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초3 딸과 함께 한 ‘둘이서! 냥코 대전쟁’ 후기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지난 번에 플레이한 퍼즐 게임 ‘트라인 4’가

너무 재밌어서, 확장을 플레이한다는 느낌으로

트라인 5를 이어서 플레이하기로 했는데,

같은 게임만 하면 혹시나 아이가 지루해할까 봐,

게임을 하나 더 골라 번갈아 플레이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장르로 할지 고민하다, 그동안 안 해 본

디펜스 게임을 생각해 내고선, 2인 협력이 가능한

게임을 뒤지고 있는데,

아이가 ‘둘이서! 냥코 대전쟁’(이하 ‘둘이서 냥코’)를

가리키며

“아빠, 나 저거 해 봤어!”

라는 겁니다.

- 둘이서 냥코. 모바일 게임 ‘냥코 대전쟁’을

스위치로 이식한 게임으로 2인 협력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 닌텐도

아이패드로 모바일 게임 ‘냥코 대전쟁’을 해 본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고민 없이 다운했습니다.

(할인해서 7,600원이더라구요.)

- 오른쪽의 고양이 기지와 왼쪽의 외계인 기지.

사진 출처: 닌텐도

이 게임은 위 사진의 오른쪽에 있는

우리 고양이 기지에서 유닛을 생산해 왼쪽에 있는

외계인 기지에서 생산된 유닛들과 싸우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왼쪽에 있는 외계인 기지까지

밀어붙인 뒤 그 기지마저 파괴하면 승리합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여러모로 굉장히 캐주얼하더군요.

생산만 하면 유닛이 알아서 이동해 싸우는 데다,

(플레이어가 너무 신경 쓸까 봐 걱정됐던지)

공격력, 방어력, 체력 등을 전혀 알려 주지 않아,

전투를 지켜보며 어떤 유닛이 더 쎈 지 감으로

파악해야 되더라구요.

그래서 게임이 너무 시시했지만, 저와는 달리

아이에게는 낯설고 어려운 게임이더라구요.

혼자서 ‘냥코 대전쟁’을 할 때도 처음 몇 판밖에

못 깼다는 겁니다. 강한 적을 만나 도저히

이길 수 없으면, 전투로 경험치를 쌓아

아이템도 사고 상성에 맞는 유닛을 가챠로 뽑아

레벨도 올려야 하는데, 이런 rpg 요소(?)가

너무 낯설었던 거죠. 좀 거창하게 얘기하자면,

경험치를 효율적으로 획득하고 그렇게 얻은 경험치를

효율적으로 배분해 본 적이 없었던 겁니다.

그래서 게임 초반엔 제가 게임을 주도했지만,

아이가 게임에 점점 익숙해지면서

“아빠, 이번엔 얘들을 레벨 업 해 볼까?”

“아빠, 얘는 엄청 쎄고, 쟤는 엄청 빨리 때려!”

“아빠, 이 아이템 진짜 좋더라. 좀 더 사 놓을까?”

와 같이 자기 의견을 제시하더라구요.

이렇게 아이가 게임에 익숙해지니, 이제는 아이에게도

게임이 너무 쉬워져서 무의미한 전투만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총 20시간 정도 플레이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멍하게 생산만 하면서 보낸 거

같아요. 덕분에, 트라인 5를 플레이하다

머리가 아플 때 플레이하기 좋았지만 말이죠.

(‘냥코 대전쟁’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졌다고 들었는데,

그래서 쉬웠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다, 메인 스토리 끝에서 다섯 번째 스테이지인

크림존성에서 처음으로 벽에 부딪혀서,

이미 클리어했던 몇몇 스테이지들을 한 번씩 더

플레이하며 부랴부랴 레벨 업 하기도 했지만 말이죠.

이 게임에 대한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둘이서 냥코는 아이가 새로운 시스템들을 접해 보기에는

정말 좋았지만, 생각할 거리가 많지 않아

제 입장에서는 불호입니다. 그래서, 스토리를

모두 끝내지 않고 우주편까지만 했던거구요.

이런 아쉬움 때문에, 좀 제대로 된 디펜스 게임이 없나

찾아봤는데, 2인이 가능한 게임이 스위치에는

많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장르의 원형을

구경해 보고자 예스러운 ‘픽셀정크 몬스터즈 2’라는

게임을 해 봤는데, 이 게임 역시 생각할 거리가

있나 싶고 재미도 못 느껴서

(그리고 간단한 게임인 거 같은데 이상하게

로딩 시간이 너~무 길더군요 ㄷㄷ)

디펜스 게임은 당분간 피할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