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트릭테이커스, 어떤 게임일까? - 월드다이스 롤롤롤 매거진
안녕하세요, 월드다이스 롤롤롤 매거진 편집장 가만두더지입니다.
오늘은 저 위에 배너에 깜빡빡깜 노출되는 트릭테이커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트릭테이커스, 대체 어떤 게임일까?
한 판 뿐인 리뷰이니 좀 더 해본 분들께서는 말씀을 덧붙여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리뷰 & 프리뷰] 트릭테이커스
서로 다른 승리방식까지 파악해, 카드를 카운팅하라! 트릭테이커스!
1. 트릭테이커스 소개
트릭테이커스는 트릭테이킹 게임에 각 플레이어의 역할이라고 하는 비대칭 요소가 반영된 게임입니다. 전체 세 라운드 동안 벌어들인 각 역할(캐릭터)별 점수의 총합으로 승자를 구별하며, 각 역할은 서로 다른 방식의 점수 획득 방식을 두고 있습니다.
재밌는 것은 게임을 시작할 때 선택한 역할을 세 라운드 동안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매 라운드 역할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모두에게 주어지기 때문에 하나의 역할을 활용한 강력한 퍼포먼스를 계획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트릭테이킹 게임에 절여져서 카드 카운팅은 이제 껌이신가요? 그럼 캐릭터마다 다른 승리조건도 카운팅하세요!
(본 리뷰는 캐릭터설명이 지나치게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본판 설명에 치중하였습니다.)
2. 본판 캐릭터 소개
트릭테이커스는 본판과 확장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펀딩 중인 본판의 역할은 8종 입니다.
(1) 왕
- 사자의 형상을 띈 왕은 어떤 트릭에서도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는 레어 카드를 한 장 더 들고 시작합니다.
- 강한만큼 그에게 승리는 당연한 것. 승리 점수를 낮게 책정해줘야겠죠.
(2) 도박사
- 도박사는 자신의 승리 횟수를 예측하고 베팅할 수 있습니다.
- 자신의 점수를 예산삼아 승리에 베팅하고 한 라운드 동안 4승을 예측하고, 4승을 달성하면 즉시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예측에 강한 그에게 남은 경기동안 덤비는 것이 말이 안되죠.
(3) 혁명가
- 혁명가는 매 턴마다 혁명을 선언할 수 있습니다.
- 혁명을 선언하면 각 카드의 강약(원래는 숫자가 높을수록, 색상의 강약에 따라 강함이 구별되죠)이 뒤바뀌게 됩니다.
- 혁명가는 혁명동안 약해져버린 검정카드를 통해 해당 트릭을 테이킹하면, 게임을 테이킹합니다. 혁명 성공!!
(4) 은둔자
- 은둔자는 아무도 모르게 재빠른 손놀림을 통해 매 턴마다 카드를 한 장 더 뽑습니다. 자신에게 유리한 판세를 조율하기 좋죠.
- 게다가 가장 약한 백기 카드를 통해 가장 강한 레어 카드를 무찌를 수 있는 은둔 고수입니다.
(5) 버서커(투사)
- 버서커(투사)는 자신만의 전용카드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모든 카드가 10이죠(남들은 9가 최고에요).
- 버서커(투사)는 압도적인 손패를 통해 게임을 지배하는만큼 해당 라운드 동안 트릭을 못 따내거나 1번만 따내면 감점을 받습니다. 어드벤티지를 줬으면 똑바로 해야죠.
(6) 모험가
- 모험가는 루트의 방랑자처럼 나만의 아이템을 사용합니다. 특정 카드를 10으로 만들어준다던지, 모든 손패를 공개하고 사용하는 대신 점수를 얻는다던지 말이죠.
- 단순히 카드만이 아니라 아이템까지 사용하는 각을 봐야하기 때문에 슬슬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 그런데 뭐가 문제죠? 귀여운 너구리인데요?
(7) 수집가
- 수집가는 퍼리입니다. 네, 퍼리입니다.
- 각종 장신구를 화려하게 치렁치렁 달고 있는 이 수집가는 여러분의 카드를 통해 자신의 콜렉션을 만들고자 합니다.
