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룰이 적으면서 적당한 깊이가 있는 전략 게임이 뭐가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미국 보스턴에서 보드게임 모임을 운영하고 있는 에밀로라고 합니다. 게시판에 글을 쓰는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저희 모임에는 보통 10-15명 정도가 오고 (가끔 도와주시는 분도 계시지만) 주로 제가 혼자 룰마스터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드게임방 알바하는 것처럼 여러 테이블을 돌면서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종종 전략게임을 해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경험상 기존에 전략게임을 해본적이 없으신 분들만으로 테이블이 구성되면 룰을 설명해주는 것으로만은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고 제가 같이 앉아서 플레이를 같이해야 어느 정도 진행이 되더라구요. 문제는 제가 다른 테이블도 같이 챙겨야해서 한 테이블에 앉아서 전략 게임을 같이 돌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정도 깊이가 있어서 전략 게임에 대한 맛을 알 수 있으면서도 한 번 룰 설명 후 룰마스터가 빠져도 에러플 거의 없이 진행되는 게임이 뭐가 있을까 계속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런 상황에서 제가 가장 성공적으로 소개시키고 있는 게임은 아이러니하게도 웨이트 4.11의 버라지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버라지의 장점은
1.직관적인 아이콘 - 아이콘으로 되어 있는 게임은 많지만 대부분 아이콘이 무슨 뜻인지 룰북을 뒤져봐야하는데, 버라지는 그럴 일이 거의 없습니다.
2.거의 없는 것과 다름 없는 매 라운드 세팅 - 맵 위에 물방울만 놓으면 끝
3.직관적인 액션 - 하나의 액션에서 콤보가 생긴다거나 하나의 액션이 여러 개의 sequence로 구성되면 (가장 극악은 아마도 비딸 게임들이겠죠?) 룰을 한번만 듣고는 해당 액션을 무엇을 하는 것인지 기억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버라지는 그럴 일이 거의 없습니다.
버라지 말고 위와 같은 장점을 가진 다른 전략 게임이 뭐 더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