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보드게임하기 - 보드게임 영재의 방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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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6 22:24

안녕하세요.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하기의 롤롤롤 에디터 미코입니다.

보드게이머로서 아이와 게임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실텐데요.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저 스스로 의문이 생기는 경우가 발생하고는 합니다.

- 저 아이는 7살인데 어떻게 브라스가 돌아가지?

- 저 아이는 11살인데 왜 할리갈리외에는 어려워할까?

- 어떤 6살은 독수리눈치싸움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데, 어떤 8살은 1~15까지 왜 정렬조차 어려워하는 걸까?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통 이런 경우 대부분의 분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보드게임 영재입니다!’ 혹은, ‘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게임이었나 봅니다.’

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시는 걸 종종 마주합니다.

정말 아이들이 똑똑해서, 혹은 똑똑하지 못해서 이런 현상이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아이와 보드게임을 즐기며 함께 취미를 공유하는 꿈을 이룬 사람으로서, 앞으로 이루고자 하시는 분들께

어떤 이야기를 드려야 보드게임꿈나무 육성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보드게임을 하다 보니 똑똑해지는 것이 먼저인지, 똑똑해서 보드게임을 잘 하는 것인가!!

영유아시기의 아이들부터 초등아이들까지 아이들의 성장발달을 공부하고 가르쳐온 교사의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오늘은 보드게임을 함께 즐겁게 즐기기 위해 보드게임 영재로 가지 못하게하는 방해물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해결방안은 차차 이야기해 나가기로 할께요.

이 부분을 논하고자 하면 놀이가 가지는 순기능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먼저일 것입니다.

놀이란 무엇일까요?

놀이란 재미있고 즐거운 것입니다. 이러한 즐거움은 놀이의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즐겁기 때문에 또 하고 싶은 것 이고, 즐겁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또한, 즐거움을 통해 우리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에서의 생동감을 얻습니다. 즐거움이 없는 놀이 활동은 놀이라고 정의하기 힘들겠죠. 혼자 놀이를 즐기지 않는 어린이의 경우, 혼자 놀이는 지루함의 연속이고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 될 수 없습니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은 상태로 시간을 사용한 것이 되는 것이죠.

게임도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은 즐거움이 첫 번째 요소로 작용하는 대표적인 놀이입니다. 규칙이 있는 게임 안에서 경쟁을 하거나 다양한 표현을 통해 우리가 가진 잠재워진 욕구들을 분출하는 하나의 출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보드게임은 아이들에게 놀이로서 존재하며 즐겁게 경정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었어야 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보드게임은 아이들과 함께 놀이하기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합니다.

첫 번째, 감정조절

지난번 글에서 이야기한 적 있는 감정조절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분들의 공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만큼 최근의 아이들은 경쟁을 겪어보거나 갑작스레 변하는 부정적 감정들을 처리해본 경험이 부족하여 감정조절을 어려워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감정조절활동의 부재는 함께 보드게임 하는 데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닌가 미루어 짐작합니다.

두 번째, 인내심과 집중력

최근 아이들의 충동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셨을 것 같습니다. 매년 ADHD는 증가추세를 보이며 지금은 100명중 4명은 ADHD라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이제는 흔한 질병중 하나입니다. 이 인내심과 집중력은 아동과 성인 모두에게 해당하는 내용으로, 점점 더 집중을 유지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모습은 쉬이 볼 수 있습니다.

보드게임은 플레이타임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집중력을 요하는 놀이입니다. 아이들이 자신의 차례까지 기다리고 집중력을 유지하여 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하다면 보드게임을 어려워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세 번째, 언어 이해력

보드게임을 하기위해 필요한 능력 중 언어적 이해력은 중요한 능력이 됩니다. 왜냐하면, 보드게임은 룰북을 읽고 이해하거나 누군가 말로 설명해주는 것을 듣고 이해가 가능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읽고 이해하기/ 듣고 이해하기 영역은 생각보다 다른 영역입니다. 그리고 읽고 이해하기가 상위영역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최근에 만난 친구들의 경우 듣고 이해하기도 어려워하는 모습을 많았습니다. 설명해준 것들을 최소 3~5번 똑같은 말을 반복적으로 설명해야 이해를 하는데, 인내심과 집중력 문제로 인하여 같은 설명을 3~5번을 똑같이 들으려고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제 개인적으로 가장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해 한 것처럼 스스로 포장하다가 한번 플레이해보고는 [재미없어, 이제 보드게임 안할래]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경우 우리는 취향에 맞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라는 행복회로를 돌리면서 새로운 게임을 찾아 나서게 되기 때문이죠. 아닙니다. 아이가 게임을 이해할 수 있는 인지적 구조가 미숙한 것입니다.

네 번째, 문제해결력과 상황판단력

보드게임을 하다보면 우리는 항상 문제에 봉착합니다. 젠가를 할 때는 어떻게 하면 무게중심에 맞출 것인가를 고민하게 될 것이고, 전략게임을 하면 어떻게 하면 고효율의 전략을 통해 승리할 것인가 고민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문제해결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서 가능한 부분들을 고민해야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할 수 있다면 다른 플레이어들이 가능한 부분과 할 수 없는 부분까지 생각해야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아이들에게는 생각보다 해결 할 정도로 다양한 문제에 봉착된 점이 별로 없습니다. 종종 부딪히는 핸드폰과 관련된 문제들은 정말 귀신같이 해결하는 것을 보면 우리아이들은 모두 천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문제는 최근의 아이들이 다양한 문제에 봉착되어 고민해본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문제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때도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문제 상황을 인지하더라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심이 부족하기에 아이들은 문제해결을 포기합니다. 그리고 그런 포기를 도와주는 어른들의 마법 같은 말이 있죠. ‘힘들면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