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 추리게임, 두개의 시간에 대해 알아보자 - 월드다이스롤롤롤매거진
안녕하세요
월다롤 편집자 리안포레스트입니다.
오늘은 원격으로 2명이서 즐길 수 있는 추리게임, <D’tective T’me: 두개의 시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야기할 예정이니 혹시나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으신 분은 아래로 쭉 내려주시면 되겠습니다.
가로줄로 구분해놨습니다.
1. 게임의 특징
2. 후기
3. 총평
1. 게임의 특징
일단 가장 먼저 이야기 드리고 싶은건,
해당 게임은 올해 5월에 펀딩을 진행하여 9월에 배송이 완료된 작품으로 추가 구매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이유는 해당 게임에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들이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즉, 향후 작가님의 후속작을 기대한다는 의미가 강하다는 걸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해당 작품의 가장 특이한 점 중 하나는 2개의 패키지가 한세트의 게임을 이룬다는 점입니다.
포켓몬처럼 하나만 사도 되지만 수집요소만 2조각으로 나눠서 파는 방식은 아니고
2개를 모두 구매해야 게임을 즐길수 있지만 각 요소를 2개로 분류하여 판매합니다.
(물론 묶음으로 구매하시면 조금 더 저렴했습니다.)
1개만으로는 게임도 못하는데 굳이 2개로 나눠 파는 이유가 무엇이냐?
그건 바로 이 게임은 2명의 플레이어가 각각의 게임 세트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전화를 통해 원격으로 같이 추리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언락1의 3번째 시나리오의 경우 팀을 2개로 쪼개 각자의 단서를 비공개요소로 하여 진행하도록 하는 기믹이 있는데 그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둘의 차이점이라면 언락1은 패키지가 하나라 일단 같은 장소에 모여 비공개 요소만 가진 채 같은 장소에서 플레이 하는걸 기본으로 한다면,
두개의 시간의 경우 각자가 정해진 패키지를 구매하여 서로 만날 필요 없이 원격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필자는 월다롤 매거진의 편집장이신 가만두더지님과 함께 해당 게임을 나눠서 구매한 뒤 디스코드를 통해 원격에서 대화를 나누며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가만두더지님과 필자의 경우 사는 지역간 거리가 멀어 자주 만나지는 못하는데도 온라인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눈 후 각자 게임을 구매하여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이 펀딩페이지에 소개하시기로는 드라마 시그널에서 모티브를 얻어 게임을 만들었다고 하시는데 실제 패키지에 포함된 2명의 주인공은 각기 과거와 미래의 형사로,
두개의 시간은 서로 연관된 것처럼 보이는 사건을 파헤쳐 범인을 찾는 추리게임입니다.
그래서 같은 장소에 있는 사람들이 게임을 같이 할 때에도 서로 독립된 공간으로 이동하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처음 택배를 받았을때의 포장박스는 라지사이즈 피자 박스 정도의 크기였는데 안에는 검은색 대봉투 하나와 규칙이 적힌 종이 한장이 들어있고,
검은색 대봉투 안에는 서류봉투 3개와 도입 시나리오가 적힌 종이 한장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가만두더지님께 듣기로는 여기까지는 2개의 패키지가 모두 동일한 사양인거 같습니다.)
각 서류봉투에는 개봉시기와 내부 구성물이 적혀있는데 이건 게임 진행하면서 조금씩 변화하는 사건과 공개되는 내용들이 담겨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 게임의 중요한 구성물로 어플이 있습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모두 가능하고 플레이스토어에 정식 등록된 물건은 아니지만 apk 파일로 제공되더라고요.
그리고 게임 진행중 필요한 힌트도 QR코드를 통해 제공되니 스마트폰이 꼭 필요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느끼신바가 있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그렇습니다. 이 게임은 스마트폰이 정말 열일합니다. 작가님이 이야기하신 권장 플레이타임은 1시간이였지만 필자는 2시간 가까이 걸렸고,
그 시간동안 스마트폰은 전화(혹은 디스코드)와 어플을 계속 동작해야한다는거죠.
