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는 파티게임인가요?
(제목은 어그로이며, 글 내용은 모임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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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게임은 스플렌더 포켓몬으로 시작했습니다.
스플랜더가 쉽고 직관적이어서 친구들에게 보드게임을 입문시키기 위해 자주 플레이했는데, 너무 많이 해서 제가 질린 게임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한 게임은 포켓몬 버전으로, 모두가 친숙한 포켓몬을 몬스터볼을 모아 수집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카드 이미지만 바뀐 것이 아니라, 포켓몬의 '진화' 시스템이 추가되면서 귀족 요소가 빠졌고, 완전히 다른 게임처럼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상황이 펼쳐져 지금은 정말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특히 포켓몬 스플렌더는 매번 한 판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모두 첫판에는 좋아하는 포켓몬 카드를 가져 가다가, 게임이 끝날 즈음에는 "아, 좀만 더 하면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에 끝나면 또 한 판 하자고 합니다ㅎㅎ 이번에도 처음 해보신 여성분이 한 판 더 하자고 하셔서, 두 판 연속으로 플레이했습니다ㅎㅎ
다음은 프라하였습니다.
이전에 한 번 해본 적이 있는데, 정말 할 게 많은 유로 게임입니다. 하지만 행동할 수 있는 횟수가 적고 자원 부족에 허덕이게 됩니다. 제가 열심히 이것저것 하던 중, 한 남성분이 계란으로 다리만 열심히 하시더니 결국 게임을 터트려버렸습니다. 자원 컨트롤과 엔진을 잘 만들어 스노우볼처럼 점점 점수가 늘어났습니다. 점수 차이가 많이 나긴 했지만, 다음에는 실수를 줄이고 더 잘 해보겠습니다!
마지막 게임은 카네기였습니다. 한 분을 제외하고 모두 처음 해보는 게임이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재밌었습니다. 선 한 명이 선택한 행동을 모두가 함께 하는 시스템이라, 처음엔 다 같은 행동을 해도 게임이 진행될수록 각자 다른 혜택을 보거나 패스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후반에는 모두 패스하고 혼자 행동하는 상황도 발생하더군요. 그래서 선보다는 다음 사람의 행동이 중요합니다. 무엇을 활성화하고 어디에 배치하느냐에 따라 다음 턴에 행동을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에, 남의 행동이 정말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근데, 처음 하는 우리가 그걸 어떻게 알겠습니까?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ㅎㅎ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하고 싶은 대로 남부에 몰빵하셔서 "직원들 다 바캉스 가서 회사가 안 돌아가"라고 하셨고, 별 생각 없이 건설하다가 3링크가 되었다고 알려주니 그제서야 "잘되었다"고 놀라시는 등 푸코하는 느낌으로 했습니다ㅋㅋ
그래도 게임 후반에는 다들 진지하게 하려고, 4명 중 3명이 일어나서 플레이하기도 했습니다. (앉아도 잘 보이긴 합니다ㅎㅎ) 그런 상황도 웃겨서 끝까지 웃으며 게임을 마쳤습니다ㅋㅋ
이번 모임을 통해 느낀 것은 보드게임이 참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보드게임을 좀 사려고, 파주 보드게임 창고에 가서 이것저것 사볼 계획입니다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