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 딸과 게임하기 (1)
초등학교 5학년 딸을 둔 유저입니다.
2005년쯤에 처음 보드게임에 입문해서 여기저기 다니며 게임을 많이 하고 또 많이 사기도 했는데 결혼과 출산으로 모든걸 잊고 지냈었죠. 그러다가 딸이 유치원 다닐때쯔음부터 게임을 같이하게 되면서 다시 사모으고 있습니다. 요즘은 사춘기 시작단계인데도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아빠랑 보드게임을 하며 놀려고 해서 뿌듯하기도 합니다.
저랑 비슷한 상황의 분들과 게임경험을 공유할 겸, 또 기록으로도 남겨둘 겸 해서 시리즈로 써볼까 합니다. 거의 모든 게임은 딸과 저의 2인플이며, 게임 자체에 대한 평이라기보다는 아이와 2인플로 해본 관점에서만 평을 남겨봅니다.
1. 기프 (Gipf)
추상전략게임 시리즈의 첫번째인 기프는 시리즈 중에 가장 간단한 룰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목을 이해하고 할 수 있다면 바로 도전할 수 있을 겁니다. 아이가 7살때부터 이 게임을 같이 했는데 아직까지 재밌어해서 가끔 합니다
하지만 이게임에는 단점이 몇개 있어서 자주 손이 가질 않네요. 추상전략인데 약30분이라는 긴 플레이타임이 필요하다는 점, 한쪽이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을때 역전이 어렵다는 점 등이요. 뭐 티안나게 봐주면서 게임하기 좋은점은 장점이구요.
2. 석기시대 (Stoneage), 맘모스 확장
일꾼놓기 게임 입문격인 게임이죠. 우리 아이의 최애 게임입니다. 덜 치열하지만 2인플도 나쁘지 않아요. 지금까지 한 50판은 한거같네요. 이제 저는 좀 지겨운데 아이 눈높이에는 딱 맞는 것인지, 기회만 되면 하고싶어하는 게임입니다. 역시 적당히 티안나게 봐주기 가능합니다.
맘모스 확장은 필수 확장인거 같습니다. 초반 이외엔 큰 가치가 없는 음식의 용도를 늘려주고 전략적인 선택을 늘려줍니다. 그래봤자 주사위 운빨은 여전하지만요.
3. 밀물과 썰물 (Ebbe & Flut)
게임한 시간이 길다보니 언제 산건지 기억도 안나는 게임들이 있는데 이 게임도 그런 게임입니다. 아마 해외직구할때 껴서 사지 않았나 싶어요
이 게임은 카드로 하는 2인 전용 추상전략 게임입니다. 내차례에 카드 한장을 까는게 전부인데 상하좌우를 체크해서 같은 부류의 카드가 있으면 전진을 합니다. 잘 계산하면 한번에 상당히 여러 카드가 움직이게 되며 상대쪽으로 많이 보내는게 목적입니다. 아이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4. 쿼리도
내말을 움직일지 길막을 할지 고민을 주는 게임입니다. 간단한 게임인데 할때마다 다른 양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직접적인 딴지가 가능해서 맘 안상하게 잘 조절해야 합니다. 와이프랑 할 때 너무 적극적으로 길막했다가 머리끄댕이 잡힐 뻔한 적도 있거든요.
5. 미니빌
수입구조를 만들어서 빨리 목표건물 4개를 먼저 지으면 이기는 게임이죠. 일종의 기초적인 엔진빌딩 게임인데 주사위 운까지 있어서 상당히 가볍게 흘러가는 게임입니다. 간단한 콤보도 있어서 저학년 때의 아이도 흥미있어 했습니다.
다만 역전히 상당히 어렵다는 점, 주사위 운으로 어쩔 수 없는 정체가 생기기도 하고 어른이 하기엔 너무 심심한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더 어려운 엔진빌딩 게임으로 가기 위한 발판으로는 괜찮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