그러니 혹시나 이 글을 통해 게임을 알게되시고 중고라도 구매해서 진행하시는 분들은 꼭 스마트폰 완충후 즐기시길 바랍니다.
작가님께서도 규칙서에 이런 내용을 적어두긴 하셨는데 추리류 게임이라는 특성상 플레이하기 직전 읽는 분들이 많아 놓치는 경우도 있을거라고 보입니다.
작가님이 더 잘 보이게 경고해두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그럼 스포일러 없이 게임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기까지이니 플레이 후기에 대해 떠들어 보겠습니다.
2. 후기
게임 플레이 후 제 종합적인 감상은 잘 만들기는 했는데 아쉽다. 였습니다.
게임에서 알아내야 하는 것들과 풀어야 하는 것들의 개수가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작가님 이야기처럼 1시간짜리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굉장히 알차게 들어있는 셈이죠.
두개의 시간은 작가님께서 분류하기로 추리게임에 속한다고 하시는데,
게임속에 배치된 몇몇 문제는 방탈출 게임에서 자주 보던 느낌의 문제들도 포함되어 있어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추리게임 특유의 단서나 추리요소가 없는 것도 아니였고요.
다만, 게임에 익숙한 분들이 게임의 목표를 명확하게 알고 해당 방향으로 쭉 달릴 경우 작가님이 숨겨둔 많은 단서들을 놓치게 될 거 같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하게 들었습니다.
뭐랄까 MMORPG 중 시나리오와 세계관이 충실한 게임들 보면 메인 퀘스트 보다 서브 퀘스트가 다양하고 설명이 충실한 그런 느낌 이였습니다.
필자의 경우 앞부분 문제 중 하나에서 좀 헤매는 바람이 이런 서브 퀘스트를 세밀하게 보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사건의 진실에 대해 굉장히 빨리 알게 되었습니다.
봉투를 총 3개 여는 게임인데 2번째 봉투를 열기전에 게임의 가장 큰 비밀 중 하나를 알게 되어 버렸고,
세번째 봉투를 열기전에 이미 범인을 알게 되어 버렸죠.
앞서 이야기 드린 주 목표 달성의 곁가지에 많은 것들을 숨겨둬 굳이 달성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게 만들어진 부분과 이러한 쉬운 난이도가 게임을 아쉽게 느낀 점입니다.
다만 아쉽다는 느낌과 별개로 게임 자체는 굉장히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2만원으로 1~2시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고, 시나리오나 문제들도 억지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잘 만들어져 있었고요.
다만, 가격에 대해서는 아마 여러 이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임 구성물 자체에 돈이 크게 들었다는 생각은 안들 정도라 구성물이 가격만큼 풍족한 걸 원하는 분들께는 더욱 아쉬운 게임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해당 게임의 경우 서류봉투의 접착테이프를 제외하고는 손상되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서류 봉투 겉면에 구성품이 자세히 적혀있으니 다시 정리하기도 매우 쉽죠. 즉 개인 입장에서는 리플레이가 불가능하지만 중고판매는 가능하다는 겁니다.
중고를 잘 팔면, 혹은 중고를 잘 구하시면 그만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되니 가격부담이 훤씬 줄어들겠죠?
3. 총평
그럼 마지막으로 디텍티브 타임 – 두개의 시간에 대한 총평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게임 구성물은 가격에 비해 아쉽다.
2. 전반적인 문제와 추리 난이도는 쉬운편 (필자는 10점 만점에 3~4점 정도라고 생각)
3. 반드시 2명 이상이 필요 (2명 추천이나 캐릭터 한 명의 역할을 여러 명이 같이 맡을 수도 있음)
4. 전화(혹은 디스코드) 및 어플을 내내 사용해야 하니 스마트폰 완충 필수
5. 전화와 동시에 어플도 사용해야 하니 이어폰이 있으면 훨씬 편안
총평: 독특한 아이디어와 재미있는 문제 및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으니 난이도 등 아쉬운 점이 있으며,
후속작이 있을 경우 구매의사 있음
총점: 7점 / 10점 (아쉬운 점이 있으나 좋은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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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Editor 리안포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