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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머더미스테리 심층 분석(Part 1.) - 머더미스테리의 기원과 국내 유통사(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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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2 08:19

안녕하세요, 월드다이스 롤롤롤 매거진 편집장 가만두더지입니다.

오늘은 최근 보드게임계를 강타한 머더미스테리의 심층 분석(파트 1)을 진행해보겠습니다.

본고는 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으니,

목요일에 이어진 두 번째 파트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추천과 댓글은 저희 매거진 팀원들의 응원으로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

1. 머더미스테리란 무엇일까?

머더미스테리에 대해 chatGPT(ver.4o)는 참가자들이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서를 수집하고, 퍼즐을 풀며, 의심스러운 캐릭터들과 상호작용하는 일종의 롤플레잉 게임이라고 정의한다.

주요 요소로는 사건의 배경, 캐릭터 정보, 단서 카드, 사건 일지, 다양한 캐릭터를 꼽으며, 진행 방식은 1) 역할 배정 > 2) 단서 수집 > 3) 토론 및 추리 > 4) 결말 도출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GPT가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현재 대한민국에서 플레이되고 있는 대부분의 머더미스테리는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단서를 수집’하고, ‘의심스러운 캐릭터들과 상호작용’하는 ‘롤플레잉’ 게임이다.

하지만 게임의 설계에 상당한 자유도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전형을 따를 필요는 없다.

2. 머더미스테리의 역사

그렇다면, 머더미스테리는 언제 시작된 것일까?

정확한 유래를 집을 순 없지만, 19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추리 소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아가스 크리스티와 같은 작가들이 살인 사건을 소재로 매우 복잡한 트릭 등을 사용해가며 범인을 추리해나가는 과정이 일차원적으로는 독서 소재로 쓰였다.

그것이 1920년대~1950년대까지 다양한 추리 연극 형태로 나아가면서 관객들이 좀 더 추리’극’이라는 것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되었고, 1937년 Jury Box라는 머더미스터리 게임이 파커브라더스사에서 출시되었으며, 제품화된 머더미스터리의 시초는 이 게임으로 본다(키산드님 답글 발췌).

이후 대표적인 희곡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1952년 쥐덫(The Mousetrap)은 현재까지도 연극되어 최근에 7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가 펼쳐지기도 하였다.

그 후, 1970년대에 들어 사교 파티에서의 게임 장르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친구나 가족들이 모여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게임 시나리오가 등장했고, 이 당시에 ‘How to Host a Murder’라는 시리즈가 유행했고, 지금까지도 파티 시나리오로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1990년대에 이르러서는 머더미스테리가 더욱 정교해졌고, 복잡해졌으며 다양한 매체나 플랫폼을 통해 상당히 대중화되기에 이르렀다. 한국에서는 2014년 방영된 크라임씬이 머더미스테리와 가장 유사한 포맷을 활용하였고, 현재도 일반인에게 머더미스테리 게임을 소개하기 위해 ‘크라임씬’을 예시로 들고 있다. 머더미스테리라는 소재를 TV로 그대로 옮겨온 것은 크라임씬이 최초라고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조사를 통해 확인된 2000년대 초반의 해외 추리 예능의 형태가 머더미스테리를 그대로 옮겨온 것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 2018년 크라임씬이 뉴욕 TV&필름 페스티벌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등 다양한 해외 수상실적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훌륭한 사례가 될 수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3. 머더미스테리의 국내 유입과 대표작

(0) 등장

- 딜라이트의 캐치크라임(★ 추가 ★ 키산드님께서 체크해주셨습니다.)

[국내에서 크라임신 장르를 표방하고 가장 먼저 출판된 게임은 딜라이트에서 자체체작했던 캐치크라임입니다.

지금보기엔 살짝 조악하지만 현재 머더미스터리게임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모두 들어가있습니다.

카드캐슬의 일본산 머더미스터리 수입과 거의 같은시기로 기억하고 텀블벅에서도 580명이나 펀딩이 들어갔었습니다.

당시 이 게임으로 이쪽 장르 입문하신분도 많은것으로 압니다.]

=> 본 내용은 취재 부족으로 추후 업데이트 하겠습니다.

(1) 태동기

1) 카드캐슬 발 머더미스테리

국내 머더미스테리 게임의 태동기를 야기한 작품은 아무래도 카드캐슬에서 출판한 작품들을 제시하는 것이 합당할 것이다. 모리아티의 암약, 우주 고릴라 팬데믹, 고대의 존재에게 신성모독의 제물을, 유령섬 살인사건, 유령섬 살인사건 next loop, 몽환의 세계와 비밀의 사랑, 망자의 진술, 목베는 마을, Y의 장례식, 마지막 문화제 정도가 대표적일 것이다.

국내에 유입된 초기 작품인만큼 지금의 머더미스테리 인기를 생각하면, 반응이 뜨겁진 않았고, 약 200명 전후의 펀딩 참여로 이어졌다. 지금을 기준으로 4년 정도 전에 출시된만큼 미스테리를 구성하는 방식이 지금처럼 치밀하진 않았다. 그렇다고 수준이 낮은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많은 머더미스테리 유입 인원들이 근본 게임들을 구하고 있으며, 중고장터에서 매우 높은 가격으로 올라오곤 한다.

<모리아티의 암약>

(2) 도입기

1) 코리아보드게임즈의 서스펙트 게임

코리아보드게임즈는 2017년부터 준비해온 크라임씬 형태의 보드게임 서스펙트 게임을 출시하였다. 4개의 시나리오로 이루어진 서스펙트 게임은 아직 보드게이머에게 익숙하지 않은 머더미스테리류를 본격적으로 대중화시킨 대표적인 작품이다.