- 매 트릭마다 다른 사람의 카드를 수집할 수 있고, 그렇게 수집한 카드로 플러시/스트레이트플러시 등을 만들어 내면 추가 점수를 받게 되죠.
(8) 통치자
- 통치자는 여러분에게 미션을 나눠줍니다. 녹색 카드를 따내라거나 파란색 카드를 따내지말라거나…
- 명령질을 하지만, 굽신굽신 명령을 이행하면 같이 점수를 나눠먹습니다. 월급을 주니까 일을 한다? 어디서 본 것 같은…
3. 트릭테이커스만의 매력
슬프게도 트릭테이킹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트릭테이킹이라는 시스템이 트럼프 한 덱을 사용하는 방식의 게임이다보니, 4종류의 수트와 1~10(최대 15) 정도로 구성되곤 하죠. 스컬킹 등의 여러 게임들이 정석적인 트릭테이킹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은 후, 카드 카운팅하는 재미 이상의 재미를 뽑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트릭테이킹이 갖는 시스템적 재미는 유니크합니다. 그냥 묻어버리기엔 아깝단 말이죠. 그래서 스페이스 크루(더 크루 시리즈), 슈뢰딩거의 고양이(캣 인 더 박스) 등 트릭테이킹 시스템을 활용한 다양한 기믹의 게임들이 개발되었습니다.
트릭테이커스 역시 그러한 시대적 맥락에서 탄생한 트릭테이킹 게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바로 비대칭 요소죠. 여기서 매력적인 것은 각자의 비대칭 요소를 갖는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 라운드 각자의 역할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캐릭터의 승리 조건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보통 비대칭 요소의 게임이라고 하면, 몇몇 캐릭터가 갖는 오버파워 이슈 때문에 밸런스 문제가 다뤄지곤 하는데, 사실 비대칭 요소의 게임에서 밸런스를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어렵거든요. ‘그래? 그럼 한 캐릭터에 고이지 않게 하면 되겠지’라는 해답을 제시한 게임이 트릭테이커스입니다.
카드 카운팅의 방식이 이제 선형에 그치지 않는 방식을 제안하는 게임이죠.
4. 트릭테이커스에 대한 기대치와 나의 만족도
전 아직 한 판 밖에 해보지 못한 상태입니다만, 트릭테이킹 본판은 매우 재밌었습니다.
사실 버서커까지 5종의 역할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히 좋았고, 특히 승패와 무관하게 점수 합산이 아닌 캐릭터의 승리 조건을 달성해 승패가 가려지게 되면 상황을 좀 더 잘 봤어야 했는데!!! 상황을 잘 봤기 때문에 이겼다!!! 라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결국 트릭테이킹 게임은 내가 낸 패가, 내 핸드의 관리가. 아니, 니가 낸 패가, 니 핸드의 관리가 내 패배로 이어지게 만드는 그런 게임인 것입니다.
서로 다른 캐릭터의 승리 조건을 이해하고 이를 고려한 카드 카운팅을 벌이는 것이 상당히 재밌는 것이죠.
문제는, 서로 다른 캐릭터의 승리 조건이 너무 다양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을 넘어서면 진입 장벽으로 여겨집니다.
아니, 카드게임인데 뭐가 이렇게 복잡해~~ 로 넘어가는 구간이 확장까지 포함한 초플이었습니다.
물론 캐릭터 역할 비대칭 요소이기 때문에 3판 정도 하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변수이겠지만, 아무래도 캐주얼하게 시작할 게임인만큼 입문 과정의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저희 커뮤니티에서는 본판 5개 캐릭터(왕, 도박사, 혁명가, 은둔자, 버서커)로 맛을 보고, 그 다음 본판 풀 캐릭터, 그 후 확장 캐릭터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용 풀을 넓혀가고 있던데. 본판 풀 캐릭터로도 몇 판 하고난 후, 확장으로 넓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의 트릭테이커스 킹스는 훨씬 그 재미가 깊다고 들었는데, 일단 확장까지 안전한 랜딩을 하고나면 그 후의 게임은 더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겠죠.
현재 MTS에서 펀딩 중인 트릭테이커스,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진행한 플레이 실황을 보시면 다들 어떤 재미를 느끼며 게임하는지 알기 쉬울 겁니다.
링크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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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가만두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