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초3 딸과 함께 한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후기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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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이후에 또 어떤 게임을 플레이할까
고민하다,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슈퍼 마리오 오디세이’
(이하 마디세이)를 플레이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두 번째 플레이어는 마리오가 던지는 모자를 플레이한다.
사진 출처: 닌텐도 e숍
마디세이는 초갓겜으로 이름나 있지만,
오픈 월드형 게임이라 왠지 난이도가 높을 거 같아
아이가 좀 더 클 때까지 기다린 것이었죠.
(2인플이 좀 애매하다는 평 때문에 망설인 것도 있구요.)
그래서, 아이가 어려워하지나 않을지 관찰하려고 했는데,
그럴 새도 없이 시작하자마자
“와, 너무 재밌어. 이런 게임을 하고 싶었다니깐.”
“내가 하고 싶은 걸 맘대로 할 수 있고,
시선도 돌릴 수 있는 게임 말야!”
라고 말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빠랑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해 보고 싶었던 걸까요?
게임은 소문대로 역시 재밌더군요. 예쁜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문제도 해결하고, 액션도 하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원하는 순서대로 진행할 수 있으며,
이런 모든 과정이 어렵지 않고 쾌적(혹은 캐주얼)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쾌적함이 계속 반복되니 독이 되더라구요.
쉬워서 점점 지루해졌기 때문인데요, 이런 느낌을
제일 처음 받은 건 보스전이었습니다. 보스의 약점 파악도
그렇고 약점 공략도 너무 쉬웠기 때문이었죠.
첫 번째 보스를 무찌른 후 아이가
“너무 쉬운 거 아냐?”
라고 말해서, 속으로
‘처음엔 원래 쉬운 거야 ㅋ’
라며 살짝 비웃었는데, 비슷한 보스전이 계속
반복되는 겁니다. 그래도 막판에 가서는
난이도가 살짝 오르긴 했지만, 그래 봤자
루이지 맨션 3나 피크민 3에 등장하는
보스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심지어 요시 크래프트도 최최종 보스는 꽤 어려웠거든요.
게임 막판에 가서는 이런 루즈함(?)이
보스전뿐만 아니라 게임 전반에서 느껴졌는데,
아이도 똑같이 느꼈던지 결국엔
“아, 너무 쉽다.”
라는 말을 내뱉고 말더라구요. 그리곤, 한두 시간만 더
플레이하면 엔딩을 볼 거 같은데도 불구하고,
다른 게임을 하자는 겁니다.
(게다가, 아이가 하자고 한 그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본판에 이어 DLC까지 모두 끝낸 다음에야
마디세이로 돌아가서 엔딩을 볼 수 있었네요;)
근데, 제 입장에서는 쾌적함이나 난이도는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2인플 자체가 (듣던 대로)
많이 이상했기 때문이죠. 아이는 마리오를 플레이하고
저는 모자를 플레이했는데, 모자는 플레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니더라구요. 아이 플레이를
구경하고 있을 때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아직 진엔딩을 본 게 아닌 거 같음에도) 아이와 저는
두말없이 그냥 끝냈습니다. 플레이 시간도 15시간에
불과했네요.
처음부터 아이 혼자 플레이했으면, 난이도도 좀 더 높고
컨트롤하는 맛도 더 있어서 재밌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데, 다음에 아이가 마디세이를
다시 하자고 하면, 그때는 세이브된 곳부터
진엔딩까지 혼자 플레이하라고 해야겠어요.
한편, 2인플로 했더라도 박스보이나 언래블 투를
플레이한 뒤에 (루이지 맨션 3가 아니라) 마디세이를
바로 플레이했다면, 어쩌면 난이도가 적절해서
진짜 재밌게 했겠다 싶기도 하네요.
루이지 맨션 3가 좀 어려웠으니까요.
암튼,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게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