유저들은 서스펙트 게임의 치밀한 구성과 높지 않은 난이도로 머더미스테리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좋은 평을 남기게 되었다. 서스펙트 게임은 대만으로까지 수출되었으며, 긱에서도 높은 평점 8.4점(65명 참여)을 받으며, 한국 게임사에 나름의 족적을 남겼다.

다만, 서스펙트 게임은 머더미스테리를 대중에 각인시킨 작품이지, 대중화를 이끈 작품으로 보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추후, 2023년 3인 전용 서스펙트 게임: 리로드가 출시되지만 2021년 전작을 넘어선 평을 받지는 못했다.

2) 언더독 발 머더미스테리 미니

2022년 언더독에서는 머더미스테리 미니 시리즈의 출시를 공표하였다. 첫 번째 시리즈인 <웬디, 어른이 되렴>과 <시체와 온천>은 기존 머더미스테리와 같은 형식이면서도 심플하게 즐길 수 있는 이미지인 ‘미니’를 붙여 출시되기 시작했다(그런데 카드캐슬에서 출판한 머더미스테리보다 미니하지 않음).

무려 1,000명이 넘는 후원자가 참여한 프로젝트이며, 후원 금액은 4,200만 원이 넘었다. 언더독은 1인 회사이면서도 ‘방금 떠올린 프로포즈의 말을 너에게 바칠게’ 시리즈가 엄청난 대박을 터뜨리면서 유통에 있어 자유도를 확보했고, 그렇게 시작된 본격적인 시리즈인 머더미스테리에서도 대박을 터뜨리며 매우 활발한 번역 & 유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머더미스테리 미니 시리즈의 서막을 장식한 작품 중 <웬디, 어른이 되렴>은 지금까지도 많은 머더미스테리 팬들에게 위대한 작품이자 필수 작품으로 가장 많이 회자되면서 국내 머더미스테리 붐은 언더독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3) 미스테리파티 시리즈

MTS에서도 머더미스테리 시리즈를 유통했다. 미스테리파티 시리즈라 불리는 이 게임들은 3개의 게임으로 구성된 상품이었는데, 8~9명의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설계된 게임이다. 다같이 와글와글 플레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앞서 언급한 초기 머더미스테리 게임의 시스템에 가깝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아직 6인플 이상을 지원하는 게임이 제작(?) 유통(?)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좋은 레퍼런스로 삼을 수 있는 시리즈이다.

8인 이상의 다인플을 지원하기 떄문에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8인을 모을 수 있느냐, 8인이 토론하는 방식이 마음에 드느냐 등 아무래도 사람을 타는 머더미스테리 장르 특징상 국내에서는 게임 외적인 평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해외에선 어떻게 반응하는지 잘 모르겠다.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된 시리즈 외에도 미스테리파티 시리즈는 훨씬 많고 다양해서, 유저 번역이 된 작품을 플레이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꾸준히 발매될 것이 기대된다.

4) 초기 개인작가들의 도전

머더미스테리 시리즈가 머더미스테리 미니에 이어 탐정시드 업다이크 시리즈, 2인 머더미스터리 시리즈 등 언더독 발로 다양한 작품이 출시되자, 개인작가들도 작품활동의 바운더리가 넓어지게 되었다.

조사한 바에 따르면 텀블벅에서 본격적으로 개인 작가의 머더미스테리 활동을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골든미스트의 ‘바앤 호텔’이다. 이 작품은 단독으로 펀딩을 진행했을 때는 무산되었으나, 추후 암흑과 흑막까지 포함한 세트로 재펀딩을 진행할 때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후 2023년 <실험실, 소란>과 <죽음을 잇는 저택, 신전> 등이 좋은 펀딩 성적과 나름의 평가를 받으며 보드게임 시장의 머더미스테리 시장은 중흥기로 접어들기 시작한다.

(3) 중흥기

1) 언더독 발 머더미스테리 시리즈

언더독에서 출시하는 머더미스테리 미니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으며, 많은 반전을 기반으로 잔뜩 호평받은 와 시간이동을 소재로 한 <라이노 교수가 아는 다가올 오늘 중의 죽음>, 엽서 한 장 정도로 구성된 <괴도 에트워스의 발칙한 도전> 등이 2024년까지도 지속적으로 들어오면서 언더독은 머더미스테리 시리즈의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2) 개인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2024년 1분기를 지나가면서 리얼월드에서 호평을 받은 <운명의 세 여신>이 펀딩을 시작했고, 이 작품을 필두로 수많은 개인작가들의 작품들이 물밀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미 도착한 게임으로는 <오마주: 미술관 살인사건>, <한시리즈-무령> 등이 있으며, 이미 펀딩이 완료되어 출시 중인 작품들, 펀딩이 진행 중인 작품들을 포함하면 10여개가 넘는다.

(4) 소결

기존 보드게임계를 러프하게 파티/캐주얼게임, 테마게임, 유로게임으로 나누었다면, 파티/캐주얼게임 장르에 속해있던 머더미스테리 계열이 지금은 하나의 분야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작품들이 등장하게 되었다. 게임 특성상 리플레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저가 늘어나는 속도를 작품들이 커버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긴 하지만, 물이 들어온 이런 시점에 좀 더 많은 작품들, 그리고 좀 더 확실하게 검증이 된 머더미스테리 게임들이 늘어난다면 재밌는 그림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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