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초3 딸과 함께 한 싹둑 스니퍼즈 후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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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9-1 오후 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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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퍼즐 게임 ‘싹둑 스니퍼즈

(Snipperclips: Cut it out together!)’를 플레이한 후기를

적어 보려고 합니다.

- 싹둑 스니퍼즈의 두 캐릭터. 사진 출처: 유튜브 공식 트레일러

이 게임은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캐릭터끼리

서로 가위질을 할 수 있는데,

- 사진 출처: 유튜브 공식 트레일러

위 사진처럼 서로 겹치는 부분을 싹둑하고 잘라,

- 사진 출처: 유튜브 공식 트레일러

노랑이를 위 사진처럼 만들 수 있는 거죠.

그 외에도 점프하거나, 몸통을 원하는 각도로 돌리거나,

몸통 높이를 적당한 높이로 유지하는 등

컨트롤할 여지가 나름 있습니다.

그럼, 이런 행동들로 어떤 퍼즐을 푸냐면요...

- 문제 1. 사진 출처: 유튜브 공식 트레일러

예를 들어, 위 사진에 보이는 문제는 두 캐릭터로

점선 안을 가득 채우면 됩니다. 아래 사진처럼 말이죠.

- 풀이. 사진 출처: 유튜브 공식 트레일러

(1) 특징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박스보이처럼 어디로

이동할 것도 없이) 한 화면 안에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 아닌가 합니다. 마치

“난 정통 퍼즐 게임이라구!”

라고 외치는 것만 같다고나 할까요?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정통 퍼즐 게임과는 달리,

정확하게 뭘 해야 하는지는 또 안 알려 주더라구요.

방 탈출 문제나 비디오 게임에 등장하는 퍼즐이

대개 그렇듯이 말이죠.

- 문제 2. 사진 출처: 유튜브 공식 트레일러

예를 들어, 위 사진에 보이는 문제를 보시면,

바닥에 묶여 있는 풍선과 왼쪽 위에 둥둥 떠다니는

풍선 보이시죠? 더 이상의 설명 없이 이 화면만 보고

문제를 파악하라는 겁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 자유도를 꼽고 싶습니다.

작가가 의도한 (더 쉬운) 풀이가 분명 있을 테지만,

플레이어가 정교한 컨트롤을 통해 (다소 어거지로)

상황을 돌파할 여지가 꽤 있더라구요.

덕분에 컨트롤이 좋은 아이가 이런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할 때가 종종 있었구요.

한편, 화면 속에 등장하는 사물들이 물리 법칙을

나름 충실하게 따르는 점도 특징입니다.

다른 캐릭터가 내 캐릭터 위에 올라타면

점프를 조금밖에 못 한다든지, 무게 중심을

생각해야 된다든지, 에너지 보존 때문에

공을 언덕 위로 굴리면 점점 느려진다든지 말이죠.

(2) 난이도

사실, 이 게임은 작년에 아이가 퍼즐 게임인

박스보이를 재밌게 플레이하길래, 그 다음으로

플레이하려고 선택했던 게임이었습니다.

근데, 당시엔 아이가 물리 법칙을

전혀 몰라서 게임을 중단했었더랬죠.

그러다, 최근에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를 플레이하던 중에,

아이가 갑자기

“아빠, 그 게임 있잖아, 싹둑 게임. 그거 다시 해 볼까?”

라고 말해서, 오디세이를 중단하고 이 게임을

플레이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1년 만에 물리 법칙을 이해할 리 없어,

잠깐 플레이하고 말겠거니 했는데,

현실 세계에서나 여러 게임을 통해서나

물리 법칙을 많이 체득했더라구요. 이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정도로 말이죠.

게다가, 너무 재밌게 플레이하는 겁니다. 그래서,

본판 엔딩을 보고 DLC까지 구매해서

마저 플레이한 다음에야 오디세이를

마저 플레이할 수 있었는데, 아이가 싹둑 클리퍼스를

재밌게 플레이한 가장 큰 이유는 적당한

문제 난이도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문제가 등장할 때마다, 아이와 제가

이렇게 풀어야 될 거 같다 저렇게 풀어야

될 거 같다 의견을 나누고, 그 아이디어에 따라

플레이해 본 뒤, 실패하면 다시 이야기를 나누길

최대 다섯 번 정도 반복하면 웬만한 문제는

다 풀 수 있을 정도로, 쉽지도 않고 그렇다고

좌절감을 느낄 정도로 어렵지도 않은 딱 좋은

난이도였습니다. 성취감을 느끼기에 최적이었다고나

할까요?

특히나, 아이가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어서

더더욱 재밌어했던 거 같네요.

작년에만 해도, 아이가 몇 살이 돼야 이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할 수 있을까 막막했는데,

1년 만에 그런 날이 오다니, 역시 아이들은

빨리빨리 크네요 ㅋ

(3) 결론

이 게임은 귀염 발랄한 분위기에, 서로 타이밍에 맞게

컨트롤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고, 특히나

퍼즐 푸는 재미가 아주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캐릭터들이 사용할 수 있는 행동이 자르기, 점프,

돌리기 등 몇 개 안 되는데, 이 정도로 다양하고

난이도 있는 문제들을 만들어낸 것도 대단하구요.

이만한 퍼즐 게임을 또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ㅠ

마지막으로, 저번에 후기를 썼던 박스보이와

간단하게 비교하자면, 박스보이는 순발력을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정적인 게임으로

수학에 매우 가까운 문제를 푸는 반면,

싹둑 클리퍼스는 순발력이나 컨트롤도

어느 정도 요구하며 물리에 가까운 문제가

많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작년에는 이 게임이 국내 e숍에 없었는데,

이번에 보니까

‘Snipperclips Plus: Cut it out together!’

라는 이름으로 팔더라구요. DLC 합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본 e숍이 훨씬 싸긴 하네요.)

아이와 함께 플레이할 퍼즐 게임에 관심 있는 분은

미국이나 일본 e숍에서 이 게임 본판에 딸린

체험판을 플레이해 보시길 강력히 권해드리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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