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얼마까지 낼 수 있습니까? - 월드다이스롤롤롤매거진
안녕하세요
월다롤 편집자 리안포레스트입니다.
오늘은 보드게임의 적정 가격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고 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보드게임의 적정 구매 가격이 얼마라고 생각하시나요?
더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얼마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보드게임의 구성물이 가지는 퀄리티나 수량 혹은 리플성, 가성비를 고려한 가격?
시나리오나 일러스트, 번역 등에 소요되는 작가님 혹은 출판사의 노고가 포함된 가격?
그것도 아니라면 구할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
필자가 생각하는 대분류는 위에서 이야기한 바와 같지만, 사실 어느 쪽이 맞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우선 앞서 말씀드린 3가지 대분류를 하나씩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보드게임 구성품이 충실한 가성비 있는 가격
보드게임을 즐기는 분들 중에는 비디오 게임을 즐기는 분도 많은데요
가성비를 따지기 시작하면 온갖 취미생활 중 최고 수준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비디오 게임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의외로 비디오 게임이 가성비가 낮은 경우도 있기는 합니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몬헌 머신, 야숨 머신 같은 상황입니다.
오직 하나의 게임을 즐기기 위해 플레이 스테이션이든 닌텐도 스위치든 구매하는 거죠.
콘솔이든 PC든 이미 기기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야 AAA급 최상위 게임도 7~8만원 정도로 구매해서 수십시간씩 즐기지만,
오직 하나의 게임을 즐기기 위해 기기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게임 하나에 30~60만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하는 거니까 가성비가 썩 좋은 게임은 아닐 수는 있습니다.
필자가 사랑하고 리플성이 매우 좋으며, 1인플이든 다인플이든 항상 최고점에 랭크되는 협력게임 정령섬의 경우 4쇄 선주문 기준 풀확 27만원 정도인데,
젤다 야생의 숨결을 하기위해 닌텐도 스위치까지 구입하면 38만원 정도일겁니다.
vs 
똑같이 수십시간에서 수백시간을 즐기더라도 보드게임이 더 저렴한거 같지 않나요?
물론 이건 극히 예외적인 상황이니까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보드게임을 주로 즐기는 게이머들 입장에서 볼 때 보드게임이 가성비가 좋은 물건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보드게임 구매시 리플성과 구성물을 따지고 가성비가 좋은가를 보는거 같고요.
2. 가격이 좀 높아도 좋으니 가심비 좋은 게임
보드게임 중에는 구성품이 많지 않거나 리플성이 좋아 보이지도 않는데 가격대가 높은 것들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재미있으니 구매하죠.
심지어 구매할 때는 비싸다고 불평해도 막상 즐겁게 게임하고 나면 다른 사람에게도 구매를 추천하기도 합니다.
요즘 사람들의 구매 기준이 되는 가심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님이나 출판사들의 노고를 감안하여 구성품 대비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나,
워낙 좋은 게임이라 가심비가 좋으니 적절한 가격대의 보드게임이라고 보는 시각이죠.
어떻게 보면 보드게임 시장이 워낙 좁고, 재고나 한두번의 실패로 사업을 접는 제작/유통사도 많으니 부디 지속가능한 적절한 가격으로 판매하여
한국어판 보드게임의 명맥을 유지해달라는 보드게이머들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있는 시각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외국 유명 게임을 번역하여 유통하는 경우가 많아 번역비용이나 라이선스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는데도 환율을 생각해보면
외국 가격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경우도 많은 걸 보면 외국의 보드게임 작가나 출판사의 경우 한국보다는 더 좋은 대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거 같고요.
독자분들께서도 보드게임 산업이 코로나 이전으로 회귀하여 취향에 맞는 전략게임들을 외국에서 비싼 배송료 내고 힘들게 구매해야되던 시절이 되는건 사양하실거 아닙니까?
그런 의미에서 가성비 있는 보드게임도 좋지만 어느 정도의 가격대를 유지하는게 필요할 수는 있을 거 같기도 합니다.
