역할을 하시다니. 저도 TRPG를 하고싶다하고싶다 노래만 부르다가 어느덧 작곡할 수준에 이를 정도가 되었는데. 언제 꼭 한 번 배워보고 싶습니다(이 글을 읽으실 김애단님께도 언제나 부탁드리는 중). 좋습니다.

이번에 칼레이스 대륙이라는 게임을 제작하신만큼 여러 인디작가님들의 게임을 즐겨보기도 하셨을텐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게임이 있을까요?

가비작가.

국내 보드게임 작가분들 중에서도 대단한 분들이 워낙 많으셔서 쉽지 않네요.

가장 최근에 인상깊게 한 게임은 데빌리게임즈의 ‘이너샤인’입니다. 보드게임을 소통의 채널로 활용하려고 한 시도와 대중적인 접근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게임이었어요.

가만두더지.

오, 그렇군요. 귀여운 고양이가 인상적인 게임이었죠. 그 게임이 작가님께 어떤 영향을 끼쳤을지도 궁금하네요. 다시 돌아와서, 지금 팀원 분들과도 여러 TRPG를 하시고, 이번 칼레이스 대륙이라는 게임을 제작하게 되셨을 것 같은데 어떠실까요?

가비작가.

맞습니다. 현재의 팀원들 모두 TRPG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취미를 가지고있는 것 만으로는 부족했을 겁니다. ‘칼레이스 대륙 -영웅의 길-’에는 팀원 모두의 아이디어가 들어있습니다. 팀원들 모두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거든요.(웃음)

가만두더지.

오, 팀원분들 모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으려면 꽤 많은 토론이 오갔을 것 같은데, 팀원 분들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신가요?

가비작가.

기획 및 총괄을 담당하고 있는 저와 밸런싱과 제작 등의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냥토님, 아트디렉터이자 제품디자인 일체를 담당하고 있는 유우령님이 계십니다.

저희 팀원들 모두 게임을 좋아합니다. 재능도 있구요.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들을 함께라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장기적인 비전을 두고 오랜 시간 게임 제작에 대해 이야기해봤습니다. 그리고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이렇게 [플렉스보드]라는 팀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가만두더지.

멋지십니다. 저도 [월드다이스 롤롤롤]이라는 팀을 통해 여러 가지를 준비 중이다보니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죠. 그럼 [플렉스 보드]에 게임을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가비작가.

보드게임은 종합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재미있게 즐겼던 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해서 플레이어분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이죠. 전 좋아하는 것이 많아서 전달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앞으로도 차근차근 저희의 이야기들을 플레이어분들에게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만두더지.

그럼, 그 의도가 이번 칼레이스 대륙에 잘 반영이 되었을까요. 팀원분들과 칼레이스 대륙을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하네요.

가비작가.

‘칼레이스 대륙 -영웅의 길-’에는 저희가 장편으로 진행했던 TRPG 캠페인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습니다. 세션에서 등장한 소재와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이 카드 속 이야기에 녹아있죠. 플레이버 텍스트들을 읽으시면서 진행하다보면 저희와 함께 TRPG를 하며 모험하는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가만두더지.

오- 아무래도 TRPG의 GM으로 수많은 세션을 즐기셨을테니, 좀 더 흥미로웠던 서사가 다양한 플레이버 텍스트를 통해 표현될 수 있겠네요. 그럼 칼레이스 대륙의 전체 서사에 대해 정리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가비작가.

칼레이스 대륙은 마법과 드래곤, 엘프와 드워프가 살고있는 판타지 대륙입니다. 플레이어들은 각자의 이유로 모험가가 되어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성장하고 위기를 극복합니다. 그리고는 이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강적들을 쓰러트리며 영웅이 되겠죠. 어릴 때 RPG게임을 하며 상상하던 가슴 뛰는 모험을 하는 겁니다. 소중한 동료들과 함께 말이죠.

가만두더지.

소중한 동료. 분명히 모험 중간중간 여러 전투에 협력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구간들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동료애를 느낄 수도 있겠군요. 아무래도 원하시는 서사를 표현하기엔 한 번의 게임만으로는 아쉬움이 있으셨을 법도 한데, 속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실까요?

가비작가.

게임에 담고 싶은 이야기가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바가 너무 많으면 플레이어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을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본편은 최대한 캐쥬얼하고 라이트하게 제작했습니다. 못다한 이야기들은 후속작품들을 통해서 만나보실 수 있으실거에요. 새로운 직업과, 사건들, 그리고 또 다른 보스 몬스터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만두더지.

또 다른 보스 몬스터라, 흥미롭네요. 이번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는 아라크네, 크라켄, 드래곤 3종이던데, 왜 이 몬스터들이 보스 몬스터로 설정되었을까요?

가비작가.

팀원들의 의견 중에는 ‘리치킹’을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게임의 밸런스를 고려해 추후에 언데드 몬스터들이 대거 등장하는 언데드 확장팩에 포함시키자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펀딩이 잘 되면 더 재밌는 이야기와 캐릭터들이 등장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래서 일단 이번 몬스터들은 우선 ‘판타지’하면 떠오를 수 있을 법한 친숙한 마물들로 정했습니다. ‘강철꼬리 도마뱀’같은 친구들로 고유 몬스터를 만들었다면 플레이어들이 몬스터들의 이름을 외우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테니까요. 일단은 많은 플레이어들이 편하게 게임을 접하고, 칼레이스 대륙을 돌아보았으면 하는 마음에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몬스터들이 이번 서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가만두더지.

