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 lol 리뷰 시리즈 - 그레이트웨스턴트레일(by 준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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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2 08:09

**1. 열차의 추억**

아아! 그리운 추억이여.
열차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필자는 단연코 그래이트 웨스턴 트레일을 떠올립니다.
그웨트로 추억 여행을 떠날 롤롤롤 에디터 준텐 기장이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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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이시나요?
필자가 가장 그리웠던 첫 기억은 반짝이고 있습니다.
바로 아크릴 버전 그웨트 1판입니다.

보린이 시절, 막 게임을 시작했을 때 모든 게임판은 종이인 줄 알았는데,
카페에서 알바 면접을 온 것으로 오해받아 면접을 마치고 안으로 들어가니
아니, 유리가 반짝반짝한 게임판이 테이블 위로 펼쳐진 세상이란!
게임이 이렇게 이뻐도 되는 겁니까?
그레이턴 웨스턴 트레일의 유리선로 위로 하나하나 목제 컴포가 집을 찾아간 후.
첫 게임이다 보니 기본 세팅에 맞춰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웨트는 어떤 게임인가 하면.
소팔매토, 소를 팔고 땅을 사는 게임으로 설명드리곤 하는데요.
부르마블처럼 땅을 사고 그 위를 지나가기만 해도 통행세를 뜯어낼 수 있는 게임이며,
덱 빌딩 요소로 셋 콜렉션을 잘해서 종류별로 소를 모으면 월급(한 바퀴 돌 때)을 받는 구조로 진행됩니다.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GWT) 후기 : 네이버 블로그

감동의 물결에 휩싸인 첫 게임은 파도를 견디지 못한 아찔한 패배로 다가왔습니다.
그때 1등의 역대급 점수(200점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를 보고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하는 마음에
그웨트 기차표를 매번 예매하게 되었지요.

자~~! 떠나자~!

**2. 반복되는 열차행. 무슨 재미가 있길래?**

사실 보드게임은 반복된 게임을 상정하고 만든 구조인 경우가 많습니다.
반복하면서도 운과 전략을 매번 다르게 할 수 있다면, 수많은 게임의 가능성과 도파민의 축제가 기다리고 있지요.

그웨트 또한 반복되는 열차 속에서, 내 카드를 얼마나 잘 배분하고 카운팅하며 정제시킬 것인지.
설치할 집의 배치도 10종 이상의 앞면과 뒷면으로 구성되어 매 판 변형이 가능하고,
시작 타일도 마구 섞어서 매 판의 변수를 잘 통제해야 하는
같지만 조금씩 다른 길을 찾아나가는 여행의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웨트는 한 판에 3~4시간 (보통 3~4인으로 플레이) 소요되며,
3판만 해도 9~12시간이 훌쩍 지나버립니다.
어라? 내가 북쪽 항로가 아니라 부산에 예매를 했던가?
KTX도 아닌 구식 무궁화호에 탄 여행처럼 길고 긴 시간은
지나고 나서 현타를 불러오더군요.
물론 게임 중에는 재밌었습니다.

그럼 왜 재밌었을까요?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Great Western Trail) 보드게임 개봉기 및 플레이 후기 / 그웨트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nimiralism/220921746988

**3. 그웨트, 너란 녀석은 참**

그렇게 긴 시간에 피곤해지고, 또 그웨트의 모든 집을 설치해보고 나니
이제는 지루한 반복의 과정이 찾아왔습니다.
예매를 할 때마다 이번엔 그 점수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지만,
결과는 항상 냉혹하기만 합니다.
욕심이 나니 실망도 큰 법이지요.

그렇게 세월이 흘러, 새로운 그웨트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웨트, 뉴웨트, 2판으로 불리는 개선되고 재밌어진 게임들입니다.
양팔이, 소팔이, 개, 새 등의 새로운 승객들이 추가되었고,
뱃길과 새로운 직종은 가능성을 펼쳐주었습니다.

기존 북쪽 항로가 확장의 끝판왕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지루한 다운타임과 불편했던 요소, 쉽고 강력했던 카우보이 일변의 전략이
다양화되는 재미가 추가되어 마치 새로운 호선이 개통된 지하철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웨트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보드게임 매트 playmat 그레이트웨스턴 트레일 패드-모바일 11번가 양팔매토!

**4. 반복되는 게임의 재미를 찾다. (완결)**

결국 그웨트란 게임은 필자에게 목표 달성을 위한 게임이었습니다.
어떤 한 점수를 찍어보겠다는 마음에 반복된 예매를 불러왔죠.

하지만 저는 아직도 그 최고의 점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그치만, 재밌는걸요?

지금 와서 글을 쓰며 추억을 되새겨 보건대, 결국
점수를 위해 했던 저의 액션들,
고난을 해치고 역경 속에서 죽어도 안내려 했던 통행료,
험지에 겨우 지어놓은 집 앞에 맛없는 험치를 추가하기,
달달한 통행료를 서로 건네받으며 즐겼던 웃음들.

예전 부르마블도 힘들었던 저에게 반복된 게임 속에서
그웨트이기에, 그웨트만이 주는 재미가 행복했고
달라지는 액션, 연구할 만한 루트를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게임이었기에
열차 타고 집 떠나와 게임을 또 펼치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차편을 타고 출근할 생각에
소팔매토의 기차를 떠올리며
당신의 추억 한 편이 궁금해지네요!
그웨트 시리즈의 기억이 있다면 댓글로 나누어 주세요!
하트 뿅뿅 추천과 답글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