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초3 딸과 함께 한 트라인 4 후기

무이

2024-9-8 오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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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퍼즐 게임 ‘싹둑 스니퍼즈’를 끝낸 다음에,

또 어떤 게임을 플레이할까 하다, 같은 장르라 할 수 있는

‘트라인 4’를 플레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같은 장르를 연달아 플레이하지 않으려고

나름 신경 써 왔지만, 저번 ‘싹둑 스니퍼즈’를

아이가 너~무 재밌게 플레이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네요.

사실, ‘트라인 4’는 작년에 잠깐 플레이했다가

보스전이 무섭다며 아이가 초반에 포기했던 게임이거든요.

그런데, 아쉬움이 남았던지 다시 해 보자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고민 없이 선택할 수 있었죠.

막상 다시 플레이해 보니,

이번엔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고 말이죠.

(1년 사이에 많이 컸네요 ㅋ)

트라인 4는 줄과 화살을 사용하는 도둑,

상자를 소환한 뒤 공중 부양하는 마법사,

칼과 방패를 사용하는 전사 이렇게 세 명의 기술을

잘 조합해, 장애물을 뛰어넘어 앞으로 전진하는

퍼즐 게임입니다.

- 마법사가 상자를 소환하고, 도둑이 그 상자를 줄로

(화면 가운데에 있는) 계단 덮개에 연결한 뒤,

마법사가 그 상자를 띄워 계단 덮개를 들어올려

도둑이 계단으로 내려갈 수 있게 되었다.

사진 출처: 닌텐도

각 플레이어는 그때그때 원하는 캐릭터로 바꾸어

조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과 싸울 때는 전사로,

타잔 줄타기할 때는 도둑으로,

발판을 만들어 점프를 도울 때는 마법사로 말이죠.

(1) 싹둑 클리퍼스 vs 트라인 4

이 게임을 설명하기 위해선 이전에 플레이했던

싹둑 클리퍼스와 비교하는 것이 가장 좋을 거 같습니다.

둘 다 물리 법칙을 기반으로 하는

협동 퍼즐 게임이라서 말이죠.

먼저, 싹둑 클리퍼스는 퍼즐만 푸는 게임인 반면,

트라인 4는 (겉모습만은 어쨌든) 액션 RPG처럼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일단, 캐릭터가 도둑, 마법사, 전사로

RPG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직업이고,

전투도 가끔씩 하며, 포인트를 올려서 스킬도 찍거든요.

그만큼 퍼즐 외에도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좀 더 게임 같습니다.

하지만, 퍼즐 문제만 놓고 보면, 트라인 4가

쉬운 문제들 사이에 어려운 문제를 하나씩 배치해

강약을 조절하는 느낌이라면, 싹둑 클리퍼스는

문제 하나하나의 완성도와 난이도가 더 높아,

좀 더 퍼즐 같습니다.

플레이 타임은 싹둑 클리퍼스가 15시간,

트라인 4는 20시간이었구요.

- 도둑이 주황색 몬스터에게 얼음 화살을 날려 얼리려 하고,

전사는 파란색 몬스를 칼로 공격하기 위해 방패로 방어하며

뛰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닌텐도

(2) 재미

트라인 4의 재미는 초반, 중반, 후반에 따라 달랐는데요,

우선 초반에는 새로운 기술들을 익히고 적용하는

재미가 아주 좋았습니다. 기술을 사용하는 순서를

달리해서 다양하게 조합할 수 있거든요. 먼저,

도둑의 기술을 쓴 뒤, 마법사의 기술을 쓰고,

마지막으로 전사의 기술을 쓰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기술도

나오질 않고, 문제 난이도도 그대로이고,

가끔 있는 전투도 쉽고, (스토리 요소가 사실상 없는

게임이긴 하지만) 스토리도 정체돼서,

초반에 불타올랐던 열정이 식더라구요. 그래도,

재미없는 정도는 아니어서, 한 번 컨트롤러를 잡으면,

아내가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플레이했고 말이죠.

그러다 후반이 되니까, 다시 불타올랐습니다.

정체됐던 스토리도 다시 진행됐고, 전투 난이도가

올라서 재시도를 해야 했으며,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는 동시에 문제 난이도도 올라갔거든요.

거기다, 닿기만 해도 죽는 무서운 장치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괜히 쫄 때가 많더라구요.

긴장감 넘친다고나 할까요? 최종 보스도 꽤 재밌었구요.

요약하자면, 중반은 좀 아쉬웠지만, 초반과

특히 후반 재미는 끝내줬습니다. 아이가 트라인 5도

사달라고 했고 말이죠.

(3) 아이의 반응

재미에 대해서는 아이랑 제가 비슷하게

느꼈던 거 같은데, 여기에 추가해 아이가 게임에 보인

반응을 조금만 더 얘기해 보면요...

먼저, 퍼즐은 아이가 아주 주도적으로 풀었습니다.

여러 기술을 조합해 잘 써먹더라구요. 그러니

아주 재밌었겠죠? 어려운 문제는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풀었지만 말이죠.

근데, (포탈 2에서 볼 법한) 포탈과 빛을 이용한 퍼즐은

아이가 못 풀더군요. 결국 제가 다 풀었네요.

그리고, 전투는 컨트롤이 좋은 아이가 혼자서

거의 다 해결한 거 같아요. 그러니 역시 재밌었겠죠?

엔딩을 본 후에 아이가 (늘 그랬던 거 같긴 하지만 ㅋ)

“그동안 해 본 게임 중에 제일 재밌었어!”

라고 말하는데, 진심이 느껴지더군요.

(4) 결론

트라인 5도 바로 구매했는데

(마침 일본 e샵에서 할인하더라구요.)

곧 플레이할 거 같습니다. 그리고 보통 난이도로

플레이했던 트라인 4가 난이도 면에서 아쉬웠던 터라,

트라인 5는 최고 난이도로 플레이해 보려고 합니다.

트라인 5는 4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던데,

약간 아쉬웠던 4편의 그래픽이 개선됐으면 좋겠네요.

퍼즐 게임에 관심 있으신 분께 트라인 4를

강력 추천하며 글을 마칩니다. 할인하면 엄청 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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