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보드게임하기 - 백제 세계유산탐험대(feat. 보드게임 대회)

미코

2024-9-10 오전 12:07

IP: 17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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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이와 함께 보드게임하기의 미코입니다.

오늘은 [백제 세계유산 탐험대]라는 보드게임 리뷰로 돌아왔습니다.

갑작스런 보드게임 리뷰라서 놀라셨겠죠?

이번에 제가 아이들과 보드게임 대회를 진행 하면서 [백제 세계유산 탐험대]라는 게임을 받게 되었는데 교육적, 전략적으로 너무 좋아서 여러분들께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백제 세계유산 탐험대]라는 보드게임을 들어보신 적은 없으실 겁니다.

왜냐하면 시중에 판매되는 게임이 아니고, 이번에 백제세계유산센터와 젬블로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탄생한 게임이거든요.

1. 백제 세계유산 탐험대를 알게 된 계기

제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중요시하고 많이 고려하는 사항 중에 하나가 아이들의 감정조절과 태도, 인지발달인데요.

보드게임 대회는 아이들의 감정조절과 인지발달을 목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자주 참가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최근 평가를 받지 않고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그로인한 장점도 있겠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그 단점 중 하나는 바로 자신의 긴장감을 다뤄보고 극복해낸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예전에는 시험을 자주보고, 겪으면서 각자 나름의 노하우로 긴장감을 이겨내거나 점차 방법들을 터득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경쟁이나 대회 같은 단어만 들어도 몸이 굳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변의 간단한 예시로 보드게임을 하면 질까봐 보드게임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친구들의 경우

놀이에서 오는 긴장감을 잘 다루어내지 못하다보니 보드게임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백제 세계유산탐험대 보드게임대회는 역사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감정조절의 기회까지 도모하며, 아이들의 성장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회에서 하는 게임이 판매할 예정이 없는 한정판 보드게임이었습니다!!)

2. 백제 세계유산 탐험대의 게임 소개

[백제 세계유산 탐험대]는 카드와 타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구성품을 보시는 여러분들은 어떻게 게임이 운영될지 예상이 되시나요?

이 게임은 타일놓기와 세트콜렉션 게임입니다.

처음 이 게임을 받았을 때, “스플렌더의 느낌인데, 초등1학년이 할 수 있나?” 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자원을 모아 세트를 만드는 대표적인 게임 “스플렌더”는 초등 저학년이 하기에 부담스러운 게임이라고 정의하고 있었거든요.

(물론 이 생각은 아직도 유효합니다.)

여러분들이 익히 알고계시는 “스플렌더”는 지금도 많이 사랑받고 있는 대표적인 입문전략게임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저학년 아이들이 하기 에는 자원모드기를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고, 자신이 사둔 카드를 잘 활용하는 것도 어려워하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난이도가 맞지 않는 게임은 아이들의 부정적 심리를 자극하여 보드게임은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될 가능성이 높기때문에,

저는 난이도를 갑자기 올리는 것보다는 조금씩 천천히 올리는 방식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대회 참여 학년에 초등1학년인 것을 보고, 결국 고민하면서 아이들과 게임을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아이들이 규칙을 이해하고 자원을 획득해왔고, 어떤 카드를 목표로 가져가면 좋을지 생각하기도 했으며,

가끔 자신이 생각한 목표카드가 사라졌다고 우는 모습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타일놓기와 세트콜렉션이지만!! 초등저학년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게임이 직관적입니다.

(1) 타일놓기

이 게임은 펼쳐진 타일을 한 쌍으로 가져와서 배치하는 형식입니다. 이런 형식은 항상 우리를 고민에 빠지게 만들죠. 내가 원하는 타일 2개가 왜 한 쌍이 아닌 것인가...

이 게임을 처음에 테스트 플레이 했을 때는 성인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타일놓기 활동을 하면서 4인플에 2시간이 걸리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그 시간이면 아르낙을.... )

그런데 아이들과 해보니 놀랍게도 4인플에 1시간정도의 플레이시간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은 목표했던 타일을 보고 직관적으로 타일을 배치하는 한편, 성인들은 아이콘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근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많은 고민을 했던 어른들이나 목표를 위해 버릴 것들을 버리면서 플레이를 했던 아이들이나 점수차이가 크게 나지 않고,

오히려 아이들이 이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어른도 재미있고 아이들도 재미있는 게임운영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고 어른들을 이기기 위해 전략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타일을 놓을 자리를 생각하고, 머릿속에서 타일을 돌려서 같은 모양을 맞추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공간지각능력을 얻게 됩니다.

(2) 유물카드와 유적지 카드

이 게임에서의 점수는 유물과 유적지카드를 얻는 것으로 획득하게 됩니다.

타일을 배치해서 자원을 모았다면, 자원들을 이용해서 유물을 가져올 수 있게 되는 시스템으로 카드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스플렌더와 닮았지만, 테마 자체는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자원을 이용해서 유물을 모았다면, 유적지카드를 가져올 때는 유물카드에 있는 지역마커를 활용합니다.

유물카드는 각 지역에서 나온 유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자랑스러운 우리 유물과 유적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겠죠?

저는 아이들과 요즘 5번쯤 플레이했더니 유네스코에 지정된 유적지와 유물이름을 거의 외워가는 중입니다.

(3) 유적지마커

타일을 배치하다 유적지의 상하좌우를 모두 채우게 되는 경우, 유적지마커를 즉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선점 요소가 있어서 먼저 타일을 배치한 사람들이 가져가게 되는 유적지 마커는 아이들이 세워두면서 은근히 뿌듯해하는 게임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이름을 꼭 말해달라고 하는 편입니다. 이름을 말하면서 읽고 그림과 매칭시키면서 유적지 이름을 한번 더 잇지 해 봅니다.

지역마커에 맞게 세워두면서 지리적 위치까지 알 수 있는 보드게임!! 아이들이 신라랑 고구려 게임도 있냐고 물어보기도 했답니다.

3. 아이들과 게임을 한 후기

아이들과 함께하기에 너무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을 같이 하는 어른들도 열심히 했는데, 자꾸 아이들에게 승부에서 진다며 너털웃음을 짓습니다. 아이들은 어려운 게임 같았는데도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엄마한테 사달라고 할 꺼라는 친구들도 있었답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구성품이 다양하게 있어 보드게임다운 보드게임을 아이들에게 선보여주고, 1시간동안을 집중해서 게임을 완성해가는 경험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른들도 재미있고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활동하는 게임이다 보니 꼭 소개시켜드리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판매를 할 계획이 없다고 하신점이 제일 아쉬웠네요.

4. 전국 보드게임 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