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콘에서 해본 게임 중 하나....
비콘 2024 처음 다녀와본 아마도 보린이입니다.
살 생각이 없었는데 어쩌다가 사게 된 게임이 하나 있어서 간단히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체험 아니고 설명만 듣고 집에와서 또 보고 작성합니다.
그래서 후기게시판 아니고 그냥 자유게시판에....아무튼 개인적인 의견 100% 내돈 내산....
서월보드게임 에서 출판한 "여우 신령" 이라는 보드게임입니다. 이미 긱이랑 보드라이프에는 등록이 돼있네요.
https://boardgamegeek.com/boardgame/421064/fox-spirit
우선 케이스에서 눈길을 많이 끌었습니다. 틴케이스고 사이즈도 적당해서 휴대해서 들고다니기도 나쁘지 않아보였어요.
틴케이스 게임을 많이 사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부실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케이스 관련해서는 두가지 포인트만 말하고 싶은데...우선 일러스트가 예뻐서 눈길이 갔습니다.
여우 게임 아는거라곤 숲속의 여우랑 영리한 여우뿐인데 후자는 사실 예쁜 일러스트는 아니어서...
아무튼 동물이 그려진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로는 한국발매를 노린게 아닌 일본 발매를 노렸기 때문에 뒷면에 게임 설명이 일본어로 돼있습니다.
같은 이유에서인지 케이스 열리는 방향이 일본 만화책 보는 방향처럼 제가 알고 있는 상식과 반대로 열립니다.
다행히 상자 안에는 한글 룰북이 동봉돼 있습니다.
게임 구성물은 플레잉카드와 목재컴포로 많이 들어있지는 않습니다. 카드게임들이 뭐 다 그렇긴 하죠.
카드 재질은 보통 다른 게임들에 들어있는 린넨마감처리가 돼있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린넨처리된 카드들을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별로 였습니다.
그렇지만 카드 두께나 강도면에서 어떤 게임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게임처럼 싸구려 느낌이 나지 않을 정도로 두꺼워서 그냥 쏘쏘.
중요한 건 목재컴포인데...
도리이 1개와 여우신령토큰 10개가 들어있습니다.
도리이는 목재컴포에 인쇄가 돼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무슨 인쇄라고 하는데 모르니까 우선 패스...
여우신령토큰이 문제인데....그냥 사각큐브입니다. 하....그냥 사각 큐브예요. 뭐 게임을 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보드게임 하는 입장에서 컴포넌트의 디자인들도 보드게임을 즐기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인데, 정말 안타깝게도 그냥 사각큐브입니다. 설명서에는 납작한 육각목재토큰으로 돼있는데 오히려 설명서에 있는대로 들어있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작가님도 노리신건지는 모르겠는데 여우토큰을 추가구성품으로 해서 판매를 하고 계셨습니다.
이 토큰들을 보고 사각큐브를 보고, 사각큐브를 보고, 이 여우토큰을 보고,...
'아...이 여우를 빼고 사는게 맞나?'
아무튼 가격은 마지막에 추가로 이야기 하는거로 하고...
게임성...제가 보드게임가방끈이 짧아서 게임이 좋다나쁘다는 말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드 사진을 보신 분들 중 눈치채신 분들은 눈치채셨겠지만 스카우트 처럼 한쌍의 숫자가 카드에 써있는 방식입니다.
스카우트는 10까지 있지만 여우신령은 9까지 있고, 위아래 색깔(붉은 여우, 푸른 여우)이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는 차이만 있습니다.
마지막에 트릭을 딴 사람이 선플레이어가 되는데 내가 선플레이어가 되면 카드를 전체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뒤집는다는 개념도 스카우트가 떠올랐는데 스카우트는 최초 시작시 한번 결정하면 바꿀 수 없다는 점과 다릅니다.
자신의 턴에 카드를 한장 내려놓거나 패스를 할 수 있는데, 패스를 하게 되면 게임 중 내려놓은 제사카드중 한 장을 제거해야합니다.
카드를 낼때는 규칙이 있는데, 첫번째로 선플레이어가 낸 색상과 동일한 색상을 내야합니다.
두번째는 내 이전플레이어들이 낸 숫자, 그리고 내가 기존에 내려놓은 제사카드들의 숫자는 낼 수가 없습니다.
트릭이 진행될수록 내가 낼 수 있는 숫자의 제한이 많아지겠죠.
개인적으로 트릭테이킹 띵작이라고 생각하는 코보게에서 출판한 슈뢰딩거의 고양이(Box in the Cat) 같은 느낌도 살짝 났습니다.
트릭의 승자(빨간색은 가장 높은 수, 파란색은 가장 낮은 수)는 여우신령 토큰을 하나 획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플레이어는 자신이 내려놓은 카드를 자신 앞에 오름차순으로 재정렬을 하게 되는데 이때 여우길(같은 여우)이 만들어 진다면 게임이 끝나고 추가 점수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오름차순 정렬시에는 색과 상관없이 숫자만 가지고 비교하는데 여우길을 만들기 위해서는 색이 교대로 있어야 합니다. 적게나마 득점에 퍼즐요소를 준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은데,
대부분의 상품이라는 게 판매자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하는 거라 뭐라뭐라 하기는 힘들지만!
일본게임의 가격정책은 제가 잘 모르니 어쩌구저쩌구할 수는 없지만!
그동안 제가 사온 트릭테이킹 카드게임들을 봤을때, 가격이 너무 많이 비쌉니다. 기본 가격이 28,000원이고, 여우토큰 가격이 12,000원입니다.
솔직히 가격만 놓고 보면 바로 거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트릭테이킹 게임가격이 4만원? 안 사.(물론 제 지갑사정 기준)
국내소량생산이라 생산단가가 올라간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너무 비쌉니다.
싸게 해달라고 말씀드려서 조금 더 싸게 사오긴 했지만 그 가격도 사실 비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보라에 글 잘 안쓰려고 하는데 가격을 낮추는 방법이 결국은 대량생산이고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선 그만큼 수요가 있어야 하니까 나름 괜찮은 게임이었어서 리뷰 남겨봅니다.
저는 비싼 가격에 샀지만, 다른 보드게임 즐기시는 분들은 저보다 더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길 바라며...
세줄 요약 및 평가.(주관적)
1. 디자인 : 8 / 10
2. 게임성(?) : 7 / 10
3. 가격 : 1 /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