아무래도 편하게 즐기면 좋겠다는 거군요. 그럼 플레이어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게임에 임하면 좋을까요?

가비작가.

제가 TRPG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몰입’입니다. TRPG를 기반으로 한 이 게임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게임을 즐기는 것에 집중하세요. 즐기는 방법은 각자의 자유입니다. 그 것을 위해 이 게임을 만들었고, 플레이어분들이 즐길 준비가 되었다면 우리의 여정은 환상적일 겁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저희 팀이 신경쓴 것은 역시 편하게 게임에 임하셨으면 했던 것이죠.

가만두더지.

편하게 몰입하면 된다. 그럼 역시 플레이버 텍스트들이 그런 부분에 한 몫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까 기존 세션에서도 인상깊었던 여러 서사들이 플레이버 텍스트에 녹아들었다고 해주셨는데, 좀 인상적인 카드나 플레이버 텍스트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비작가.

아무래도 이 게임에 몰입하게 하기 위한 너무 중요한 부분인 만큼, 모든 카드 속 이야기들은 제가 직접 작성했습니다. 제가 겪었던 여러 인상깊던 서사와 그 경험을 플레이어분들게 직접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쓰면서 가장 좋았던 건 ‘각성!’이라는 카드입니다.

[당신은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위기의 순간에 그 진가를 발휘하는 법이죠. 이대로 쓰러져 편해질 수도 있습니다. 자, 이대로 물러설 것입니까? 아니면 다시 일어나 싸우시겠습니까?]

조금 오글거릴 수도 있지만 플레이어가 직접 “아직 끝나지 않았어!”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이 카드는 플레이어의 레벨을 즉시 1 올려줍니다. 전 이런 가슴벅차고 웅장한 걸 좋아해요.

가만두더지.

오글? 아뇨. 낭만입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어!!!!!” 저 레벨 올랐나요?

보드라이플 레벨은 댓글을 좀 더 열심히 써야 오르겠네요. 깨비~

게임을 해보실 분들을 위해 메커니즘에 대해 간단히 소개시켜 드려보자면, 주사위로 이동칸을 결정하며 여러 이벤트나 몬스터를 마주하는 게임입니다. 그렇다면, 탈리스만으로도, 비코어게이머분들께는 브루마블 같은 메커니즘으로 키워드를 제시해볼 수도 있었을텐데, 어떠셨을까요?

가비작가.

붙이고 싶은 키워드는 정말 많았지만 저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생각해 신중하게 선택했습니다. 일딘 저희는 좀 더 플레이어들의 몰입을 유도하고자 했던 점에 TRPG스러운 부분을 강조했지만 플레이어분들께서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계속 고민 중입니다.

가만두더지.

좋습니다. 이제 펀딩이 2주 정도 남았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그 다음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가비작가.

상상만 해도 벅차네요. 제품을 염가로 제공해 드리기 위해 마진을 남기지 않고 생산량을 늘렸습니다. 그래서 펀딩이 크게 성공하지 않는 이상은 계속해서 제품을 팔며 다음 작품을 기획해 볼 예정입니다.

가만두더지.

부디 그런 멋진 일이 벌어지길 고대해봅니다. 그렇다면 이번 칼레이스 대륙을 통해 유저분들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가비작가.

우리 모두에게는 어린 시절 꾸던 꿈이 있습니다. 어른이 되면서 잊어버렸거나 나이먹고 철없다고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꿈을 이루어질 기회가 잔뜩 있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힘내주시기 바랍니다.

가만두더지.

앗. 낭만 넘쳤는데, 거기 좀 닦아주세요. 와우, 그런 낭만. 플레이어분들게서 어떻게 전달받을 수 있을까요?

가비작가.

모든 플레이어들이 마지막칸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모험이 끝납니다. 중간에 낙오하는 플레이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모험의 시작에서 플레이어들은 모험의 목적을 정할 수 있어요. 게임 초입에 주어지는 각자의 배경스토리를 통해, ‘부와 명예를 위해’, 혹은 ‘여동생과의 약속을 위해’ 등의 이유로 모험을 떠나게 될겁니다. 그리고 게임의 결과와 상관없이 플레이어들은 목적을 이루게 될겁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추억들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낭만 한 번 더 충전해보면, Ending이 아니라 Anding을 맞게 되는 거죠.

가만두더지.

오우, 낭만. 좋습니다. 그럼 이번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진하게 칼레이스 대륙의 펀딩 소식을 독자분들게 전달해드렸는데, 하고싶으신 이야기 있으실까요?

가비작가.

이렇게 저희 게임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펀딩에 참여하신 분들게는 더욱 더 감사드리구요. 저희 [플렉스보드], 더 재밌고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저희의 여정에 동참하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가만두더지.

그럼, 이번 인터뷰를 기획한 저희 월드다이스 롤롤롤에게 하고 싶으신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가비 작가.

뜻깊은 시간을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훌륭하신 게임제작자분들 가운데서 첫 콘텐츠로 인터뷰를 진행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월드다이스 롤롤롤’이 국내에서 인디 보드게임을 제작하고 있는 개발자들과 유저들의 소중한 소통의 창구로 사용되기를 기원합니다.

가만두더지.

칼레이스 대륙 –영웅의 길-에 대한 룰 설명 영상, 펀딩 페이지 함께 첨부해드리니 많은 분들게서 관심 가져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게임 펀딩을 준비하시는, 제작을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 연락주시면 새로운 콘텐츠 함께 제작하는 기회 가져보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