3. 가성비니 가심비니 모르겠고 최고가
보통 보드게임의 최고가는 출판단계가 아니라 품절 이후 중고거래 시장에서 많이 발견되곤 하죠.
흔히들 리셀로, 되팔렘 등으로 부르는 진성 악질들을 제외하고도,
중고가가 신품 정가보다도 더 놓아지는 경우를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보드게임 정가라는게 결코 그대로 팔려고 책정하는 가격이 아니라는 걸 생각해보면 정말 엄청난 인상률입니다.
제일 유명한게 어콰이어 구판일테고, 최근 판매중인 물건으로는 아컴호러 카드게임 같은 시리즈 물의 일시 품절품 같은 경우로 일겁니다.
그야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니까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면 일시적인 가격 상승을 동반할 수밖에 없기는 하고,
다들 비싸게 주고라도 구하겠다는데 호구처럼 그래도 난 중고니까 정가의 80%만(혹은 절만만) 받을게 같은 소리를 할 수는 없으니까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전국의 효자들이 임영웅 콘스트 티켓을 2배에서 300배까지도 높여놨다는데,
보드게이머들도 지갑이 가벼워서 그렇지 컬렉터 기질이 강해 프리미엄이 붙기시작하면 만만찮기는 하죠?
그리고 중고시세의 폭주하면 꼭 나쁜것만은 아닙니다.
중고시세가 높게 형성된다는 수요가 많다는 거니까 출판사의 증쇄를 기대해 볼 수도 있겟죠.
실제로 필자도 놓쳐버린 불릿 하트를 중고할까 11마존으로 살까 한참 고민하다가 딜라이트가 추가 발매를 해줘서 상당히 기분 좋은 경우가 있었습니다.
4. 그래서 보드게임 얼마까지 낼 수 있나요?
보드게임 가격을 결정하는 3가지 분류를 살펴봤는데 말은 저렇게 해도 보드게이머 대다수는,
적어도 저는 상당히 가심비를 따지는 거 같기는 합니다.
물론 다들 각자의 기준이 있겠지만 여기서는 필자의 기준에 대해 잠깐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필자는 보드게임 구매할 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합니다.
물론 1시간짜리 플탐에 리플성 끝내주는 게임이라고 1 x 무한대는 당연히 아니고 시나리오나 캐릭터 종류 등을 고려해서 필자가 안질리고 얼마나 해 볼 수 있을까?
같은걸 생각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산된 총 플탐을 비용에서 나누면 플탐단가가 나옵니다.
그러니까 1시간당 얼마를 주고 즐겼냐? 같은 느낌의 용어라고 봐주시면 될 거 같습니다.
플레이 시간당 비용이니까 당연히 낮을수록 효율이 좋아지는겁니다.
[플탐단가 = 보드게임 가격 / (플레이 시간 x 리플레이 기대 횟수)]
필자의 플탐단가 상한선은 만원입니다.
구매해서 만원당 1시간도 못 즐길 게임은 거의 구매안하는 편이라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사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리뷰한 디텍티브 타임 두개의 시간은 아웃이 되야 하는데, (단가 2만원에 작가 공인 플탐 1시간)
편집장이신 가만두더지님의 권유로 구매했다가 재미있게 2시간 이상 즐긴 적절한 작품이 되었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필자의 경우 앞서 이야기드린 플탐단가가 1만원 이하인 작품을 엄선하여 구매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현재 육아로 인해 다인플을 즐기기 어려워 1인플이 되는 보드게임 위주로 구매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1인플은 혼자서도 즐길 수 있으니 플탐단가가 적절하게 나오는데,
1인플이 불가능해서 게임을 못즐기면 플팀단가가 무한대로 치솟아 버리니까요. ㅜㅜ
필자 여러분들의 경우 자신만의 가격 기준이 있으신가요?
좋은 기준이 있다면 댓글로 공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다음에 더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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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ditor 리안포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