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초3 딸과 함께 한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 후기

무이

2024-9-1 오후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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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 크래프트를 끝낸 뒤에 또 어떤 게임을 플레이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아이가 닌텐도 스위치를 사서 처음으로

플레이했던 ‘닌텐도 스위치 스포츠’(이하 스포츠)를

떠올리며 오랜만에 해 보자는 겁니다.

하지만, 저는 게임이 너무 단조로워서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링 피트 어드벤처와 함께,

아내가 닌텐도 스위치를 사고 싶게 만든

기특한 게임이었지만 말이죠.

그래도, 아이가 하자고 하니 뭐 별수 있나요?

그래서, 정말 오랜만에 축구를 했습니다.

스포츠에서 할 만한 종목은 검도와 축구뿐이라

생각하는데, 검도는 1대1 대결이라 지는 걸

싫어하는 아이랑 하기 힘들어,

결국 축구를 선택한 것이죠.

- 4대4 축구. 사진 출처: 닌텐도 공식 트레일러를 캡처.

게임은 4대4로 진행하는데, 아이와 제가 같은 편이 되고

나머지 6명은 AI로 채웁니다. 예전에 플레이할 땐

쉬움 난이도로 해서, 이번에는 어려움 난이도로

해 봤는데, 의외로 꽤 재밌더군요. 컨트롤도

그리 쉽지 않아서, 더이상 예전에 했던

그 게임이 아니더라구요.

- 단독 찬스를 잡은 파란색 플레이어. 전방에는 넓은 골대가,

왼쪽 아래에는 미니맵이 보인다.

사진 출처: 닌텐도 공식 트레일러를 캡처.

그렇게 며칠 재밌게 놀았는데, 승률이 높아서

좀 시시했던지 아이가 최고 난이도인 매우 어려움으로

해 보자는 겁니다. 그래서, 한번 해 봤는데,

이건 좀 얘기가 다르더군요. 상대편을 보니,

골키퍼가 찬 공을 공중에서 원터치 패스 두 번으로

스트라이커에게 연결하면 그 친구도 역시

공중에서 원터치로 골을 넣는 겁니다.

축구가 아니라 소림 축구를 하더라구요.

도저히 상대가 안 돼서, 원래 난이도로 돌아가

플레이했는데, 아이가 다시 한번 도전해 보자는

겁니다. (저한테 지는 건 못 참으면서 AI한테

지는 건 아무렇지도 않아 하네요 ㅋ)

엄두가 안 났지만, 아이가 원하니 어쩔 수 없더군요.

그렇게 한참 고생하다 드디어 한 번 이겼는데,

(사실 운이 좋았을 뿐이었지만 어쨌든)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ㅋ

그때의 성취감 때문인지, 시간만 나면 아이가

축구 하자고 졸라서 꽤 플레이했는데

(예전에 플레이한 걸 제외해도 35시간 플레이했더라구요),

계속 플레이하다 보니 엄청나 보였던 AI에도

약점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공격은 잘하는데,

수비가 약하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아이랑 제가 골키퍼와 최종 수비를

번갈아 맡아 수비를 보강하는 한편,

컨트롤을 끌어올려 소림축구 흉내를 냈더니

승률이 점점 올라 거의 반반 승부에 이르게 되었고,

어느덧 5연승도 해 보고, 그러다 더 이상의 연승은

어렵겠다 싶었을 때 9연승도 하며

(10연승을 못 채운 게 한스럽네요ㅠ)

정말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서로 상대에게 소리지르며 플레이하는 것도 재밌었지만,

제가 골키퍼로 상대 팀의 거센 공세를 겨우겨우 막다가

‘아, 골 먹는구나ㅠ’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바로 그 순간

어느샌가 다가온 아이가 골을 막아 줄 때가

제일 재밌는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저희처럼 뭘 좀 모를 때 이 게임을 구매했다가

플레이 안 하고 놀리고 있는 분이 계시면

축구 한번 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유튜브에 온라인으로 즐기는 영상도 있던데,

온라인 플레이도 너무 재밌겠더라구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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